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00일간의 정기국회 대장정이 막을 올린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는 800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슈퍼예산안 심사와 메가프로젝트 지원법, 2차 사법개혁 등 굵직한 이슈를 놓고 여야가 사생결단의 대치전을 예고하고 있다. 거대 의석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과제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 나서는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예산 칼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이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법무부 등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하면서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인사청문 슈퍼위크'가 겹친 가파른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주목할 점은 정기국회 개막을 앞두고 여권의 국정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도 역시 42%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8.9%로 집계돼 취임 후 첫 30%대 추락을 기록하기도 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의 지지율 추락을 반전시키려는 개각 정국은 역설적으로 국민의힘에 국정 견제와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면 전환의 호재 속에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재 TK 정치를 향해 여당의 폭주를 수수방관하거나 요식행위 수준의 반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지역 민심 밑바닥에서 들끓고 있다.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에만 얹혀 정국의 판을 흔들 전략도, 대안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기국회는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편승한 반사이익 따위로 때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TK 의원들은 구호 정치를 넘어 여권의 정책 허점을 파고드는 송곳 검증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나아가 대구경북신공항의 국가 주도 추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국비 확보,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 예산 사수까지 지역의 과제들을 챙겨야 한다. 100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과 부동산 세제 개편안 등 여권의 예산·입법안을 철저히 검증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지역 숙원 예산을 끌어오는 정밀한 입법 실력도 보여줘야 한다. '일하는 보수'의 야성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TK 의원들은 인사청문과 100일 정기국회가 포개진 이번 전장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시험대로 삼아야 한다. 치열한 전략과 입법·예산 실력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존재감을 입증하라는 게 지역민의 명령이다. 더 이상 지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울릉도 최대 부속섬 죽도… 하늘에서 만난 푸른 비경](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8/news-m.v1.20260819.9d8fa288f98b4a408ebc92591994eca4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