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들어 인류 삶을 위협하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가뭄, 폭우, 홍수 등 기후재난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뉴스를 접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일이 되어간다. 관련 뉴스를 접하는 느낌마저 점점 무뎌질 정도다. 그런데 지난 26일 일어난,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인한 대홍수 재난 소식을 접한 지구촌 사람들의 충격과 느낌은 달랐을 것이다. 네팔 카트만두 북쪽, 네팔과 중국 티베트의 국경 지역 히말라야 계곡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약 700명이 사망하고 3천여 명이 실종됐다. 인명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것이다. 빙하 녹은 물을 식수원으로 삼아 계곡 가에서 삶을 이어가던 주민들의 터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덮어버린 암석과 진흙 더미만 남았다. 대참사를 일으킨, 암석과 토사를 품은 홍수의 속도가 시속 180㎞나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피할 수 있는 재난이 아니었다.
이번 대홍수의 초기 원인은 거대한 빙하 또는 암반의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 어떻든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가 원인이다. 온난화가 빙하는 물론 영구 동토층을 약화시키면서 붕괴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0년 이후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는 이전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그래도 티베트 개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수십억 명의 수자원이기도 한 이 빙하 시스템의 급격한 붕괴가 어떠한 재앙을 몰고 올지 상상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홍수 사태는 임계점을 통과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어쩌면 이런 식의 빙하 대참사 뉴스는 더 빈번할 수 있다. 계속된 기후 변화 경고에도 인류는 제대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있다. 그 무감각이 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봉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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