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인 어려움도 풀고 도심도 살릴 중앙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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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30 20:38  |  발행일 2026-08-31

대구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존폐 논쟁을 계기로 동성로와 중앙로, 교동 등을 비롯한 원도심 전체를 어떻게 되살릴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대중교통과 보행환경, 상권활성화, 나아가 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의 새로운 구상이다. 상인들은 차량 통행 제한이 장기 침체에 빠진 동성로 상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행권과 대중교통 기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느 한쪽의 주장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특히 상인들의 절박함은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동성로는 오랜 침체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손님 한 명이 아쉬운 상인들로서는 차량 접근 제한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한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치부할 수는 없다. 개편 방향을 정하기 전이라도 출근시간대 이후나 휴일·공휴일에 택시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탄력 운영을 검토할 만하다. 일정 기간 시행한 뒤 교통량과 버스 운행속도, 유동인구와 상권 변화를 측정하면 향후 정책 판단의 실증자료가 될 수 있다.


대구시는 앞서 2023년 북측 450m의 전용지구를 이미 해제했다. 차량 통행 허용 뒤 매출과 공실률, 유동인구, 교통량, 보행안전 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분석해 공개해야 한다. 이런 자료와 대안 없이 존폐 의견부터 묻는다면 토론회나 여론수렴은 찬반논쟁만 격화될 뿐이다. 시민의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문제를 진단하고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대구시의 몫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동성로 침체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상권 이동, 대형 유통시설의 등장, 접근성, 볼거리와 즐길 거리 부족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승용차 통행을 허용한다고 동성로가 곧바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존폐도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틀 안에서 판단해야 한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09년 전국에서 처음 도입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그렇다고 국내 1호라는 이유만으로 현재 모습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시민의 호응을 얻고 오래 살아남는 정책은 꾸준한 개선과 보완을 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도 성과와 문제점을 데이터로 확인하면서 끊임없이 보완해야 한다. 미국 포틀랜드와 브라질 쿠리치바가 수십 년 된 대중교통·보행 중심 도심정책을 시대 변화에 맞춰 재투자하고 재설계해온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대구시는 이번 논쟁을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존폐를 넘어 원도심의 미래와 대중교통 정책을 다시 짜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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