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부내륙 지방의원들의 공약은 지역의 산업 기반과 도시 여건에 따라 공약 우선순위가 엇갈렸다. 산업도시 구미는 첨단산업 육성에, 혁신도시를 품은 김천은 정주여건 개선에, 상주와 문경은 농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영남일보가 6·3 지방선거 선거공보와 무투표 당선인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구미·김천·상주·문경 지역구 지방의원 77명(광역 15명·기초 62명)의 공약 1천480건을 생활·경제·복지·SOC·교육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다.
◆ 구미
경북 구미의 지역구 지방의원 30명이 제시한 총 581건의 공약을 기반으로 만든 이미지. 단어의 크기가 클수록 의원들이 많이 제시한 공약. <워드클라우드 제작>
구미는 생활 환경 개선과 첨단산업 육성 공약이 함께 두드러진 도시로 나타났다. 지역구 지방의원 30명(광역 8명·기초 22명)이 제시한 공약 581건을 분석한 결과, 생활 분야가 217건(37.3%)으로 가장 많았고, SOC 123건(21.2%), 경제 122건(21.0%) 순이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 공약이 대거 제시됐다. 공원과 산책로, 체육시설 확충을 비롯해 주차난 해소와 보행환경 개선, 하천 정비, 문화·여가 공간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과 통학로 개선, 생활밀착형 교통 서비스 확대도 눈에 띄었다.
경제 분야는 구미의 제조생태계 혁신과 미래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마트팩토리·공정혁신·디지털 전환 지원 및 신산업 인재 양성(정세현 도의원),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양진오 시의원), 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지원(백순창 도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라면축제·푸드페스티벌·지역축제 활성화(김용현 도의원), 금오산~금리단길~봉곡동 맛집 투어 관광상품 개발(이정호 시의원) 등 관광과 축제, 상권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도 적지 않았다.
SOC 분야에서는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동락공원 간 신구미대교 건설(허복 도의원), KTX 구미역 정차(장세구 시의원), KTX 구미산단역 및 신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윤종호 도의원·유승헌 시의원), 신공항 연계 광역교통망 확보·국지도 68호선 조기완공(이명희 도의원) 등의 공약이 눈에 띄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펫 산업' 공약이 다수의 의원들에게서 제시됐다는 점이다. 반려문화공원 기반 '펫 산업 메카' 구축(장미경 시의원), 반려동물 문화공원 조기 착공(양진오 시의원 등), 반려동물 놀이시설 조성(이탕모 시의원) 등이 보였다.
◆ 김천
경북 김천의 지역구 지방의원 19명이 제시한 총 407건의 공약을 기반으로 만든 이미지. 단어의 크기가 클수록 의원들이 많이 제시한 공약. <워드클라우드 제작>
김천 지역구 지방의원 19명(광역 3명·기초 16명)이 제시한 공약 407건을 분석한 결과 생활 분야가 116건(28.5%)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 113건(27.8%), SOC 91건(22.4%) 순이었다.
생활 분야에서는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높이기 위한 공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천혁신도시 수영장·목욕탕 건립 추진 등 편의시설 건립 공약도 있었고, 혁신도시가 위치한 율곡동에는 소아청소년과 유치 추진(박희현 시의원), 공공산후조리원 지원비·보행자 중심 도로 환경 정비·어린이 사계절 놀이터 조성과 횡단보도 경계석 낮춤(박근혜 시의원) 등 정주여건 향상 공약이 많았다. 이와 연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김천 출신 지역인재 채용 실질적 확대(조용진 도의원) 공약으로까지 확장됐다.
황악산, 황산공원과 감천변, 부항댐, 오봉저수지 등 지역 자연자원을 활용한 여가·관광 인프라 확충 공약도 다수 제시됐다. 백두대간 관광 치유 산림경제 공약(최병근 도의원)도 돋보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혁신도시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공약이 두드러졌다. 미래 모빌리티 육성과 김천 4단계 산업단지 조기 완공, 혁신도시 시즌2 추진 및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이우청 도의원) 등 공약이다. 이는 혁신도시 상권 특화거리 조성 및 공공기관 연계 소비 활성화 사업(박근혜 시의원)으로도 연결됐다. 스마트팜 보급화를 통한 고소득 작물 개발(오세길 시의원), 농산물 유통 혁신 등 농업 경쟁력 강화 공약도 적지 않았다.
SOC 분야에서는 광역교통망과 생활기반시설 확충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KTX 김천구미역과 광역철도 연계, 도로·교차로 개선, 공영주차장 확충, 행정복합센터와 의료시설 건립, 도시가스·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개선 공약이 이어졌다.
◆ 상주
경북 상주의 지역구 지방의원 17명이 제시한 총 318건의 공약을 기반으로 만든 이미지. 단어의 크기가 클수록 의원들이 많이 제시한 공약. <워드클라우드 제작>
상주 지역구 지방의원 17명(광역 2명·기초 15명)의 공약 318건 중에선 경제 분야가 121건(3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 77건(24.2%), 복지 67건(21.1%) 등 순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상주의 주력 산업인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에 초점이 맞춰졌다. 농업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팜과 AI 기반 농업, 청년농 육성, 농기계 지원 확대, 농산물 브랜드화를 통한 프리미엄 유통망 진출(김진욱 도의원),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 계절근로자 지원, 농업용수 확보, 귀농·귀촌 지원, 농업전문인 양성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공약이 대다수의 의원으로부터 도출됐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도 눈에 띄었다. 실업팀 창단·수영장 등 활용해 동계 전지훈련 성지 조성·스포츠-상권 연계 시스템 강화(진태종 시의원)가 대표적이다.
생활 분야에서는 공원과 산책로, 마을 목욕탕 도입, 체육시설 등 주민들의 여가와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지 분야는 어르신 돌봄과 노인 일자리, 영유아 돌봄, 의료서비스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부모 돌봄 지원 '할매·할배 수당' 도입(김정규 시의원)도 이색 공약으로 꼽혔다.
◆ 문경
경북 문경의 지역구 지방의원 11명이 제시한 총 174건의 공약을 기반으로 만든 이미지. 단어의 크기가 클수록 의원들이 많이 제시한 공약. <워드클라우드 제작>
문경 지역구 지방의원 11명(광역 2명·기초 9명)의 공약 174건 중에선 경제 분야가 66건(37.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활 43건(24.7%), 복지 31건(17.8%) 등 순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대, 관광산업 육성 등 방식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이 두드러졌다. 사과·오미자 등 특산품 가공·판매·체험관광으로 소득증대(남기호 시의원), 농가 참여형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신성호 시의원), 산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조성(김대순 시의원), 문경새재 체류형 관광벨트 확대(김남희 시의원) 등이다.
생활 분야에서는 둘레길과 공원, 체육시설 조성, 주거환경 개선, 문화·여가 공간 확충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약이 많았다. 옛 문경역사 부지 활용 파크골프장 조성 및 마고산성 복원(황재용 시의원), 돈달산 둘레길과 생태탐방로 조성(장봉춘 시의원) 등이 제시됐다. 복지 분야는 어르신 돌봄과 경로당 시설 보완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산문화체육센터를 노인성질병예방센터로 활용(김대순 시의원), 농민 공익수당 100만원 확대(박영서 도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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