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만능 AI에이전트 ‘제피’로 사무실 풍경 바꾼다

  • 이동현(경제)
  • |
  • 입력 2026-09-07 21:23  |  발행일 2026-09-07
DGIST 출신 남명진 대표가
2021년 설립한 AI 전문 기업 유니바
한국형 문서 꿰뚫는 AI 에이전트
남명진 유니바 대표. 이동현 기자

남명진 유니바 대표. 이동현 기자

"이 프로젝트 계획서 초안을 만들어주고 한글문서로 생성해줘"


모니터 앞 실무자가 텍스트로 짧게 지시를 내린다. 유니바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피'는 즉각 사내 저장소를 뒤져 관련 자료를 꼼꼼히 모으고 분석한다. 복잡한 표와 서식을 무너뜨리지 않고 깔끔한 한글 문서 초안을 신속하게 뽑아낸다. 구글, 깃허브(GitHUb) 등과의 손쉬운 연동도 눈에 띈다. 구글 지메일(Gmail)의 메일 내용을 요약해달라는 명령 역시 순식간에 처리해냈다. 과거 담당자가 일일이 자료를 찾고 취합해 길면 하루 꼬박 걸리던 행정 업무가 단 몇 분 만에 완벽히 끝난다. DGIST 출신 남명진 대표가 2021년 설립한 AI 전문 기업 유니바가 생생하게 구현한 실제 업무 환경이다.


유니바의 핵심 경쟁력은 한국 특유의 비즈니스 환경을 깊이 꿰뚫은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챗GPT 같은 글로벌 범용 AI 서비스들은 공공기관이나 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한글 파일 포맷이나 복잡한 다단 표 구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반면 유니바가 자체 개발한 올인원 에이전트 제피는 문서를 단순히 이미지나 텍스트로만 읽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과 시각적 레이아웃을 완벽히 파악해 구조화한다. 중첩된 표나 복잡한 공문서 서식 내부의 관계성을 그대로 보존하는 높은 수준의 파싱(복잡한 문서의 형태와 맥락을 컴퓨터가 읽을 수 있도록 분해하고 추출하는 과정) 엔진을 탑재한 결과다.


AI의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받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원천 차단한 점도 돋보인다. 제피는 사내 문서를 기반으로 정밀한 답변을 생성하며 모든 결과물에 출처 위치를 명확히 연결해 준다. 실무자가 원본 문서와 생성된 답변을 즉시 대조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도와 신뢰도를 극대화했다. 국가정보원 보안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는 폐쇄형 사내 구축 방식을 지원해 민감한 데이터의 외부 유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수억 원대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 없이 경량화된 서버 환경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자체 지능형 문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설치형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중 선택도 가능하다.


유니바는 하반기부터 법률을 전문적으로 검토하는 에이전트와 예산을 철저히 검증하는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단일 업무 안에서 상호 작용하는 시스템을 주요 공공·B2B 고객사와 실증하고 상용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A프로젝트 과업지시서와 법령 기준에 맞춰 계약서 초안을 검토해줘'라는 요청만 남기면, 각 에이전트들의 조율로 최종 보고서 결과물이 스스로 완성되는 혁신적인 구조를 그리고 있다.


남명진 유니바 대표가 자사 AI에이전트 서비스 제피(ZEPHY)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남명진 유니바 대표가 자사 AI에이전트 서비스 제피(ZEPHY)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지역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K-MEDI hub 등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의 긴밀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현장의 비정형 문서를 데이터로 자산화하며 지역 핵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최전선에서 이끌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나아가 유니바의 궁극적인 시선은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먼저 아날로그의 디지털 전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워 진출할 계획이다.


남명진 대표는 "제피는 전 세계 어떤 관료제 사회의 문서든 그 속에 담긴 행정적 맥락과 자산을 멀티 에이전트가 스스로 이해하고 협업하여 즉시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탈바꿈시키는 글로벌 버추얼 오피스(Virtual Office) 표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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