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꼴찌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대구의 6·3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새삼 관심사다. 지난 2022년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대구 14.8%로 전국 평균 20.62%에도 한참 모자라는 최하위였다. 2018년에도 16.43%로 전국 꼴찌였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2014년부터 대선과 총선을 포함한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꼴찌거나 꼴찌에서 두 번째를 맴돌았다. 오랜 일당 독점 구조가 낳은 '정치적 무력감'과 고령층 중심의 '사전투표 불신론'이 꼴찌 불명예의 주요 배경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벌써부터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의 심장부에서 치러지는 '빅매치'가 대구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양당 역시 지지층을 단 한 표라도 먼저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사실 선거철 '투표율과의 전쟁'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유권자를 모시기 위한 '당근'과 '채찍'이 동원된다. 호주에선 선거일마다 투표소 뒤편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민주주의 바비큐' 축제인데, 유권자들이 고기와 소시지를 먹으려고 투표소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반면 의무 투표제의 원조국인 벨기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를 안하면 벌금을 물린다. 페루는 벌금을 낼 때까지 은행 계좌를 동결해 금융거래를 막아버린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구 민심의 역동성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정치권을 향해 주권자의 힘을 보여줄 첫번째 무대가 바로 사전투표다. 29~30일 사전투표소의 문이 열린다.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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