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파트 현관문 열자 공동체 돌봄 시설이”…전국 첫 ‘0세 특화반’ 눈길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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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3 20:27  |  발행일 2026-04-23
간호사·전문 교사 상주, 육아정보·맞춤형 케어 제공
오감발달 등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예약 즉시 마감
15일 경북 예천군 호명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0세 특화반 공동육아나눔센터 내 놀이방을 아이들과 엄마가 이용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15일 경북 예천군 호명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0세 특화반' 공동육아나눔센터 내 놀이방을 아이들과 엄마가 이용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지난 15일 오후 찾은 경북 예천군 호명읍 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더파크. 평범해 보이는 이 아파트 111동 1층에 들어서자 평범해 보이지 않는 하얀색 알림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관문 옆에 붙어 있는 이 알림판에는 'K보듬 6000'이란 암호 같은 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곳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예천군공동육아나눔터 '0세 특화반' 시설이다. 권인경 0세 특화반 센터장은 "부모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아파트 1층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시설 내부로 들어서면 편안한 의자가 비치된 수유실과 영아용 수면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터라 모든 집기와 인테리어가 깔끔한 인상을 준다. 골반교정기를 비롯해 출산 후 산모의 회복을 돕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통상 1회 3만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 영아 전용 스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부모 교육부터 베이비마사지, 오감만족 놀이, 요가, 이유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만난 최지연(34)씨는 울산 출신으로 남편을 따라 예천에 정착했다. 최씨는 "연고 없는 타지에서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수유실을 포함해 엄마를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잘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형 공동체 돌봄 모델의 대표 사업인 '0세 특화반'이 영아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돌봄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산 직후부터 첫돌까지가 부모의 돌봄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지만,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북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경북도는 현재 예천·구미·안동·상주 등 4개소에서 0세 특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아파트나 유휴 건물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돌봄교사 1명, 간호사 1명 등이 상주한다. 사전 예약을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4개소의 월평균 이용자는 322명 정도다.


권인경 센터장은 "대도시와 달리 지역 중소도시에서는 문화센터를 가기가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오감발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유아교육 종사자와 소아과에 10년 넘게 일한 간호사 선생님도 함께하다 보니 아이 발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어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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