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들이 그리는 대구 미래상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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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19:07  |  발행일 2026-06-02
추경호 ‘첨단산업’ 김부겸 ‘중앙협력’ 이수찬 ‘정치개혁’ 방점
시장 선거 나선 3명, 신공항·일자리 키워드는 같지만 무게중심 차이
대구시장 선거 후보별 공약 비교 <그래픽=생성형 AI>

대구시장 선거 후보별 공약 비교 <그래픽=생성형 AI>

6·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구가 직면한 위기의식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다. 산업구조 노후화, 청년 유출, 낮은 지역내총생산, 침체한 도심경제가 더는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각 캠프마다 내놓았다. 다만 후보들이 그리는 대구의 미래상은 조금씩 다르다. 영남일보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 공약을 살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중앙정부 협력과 균형발전을 앞세운 재도약 도시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재편을 통한 성장도시를,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는 청년 창업과 행정구조 개혁을 중심에 둔 기회도시를 각각 강조하고 있다.


우선 김 후보는 '산업 대전환'과 함께 민생경제, 균형발전, 중앙정부 협력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청년 창업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을 대구 재도약의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TK공항 재원 조달, 행정통합, 지역 현안 해결에서 중앙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형 산업 공약에 골목경제와 시민 체감형 정책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선 추 후보의 공약은 '첨단산업 중심도시' 구상으로 요약된다. 추 후보는 수차례 대구 경제 구조를 반도체·미래차·로봇산업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HD현대로보틱스 글로벌 R&D캠퍼스 유치 등을 제시했다.


추 후보의 전략은 경제부총리와 국회의원 시절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대기업을 대구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에 머물렀던 대구 산업구조를 첨단 제조·기술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성장 전략에 가깝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청년 기회'와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1조 원 규모의 대구 미래 청년창업 펀드를 조성해 청년들이 떠나는 대구를 '찾아오는 기회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정통합으로 절감되는 예산을 청년 창업과 일자리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문화예술 스타트업, AI 작곡, 공연 예약 플랫폼 등 문화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는 대기업 유치나 대형 인프라 중심 공약과 달리 청년 창업 생태계와 지역 혁신 주체 육성에 방점을 둔 접근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세 후보의 공약은 '신산업' '공항' '청년' '일자리'라는 키워드에서 일부 겹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세 후보의 해법의 무게 중심은 다르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신공항·행정통합·민생경제 회복을 함께 풀겠다는 입장이고, 추 후보는 대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대구 경제의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양당 정치가 반복해온 대형 공약 중심 접근을 비판하며 청년 창업과 행정구조 개혁을 통해 대구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각 후보가 상정하는 '대구의 미래'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 지원과 광역 행정 재편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해 대구를 균형발전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추 후보가 그리는 대구는 반도체와 미래차, 로봇기업이 집적된 첨단산업도시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청년이 창업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시이자 기성 정치의 틀을 바꾸는 개혁도시를 지향한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공약 경쟁은 대구가 어떤 도시로 바뀌어야 하느냐는 선택으로 귀결된다. 요약하자면 세 후보의 공약은 기업, 정부 협력, 청년 등 각기 다른 방향에서 대구의 미래를 그리며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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