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가보니
영농형 태양광 등 농업·에너지 융합모델 조명
글로벌 에너지 기업 기술 각축전 볼거리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한솔테크닉스 부스에서 태양광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6개국 300개사가 참여해 24일까지 참가한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 알록달록한 게 진짜 태양광 패널 맞아요?" 22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 엑스코 동관. '제23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한 한솔에너지온 부스를 찾은 참관객 김진홍(53·대구 북구)씨의 말이다. 태양광 에너지 전문기업인 한솔에너지온은 이날 수상형·주차장 태양광 모델과 더불어 다양한 컬러의 'BIPV(건물일체형태양광)'를 선보였다. 칙칙한 검은색 일색에 건물 미관을 해치는 것으로만 여겨졌던 태양광 패널의 유쾌한 반란이다. 한솔에너지온 측은 "컬러 BIPV 외에도 태양광을 방음벽으로 이용하거나, 에어컨 실외기에 태양광 발전을 결합하는 '루버 태양광' 등 제로에너지 빌딩 달성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8개국 327개사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한 올해 행사는 기존 대구시 주도에서 벗어나 중앙정부(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공동 주최해 위상과 의미를 한층 높였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위협이 커진 가운데 열려 국내외 이목이 쏠렸다.
올해 엑스포의 핵심 화두는 '영농형 태양광'이다. 정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100기가와트) 달성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고, 핵심 전략으로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관련 입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새 수익 모델인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선보였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대구시도 영농형 태양광 특별관을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태양광 모듈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6개국 300개사가 참여해 24일까지 참가한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영농형 태양광 특별관에선 농지 보존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신기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별관에 참여한 <주>그랜드썬기술단 관계자는 "태양광 생애주기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에너지 플랫폼 '헤바(HEVA)'를 주목해 달라"며 "산업용을 넘어 영농형 태양광과 햇빛소득마을 등 지속가능한 지산지소형 태양광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농형 태양광의 최대 수요처인 경북도도 포항테크노파크와 공동관을 조성하고, 지역의 특화된 에너지 경쟁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태양광 및 인버터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각축전도 볼거리였다. 통신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중국 화웨이의 한국법인인 화웨이코리아는 지능형 태양광 인버터 'SUN2000' 시리즈의 신규 인버터 모델과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화웨이코리아 김대정 과장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극한의 환경을 가정해 장비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에이징 테스트를 적용, 염해 지역이나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든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별 기능을 모두 갖췄다"고 소개했다. 세계로 뻗는 태양광 전문기업 에스디엔<주> 김성민 프로도 "전시한 수상·육상·주택용 세 가지 모듈은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으로,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술 및 AS 지원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수급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중요성과 재생에너지의 전략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번 엑스포가 국내 대표 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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