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를 ‘제2의 집’이라 부른 에티오피아 대사…대구경북에 작별 인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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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7 21:25  |  발행일 2026-09-07
본국 귀국 앞두고 지난 4일 영남일보에 퇴임 회고문
강뉴부대 참전부터 영남대 새마을연수까지 각별한 지역 인연
“두 나라 지리적으로 멀지만 역사적으로 함께”
데시 달케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 2015년 영남대에서 새마을연수를 받으며 대구·경북과 인연을 맺은 두카모 대사는 한·에티오피아 관계를 역사와 희생, 상호 존중에 기초한 우정이라고 강조했다.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 제공

데시 달케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 2015년 영남대에서 새마을연수를 받으며 대구·경북과 인연을 맺은 두카모 대사는 "한·에티오피아 관계를 역사와 희생, 상호 존중에 기초한 우정"이라고 강조했다.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 제공

"외교관의 임기는 끝나지만 진정한 우정은 남습니다."


영남대를 '제2의 집'이라고 부를 만큼 대구·경북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데시 달케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퇴임을 맞아 지역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22년부터 주한대사로 재임해 온 두카모 대사는 본국 귀국을 앞둔 지난 4일 영남일보에 자신의 회고문을 전달하며 한국에서 쌓은 인연과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두카모 대사는 회고문에서 한·에티오피아 관계를 '역사와 희생, 상호 존중에 기초한 우정'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말한 역사와 희생의 출발점은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다. 에티오피아는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바 있다.


그는 "한·에티오피아 관계는 외교적 형식보다 훨씬 깊다"며 "한국 국민이 지금까지도 공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우정은 공동의 이익뿐 아니라 함께한 경험과 지속적인 감사 위에 세워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강뉴부대와 대구·경북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호국의 고장'인 경북 칠곡군은 2015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사업을 펼쳐왔다.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과 방역물품 지원 등을 통해 70여 년 전 희생에 보답했다.


강뉴부대가 맺은 '혈맹'은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두카모 대사는 에티오피아 남부민족국가연합주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5년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에서 새마을연수를 받으며 대구·경북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도 지역과 꾸준히 교류한 그는 지난 2월 영남대에서 명예 국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대구에서 한·에티오피아 경제협력 포럼을 열고 지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과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두카모 대사는 회고문에서도 한국에서 얻은 가장 인상적인 교훈의 하나로 새마을운동을 꼽았다. 그는 "공동체 참여와 자조, 헌신과 협력이 국가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농업이 여전히 경제의 핵심인 에티오피아에도 매우 유효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두카모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두카모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5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대구·경북을 "한국의 역사적 뿌리이자 혁신의 미래"라고 표현했다. 당시 그는 영남대를 '제2의 집'이라고 부르며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인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에게서 따뜻한 환대와 우정을 받아왔다"고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퇴임 이후에도 양국 간 협력, 특히 대구·경북과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산업화와 디지털 전환, 교육, 재생에너지, 제조업, 스마트농업 분야의 경험과 에티오피아의 시장·자원·젊은 인구를 결합하면 새로운 경제협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두카모 대사는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이번 떠남은 대한민국과의 작별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 한국과 평생 이어질 인연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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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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