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성장엔진 장착했지만…‘AI로봇 수도’까지는 첩첩산중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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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7 21:37  |  수정 2026-08-28 14:50  |  발행일 2026-08-27
미래모빌리티·로봇·2차전지·반도체 선정
정부 3축 7종 패키지·규제특례 등 집중 지원
유사산업 권역 곳곳 포진…차별화 전략 관건
대구경북이 미래모빌리티·로봇·2차전지·반도체 등 4대 성장엔진을 새롭게 장착했다. 사진은 대구 대표 로봇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 제조 라인.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이 미래모빌리티·로봇·2차전지·반도체 등 4대 성장엔진을 새롭게 장착했다. 사진은 대구 대표 로봇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 제조 라인.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이 미래모빌리티·로봇·2차전지·반도체 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4대 성장엔진을 장착했지만, 'AI로봇 수도'로 도약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정부 육성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미는 있지만, 타 권역에서도 유사한 산업이 성장엔진으로 선정돼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서다. 이 때문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대구경북이 가진 강점을 살린 차별화한 산업생태계 구축이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와대에서 열린 제19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5극 3특 국가균형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대구경북 성장엔진으로는 △반도체 첨단소재·부품 △2차전지 핵심소재·자원순환 △첨단 모빌리티 부품 △첨단 AI 로봇 등 4개 전략산업군이 선정됐다. 이를 통해 '첨단 소재부품과 AI 로봇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선정된 산업 분야는 국가 차원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는 권역별 성장엔진에 △투자인센티브(재정·금융·세제) △산업생태계(제도·기술) △기업활동기반(인재·인프라) 등 3축 7종 패키지를 집중 지원하고, 투자기업에는 파격적인 규제 특례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메가특구 특별법도 국회와 협력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성장엔진 선정은 단순히 지역 주력산업이라는 간판을 넘어 향후 국가사업과 투자, 인재 양성 등을 아우르는 정책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대구·경북이 각각 육성해온 산업을 '대경권'이라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별 시·도 중심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대구와 경북의 산업기반 및 공급망을 연결하는 초광역 산업전략을 펼칠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성장엔진 선정만으로 대구경북이 해당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 권역에서도 대경권과 유사한 산업군이 나란히 성장엔진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국가사업과 기업·투자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부권(충청)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반도체 △첨단 배터리, 서남권(호남)은 △첨단반도체 혁신제조 △AI 자율주행을 성장엔진으로 확보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전북에는 △첨단로봇 파운드리가 각각 선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은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동남권·서남권과, 로봇은 전북과 경쟁해야 한다. 2차전지와 반도체 역시 중부권·서남권과 주도권을 놓고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향후 대구경북이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성장엔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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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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