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구시장 선거는 1987년 헌정질서 이래 대구에서 치러진 선거중 가장 치열한 격전으로 기록될 것이 틀림없다. '보수의 심장'으로 규정된 대구에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졌다. 드디어 오늘 종착역에 다달았다. 대구시민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그 결과는 대구의 수장을 뽑는 것을 넘어 중첩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전은 서울 부산 충청 등지의 그것과 달리 상대 인신공격과 흠집내기를 최소화하면서 명품승부를 벌였다는 평가가 있다.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거가 무미건조한 것도 아니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내건 출마 명분과 공약, 나아가 1,2위 지배정당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목표가 컸다.
김 후보의 호소와 명분은 '예산 폭탄론'으로 압축된다. '내가 당선되면 집권여당 시장이자, 대구의 정치기조를 바꾼 시장이란 프리미엄으로 국가 예산을 대폭 끌어올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다 인물론도 가세한다. 전직 국무총리이자 대구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대구시민이 바라는 인물상에 부족하지 않다는 자신감이다. 추 후보의 명분도 거대하다.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대구에서 저지하지 않는다면 보수의 심장, 대구의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는 메시지를 줄기차게 던졌다. 김 후보의 인물론에 맞서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대구경제 재건의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시장 후보자로서의 명분, 인물론에다 숱한 공약까지 선보였다. 두 개의 종합선물세트가 시민들에게 제시된 셈이다. 후끈했던 선거전은 후보의 마음도 달아오르게 했겠지만, 그만큼 시민의 고민도 깊게 했다. 어느 쪽이 그 고민을 유효하게 들어줄까? 분명한 사실은 유권자가 던진 주사위의 숫자에 따라 기로에 선 대구의 미래 4년 방향과 수준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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