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급 대구시장 선거, 진검승부로 도시발전 앞당겨야

  • 논설실
  • |
  • 입력 2026-04-27 08:56  |  발행일 2026-04-27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난산 끝에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전 경제부총리)으로 26일 확정됐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의원(6선·대구 수성구갑)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던 당초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확인했다. 두 사람은 "먹던 물에 침을 뱉지는 않겠다.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국무총리)와 사실상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정은 당 내분에 가까운 논란으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던 주 의원과 이 전 방통위원장을 컷오프(경선 배제)하면서 파란이 일었다. 장동혁 당 대표에 대한 불신과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야당 경선이 혼선을 빚는 것을 기화로 민주당에서는 출마를 유보하던 김 전 총리가 전격 시장선거에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전 총리는 과거 어느 민주당 계열 후보보다 당선에 근접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전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대결장으로 역대급 선거를 예고한 셈이다. 국민의힘 계열이 거의 독점해오던 선거전이 진검승부에 돌입한 것이다.


시장 선거가 예측불허의 '진짜 선거'가 됐다는 점은 대구 발전을 위해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권력의 주인을 가리는 선거는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선거과정의 첨예한 공방과 대결은 미래 정책과 나아갈 방향을 다듬고 길러 올리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 김 후보는 TK(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 공공자금관리기금 5천억원과 정부(예산) 특별지원 5천억원을 먼저 투입하기로 당과 합의했다고 밝혀 선거전에 불을 붙였다. 신공항 사업은 재원 확보가 불투명해 건설 초입단계부터 난항을 겪어 왔다.


대구는 신공항 사업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개편과 AI·로봇산업 육성, 메디컬 도시 브랜드 구축, 경북과의 행정통합, 취수원 이전, 청년층 이탈 방지와 일자리 창출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 여야 공히 이를 잘 인식하고 있고, '로봇수도 대구'처럼 하나같이 공약에 올려놓고 있다. 선거일까지 이제 한 달여 남았다. 어느 당이 대구의 문제를 진정성 있게 인식하고 있고, 어느 후보가 대구 과제를 해결할 능력자인지 시민들은 따져볼 기회를 맞았다. 과거처럼 예측 가능한 선거가 아니다. 대구 발전에 놓치지 않을 사안들을 더 발굴하고, 그것이 대구의 의제가 돼야 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