헌혈의집 동성로센터, 두쫀쿠 이벤트로 헌혈 독려
센터 관계자 "그 어떤 이벤트보다 효과 실감"
혈액보유량도 증가세…29일 '3.7일분'
29일 대구 동성로 헌혈의집에서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헌혈의 집은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9일 오전 11시쯤 대구 헌혈의집 동성로센터. 평일 오전 시간이지만 이 곳에 마련된 채혈 침대 10석은 모두 헌혈자들로 가득찼다. 센터 문을 연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가량 방문한 인원은 16명. 전날인 같은 시간대 방문자(6명)보다 많았다. 헌혈(전혈)을 끝낸 이들은 간호사로부터 선물로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받았다. 이날 유난히 많은 이들이 헌혈의 집에 몰린 이유다.
두쫀쿠는 바삭한 카다이프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은 뒤 마시멜로로 감싼 디저트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져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 9개 헌혈의 집에서 동시 진행된 '두쫀쿠 증정 이벤트'에 마련된 두쫀쿠는 모두 400개(헌혈자 1명당 1개씩 제공). 지난 22일 시범 이벤트로 준비한 두쫀쿠 200개가 일찍 동이 난 것을 감안해 물량이 2배로 늘었다. 이중 동성로센터에 배분된 두쫀쿠는 총 70개(22일 37개)였다.
헌혈 후 두쫀쿠를 받아든 황자연(여·30)씨는 "두쫀쿠 증정 이벤트 문자를 받고 간만에 헌혈하러 왔다"며 "마지막 헌혈이 2024년이었는데 가족들이 두쫀쿠를 먹고 싶다고 해 집에 가져가서 한 입씩 나눠 먹으려고 한다. 사려면 6천~7천원 정도 비용이 든다. 좋은 일을 하고 덤으로 받으니 만족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헌혈 30회를 채워 '은장'을 받은 황세훈(30)씨는 "동성로센터를 꾸준히 찾았지만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본다. 개소 전부터 많은 이들이 줄을 서 있어 깜짝 놀랐다"며 "혈액원이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이벤트를 잘 기획한 것 같다"고 했다.
혈액원 현장 관계자들은 두쫀쿠 이벤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앞서 지난 22일 첫 두쫀쿠 이벤트 당시 대구경북 9개 헌혈의집 총 헌혈자 수는 349명이다. 전날인 21일(164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동성로센터도 헌혈자가 21일엔 54명, 22일은 85명으로 증가해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예송영 헌혈의집 동성로센터장은 "두쫀쿠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량 구매가 쉽지 않아 혈액원 직원들이 판매 매장에 일일이 연락해 물량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진행한 그 어떤 이벤트보다 효과가 크다"며 "평소 헌혈 후 지급한 이온음료와 초코파이, 영화티켓에 더해 두쫀쿠까지 제공하니 헌혈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아졌다"고 했다.
통상 겨울철은 혈액 수요가 많고 헌혈 참여는 줄어드는 시기다. 하지만 두쫀쿠 이벤트가 알려지면서 혈액 보유량이 상승세다. 지난 23일 기준 대구경북 혈액보유량(3.2일분)을 전주(15일 기준·2.6일분)와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9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3.9일분까지 올라왔다. 혈액원 관계자는 " 당분간 두쫀쿠 이벤트를 통해 헌혈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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