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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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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문경에 호우경보…안동, 영주 등 5곳은 호우주의보
4일 오후 9시 30분을 기해 경북 상주·문경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안동·영주·봉화군 평지·영양군 평지·경북 북동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각각 60㎜,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110㎜,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하천 범람, 가옥 침수 등에 따른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 발효 지역은 다음과 같다. ▷호우경보=충청북도(청주, 보은, 옥천), 경상북도(상주, 문경), 대전 ▷호우주의보=경기도, 서해5도, 강원도(영월,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평지, 인제평지), 충청남도, 충청북도(괴산, 영동, 충주, 제천, 진천, 음성, 단양, 증평), 전라남도(장성, 함평, 영광), 전라북도, 경상북도(예천, 안동, 영주, 영양평지, 봉화평지, 경북북동산지), 서울, 인천, 세종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0000823361_002_20230704215901221 4일 오후 9시 30분 기준 전국 기상특보 현황.
폐막 일주일 앞둔 대구박물관 이건희 특별전 관람객 22만명 돌파
폐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립대구박물관의 이건희 특별전을 본 관람객이 22만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대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중 최다 관람객이다. 2일 대구박물관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展)은 4월 11일 개막 이후 6월30일까지 80여일 동안 2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관람객은 3천여명, 최대는 하루 6천여명이 특별전을 관람했다. 이번 특별전은 개막 초부터 흥행을 이어갔다. 오전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박물관 바깥으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한때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 인원을 실시간 120명에서 18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전시 후반부터는 기관이나 학교 등의 단체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전시 기간 중 4주 동안만 공개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는 '평생 한번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박물관측은 인왕제색도 전시를 위해 전시회 전체 공간(약 400㎡)의 약 3분의 1을 별도로 할애하기도 했다. 인왕제색도에 이어 전시된 김규진의 괴석도(怪石圖)와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도 큰 인기를 끌며 관람객들을 불러모았다. 김홍도의 또 다른 작품인 '어가한면도', '운상신선도', '영정첩'과 신윤복의 '혜원화첩', 장승업의 '화조영모도'도 관심을 모았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호기심과 인왕제색도·추성부도 같은 대작이 전시되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며"이 회장에 대한 향수와 삼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어르신 관람객이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막을 내리는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에는 국보 6건 9점과 보물 14건 51점 등 총 190건 348점이 전시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2월21일부터 5월 28일까 84일간 열린 대구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전(展)에는 총 12만315명이 관람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감상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는 9일 막을 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 6건 9점과 보물 14건 51점 등 총 190건 348점이 전시되고 있다.
[신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분홍 돼지가 날아가네'…생기발랄한 상상력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도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시어가 이번 동시집에도 유감없이 드러난다. 쉽게 읽히는 표현과 섬세한 언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시적 표현의 재미와 감동을 준다.이번 동시집에는 모두 44편의 시가 실렸다. 고정된 틀을 벗어나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잘 담겨 있다. 소금이 바다에 있는 맷돌에서 나오는 줄 알았다는('염전에서') 아이들의 세상은 그 자체로 유쾌하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돼지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순수하기까지 하다."(전략)돼지가 날아간 거야/ 둥둥 구름처럼 떠서/떼를 지어서// 분홍 돼지가 날아가네// 아이가 혼자/ 소리치는 걸 들었다니까//(중략)//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 틈에/ 설마 하던 일이 길을 건너/ 내 귀로 날아왔던 거야// 돼지가 날아가네"('돼지가 날아가네' 부분)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는 쉽게 닿을 수 없는 식물과 동물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을 수 없는 나무끼리의 말과 표정까지 읽어낸다."옆에 선 나무의 손을 잡지 않았는데/ 왜 나무와 나무는 친한 사이처럼 보이는지//(중략)// 조팝나무 가지 맨 끝에 앉아 흔들리는/ 딱새의 몸무게/ 딱새의 나이// 좋아하는 감정은 심장처럼 숨겨 두고 있어야 하는 걸까/ 입술 밖으로 꺼내서 내밀어야 하는 걸까"('궁리' 부분)시인은 산속 동물을 인격화된 존재로 풀어내기도 한다. 고라니가 다니는 길목에 놓인 바위를 '고라니가 쉬어가는 의자'로 명명하며 고라니 역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거처로 돌아가다 발길을 멈춘 채 석양을 감상하는 인격체로 대한다."고라니가 사는 숲속// 서쪽 언덕에// 고라니가 앉았다 가는/ 의자가 있다// 고라니가 저녁마다 해지는 것을 보려고/ 엉덩이 대고 앉았다 가는 의자"('고라니 의자' 부분) 때로는 발랄한 어조로 은근한 익살과 유머로 읽는 재미를 준다. "이웃집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올 때는/ 아침부터 앞머리 드라이하느라 바빴을 거야/ 콧등에는 파운데이션, 입술에는 립스틱 바르고/ 쌍꺼풀 도드라지게 문신 새기고//(중략)// 레이스 장갑 끼고 수염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우아하게 걸어왔을 거야"('이웃집 고양이' 부분)시인은 특히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곧 자연이 사람과 동등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풀잎이 서로 말을 걸며 들판을 푸르게 물들이기도 하고('초록 풀잎 하나가'), 나무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늘을 직접 펼쳐 주기도 한다('팽나무'). 혼자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연의 구성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커다란 전체를 이루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처럼 그려진다.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는 "안도현 시인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풀잎의 말, 나무의 말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들려준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아이의 말을 고운 꽃씨를 두 손으로 받듯 받아 드는 시인은, 어린이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안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세돌이 지난 외손녀 슬라는 아직 글을 읽지 못한다. 나중에 한글을 깨치고 나서 이 동시집을 들여다보다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턱에 손을 괴고 한참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네 번째 동시집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를 펴낸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 제공〉안도현 글/이동근 그림/상상/116쪽/1만3천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1.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2.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3. 에그박사 10(에그박사)4. 꿀벌의 예언 1(베르나르 베르베르)5. 역행자 확장판(자청)6. 꿀벌의 예언 2(베르나르 베르베르)7. 차가운 자본주의(윤루카스)8. 최소한의 한국사(최태성)9. 모든 삶은 흐른다(로랑스 드빌레르)10.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3(ETS) 〈예스24 제공〉
이육사 기리는 '264작은문학관' 경영난으로 7년만에 폐관
항일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264작은문학관'(대구시 중구 경상감영1길 67-10, 이하 문학관)이 개관 7년만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폐관했다.문학관을 설립한 박현수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관람객들이 찾지 않아 극심한 운영난을 겪어왔고, 더 이상 운영이 힘든 상황에 이르러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문학관 폐관 후 해당 건물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빈티지 의류 매장이 들어서 있다.문학관은 2016년 10월 20여년 간 육사 연구에 매진해온 박 교수가 사비를 털어 설립했다. 당시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1층에는 카페와 기획전시실, 2층에는 상설전시공간으로 운영됐다. 특히 16세 되던 해인 1920년 대구로 이사 와 생애 절반 가까이를 대구에 적을 두고 산 이육사의 행적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해 안동의 이육사문학관과 차별화 했다. 또 문학관이 들어선 자리는 젊은 시절 이육사가 문학 활동과 항일 운동을 펼친 무대로 알려져 개인문학관이지만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박교수는 "코로나 이후 1층 카페부터 문을 닫아야 했다. 최근 몇달 동안 카페와 전시관을 함께 운영할 사람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며"이육사의 대구 행적을 알리는데 할 만큼 했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관련 단체까지 생긴 것에 만족한다. 남산동 생거터에 이육사기념관이 생긴다고 하니, 이제 제 역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문학관 설립 한해 전인 2015년 4월 이육사 생거터(대구시 중구 남산동 662-35)를 처음 찾아내 영남일보에 제보해(영남일보 2015년 4월17일자 보도)생거터 복원의 길을 열기도 했다. 생거터 인근에는 이육사기념관이 올 연말 들어설 예정이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지난 5월 문을 닫은 264작은문학관.영남일보 DB
박이현 시인 두번째 시집 '삼천리버스' 펴내
박이현 시인이 두번째 시집 '삼천리버스'(현대시학 시인선)를 펴냈다.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축복'이고 '은총'이라며 '가난한 부자'의 삶을 보여준다 "툇마루에 내려앉는/아침 햇살은 공짜다/양철지붕에 떨어지는/빗소리는 축복이다/(중략)//햅쌀 한 포대 육 만원이면/윤기 자르르한 행복이/두 달 흐른다//내 마음/높고 푸른 하늘/새털구름처럼 가볍다"('가난한 부자' 부문)시인은 표제작 '삼천리버스'를 통해서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1952년 운행을 시작한 삼천리 버스는 1960~70년대 경산, 청도, 경주를 누빈 버스다."(전략)오라이 탕!탕! 하늘색 가운을 입은/또순이 차장 누나/덜컹거리는 차속에는/해병대 휴가병이 술냄새를 풍기며/차비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고/두루막 입은 할배가 차표 찾는다고/한 판 소동이 벌어진다/밖에서는/자갈돌이 날아가고/흙탕물이 막걸리 실비집 창문을 튕긴다/그래도 삼천리는 달린다"('삼천리버스1' 부문)한적한 시골 마을 '향기나는 이웃'들의 모습도 살가운 시어로 드러낸다. 지촌장 서는 날 '안서기 어른'은 '소팔고 가는 굼마 김팔암씨'와 '나무팔고 가는 괘틀 이상출씨'를 부르며 '암만 바빠도 우리집에 와가…한잔해라'라며 넉넉한 인심을 드러낸다. '경찰 김진영'은 농사를 망쳐 '속이 천불나서 막걸리 한 잔으로 속을 달래고 돌아오는 털털거리는 1톤 트럭은 잡지마라'며 음주단속 경찰관들에게 당부한다. '너거가 쪼매마 손해보고 살아라'충고하시는 최응석 경로회장님과 '불경처럼 살아가는' 김양옥 할머니, '세상을 버리고 산속에 오소리처럼 숨어 사는' 탁식이 형의 삶도 온기 가득한 시어로 풀어낸다.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거창하고 문학적인 비유나 상징 없이 그냥 보고 느낀, 작고 사소한 일상의 반짝거리는 이야기들을 모았다"고 말한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영남대 대학원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영남외국어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운문산반딧불이'가 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하마탱 웹툰 작가와의 만남...7월8일 대구 북구 대현도서관서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현도서관은 오는 7월 8일 오후 2시 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하마탱 웹툰 작가와의 만남'행사를 연다. 이날 하마탱 작가는 'A.I시대의 웹툰 공부법'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하마탱 작가는 2009년 웹툰 '하마탱의 일편단심 하여가'로 데뷔해 일상툰인 '아머라카노' '뚜디&쭈디 짜투리개그'를 연재했다. 웹툰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로 있다.27일부터 대현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40명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지사항을 참고 하면 된다. 053)320-5172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책으로 세대 간 마음 잇는'책연 2기'행사 열린다
책을 매개로 '선배세대'와 '다음세대' 간에 사회관계망을 회복하고 소통하는 비영리 단체 '책으로 마음 잇기' 가 26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청년센터 활동그래'에서 '책연, 첫 장을 함께 열다'행사를 연다. 지난 1월 열린 '책연 1기'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책연 2기' 맺기 행사다. '책연(冊緣)'은 학연, 지연, 혈연을 넘어서 책을 매개로 만난 인연을 뜻한다.이번 행사에서는 인생 선배세대 20명과 다음세대인 청년 20명이 참석한다. 당일 행사에서는 선배가 청년에게 추천할 책 한 권씩을 건네면서 1 대 1로 책연을 맺는다. 이후 책을 통해 만난 선·후배는 후속 모임을 이어간다.비영리단체 '책으로 마음 잇기'는 세계 책의 날인 지난 4월 23일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책연 1기' 맺기 행사 후 '책연, 인연이 되다'라는 이름으로 3차례의 후속 소모임을 가졌다.김요한 '책으로 마음 잇기' 상임대표는 "책을 통해 세대를 잇고 희망을 이어가는 열린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고, 청년이 지역에서 원하는 삶과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6일 열리는 '책연, 첫 장을 함께 열다'행사 포스터.책으로 마음 잇기 제공
[놓치면 후회!] 국립대구박물관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잔치'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초등학생(동일 연령의 어린이 포함)을 대상으로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잔치'를 개최한다.대구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복식문화 전시품을 주제로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담아 8절 도화지에 채색화로 그려 제출하면 된다.오는 7월18일부터 8월11일까지 우편 및 현장 접수를 받는다. 작품과 함께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등의 양식을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해야 한다.
[신간] 사랑의 다른 이름·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삶과 사랑에 대한 두 詩人의 '사유(思惟)'
대구의 시인들이 동시에 산문집을 펴냈다.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규리 시인은 '사랑의 다른 이름'을 펴냈고, 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난해 첫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고명재 시인은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를 내놓았다. 두 산문집 모두 삶과 사랑을 대하는 시인들의 독특한 사유가 '시를 쓰듯' 정갈하게 펼쳐진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이규리 시인이 25년 전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을 엮은 산문집이다. 시와 삶을 대하는 온유하고 강건한 사유를 담았다. 1부에서는 시와 삶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담았고, 2부에서는 시를 쓰면서 구름처럼 일었던 고민과 모색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3·4부에서는 영남일보 등에 연재한 칼럼을 중심으로 서평과 영화평 등을 함께 엮었다 이번 산문집에서 시인은 '사이'와 '여백'을 강조한다. 시인은 오래된 산문을 정리하면서 산책길의 벤치를 자주 떠올렸다고 한다. 남겨두고 비워두는 일, 그 마음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다 그것이 시의 마음이며 시의 윤리라 여겼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벤치는 자신이 강조했던 '여백'이나 '사이'였고, 비워둔 벤치는 '불편한 시학'에 가깝다고 고백한다. 또 누군가는 그 사이를 힘과 욕망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서로의 존립을 위해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 여백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산문집에서 시인은 '사랑의 다른 이름'을 찾는다. 종이가 종이 아닌 나무, 물, 햇빛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사랑은 사랑 아닌 다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인식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시에 대한 시인의 확고한 신념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시와 시인에게 무슨 힘이 있을까 반문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시와 시인에게 힘이나 권력이 생긴다면 더 이상 시와 시인이 아닐 것이라며, 시에 힘이 없다고 한들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자신은 바꿀 수 있다"고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고명재 시인의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는 한편 한편이 '시처럼' 읽히는 산문집이다. 무채색에 얽힌 100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색상도 채도도 없는 무채색을 통해 시인은 자신이 겪고 생각해온 사랑에 관한 사유를 펼쳐놓는다. 특히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 썼던 글"이라고 고백하며 "무채 속 풍경은 사랑이라는 밥솥에서 끓어오르는 밥물과 같다"고 설명한다."나는 엄마가 멸치를 볶을 때 이상한 기대감에 부풀곤 했는데 그건 순전히 멸치의 아름다운 빛깔과 달궈진 팬 위에서의 우아한 궤적 때문이었다. 은빛 멸치를 팬에 올리고 볶기 시작하면 엄마의 손짓 한 번에 얘들이 튀어 올랐다. 팬 위에서 차글차글 소리를 내면서 공중으로 휙휙 떼로 날아가는데 그 모습이 자유로운 헤엄 같았다. 저렇게 떼로 움직이며 살아갔겠지. 무엇보다도 나는 멸치의 빛깔이 좋았다. 은화 같은 멸치들이 몇 분 사이에 팬 위에서 금빛으로 눌어붙었다. 그럼 좀, 덜 가난해 보이는 기분이었다. 그럼 좀, 할머니가 덜 슬퍼할 것 같아서 그럼 좀, 환기를 할까요? 명랑하게 말하고 가게 문을 활짝 열고 볕을 쬐었다. 그렇게 삼대(三代)가 멸치 냄새로 매캐한 가게에서 가슴 졸이며 서로를 훔쳐보았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햇빛, 은빛, 금빛도, 낡은 팬도, 멸치도, 물엿도 할머니 백발도 돌이켜보면 모든 게 햇살 속에 있었다. 그 모든 게 사랑의 풍경이었다."('빛' 부분)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사랑은 화려한 광휘가 아니라 일상의 빼곡한 쌀알 위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늘어난 속옷처럼 얼핏 보면 남루하지만 다시 보면 우아한 우리의 부피" 같은 사랑을 이번 산문집에서 담담하게 전한다. 그러면서 "색을 열고 색을 삼키고 색을 쥔 채로 나를 키운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라고 고백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이규리 지음/아침달/232쪽/1만6천원고명재 지음/난다/268쪽/1만6천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비욘드 더 스토리(강명석,방탄소년단)…
1. 비욘드 더 스토리(강명석,방탄소년단)2.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3.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4. 블루 아카이브 오피셜 아트웍스 한정판(신민섭)5. 역행자 확장판(자청)6.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명환)7. 사장학개론(김승호)8. 블루 아카이브 오피셜 아트웍스(신민섭)9. 모든 삶은 흐른다(로랑스 드빌레르)10.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예스24 제공>
대구박물관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잔치
국립대구박물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초등학생(동일 연령의 어린이 포함)을 대상으로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잔치'를 개최한다. 대구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복식문화 전시품을 주제로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담아 8절 도화지에 채색화로 그려 제출하면 된다.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11일까지 우편 및 현장 접수를 받는다. 작품과 함께 참가신청서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등의 양식을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해야 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제23회 국립대구박물관 문화재 그리기 잔치 포스터 제23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잔치 홍보 포스터.
대구서 발간한 중·고등학생 잡지 '학원' 창간호, 국립중앙도서관 기증
6·25전쟁 당시 대구에서 발간된 중·고등학생 종합잡지 '학원' 창간호가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국립중앙도서관은 학원밀알장학재단으로부터 '학원' 창간호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도서관에는 '학원' 333책이 있었지만, 창간호는 없었다. 재단은 학원사에서 발간한 자료 30여 책도 함께 기증했다. '학원'은 국내 출판계 1세대로 꼽히는 김익달(1916~1985) 선생이 '청소년을 키우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1월 창간한 중·고등학생 종합잡지. 당시 대구에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란 속에서 천막교실이 열렸고 수많은 학생들이 배움을 이어나갔다. 창간호의 편집 겸 발행인은 김익달(金益達), 인쇄인은 하영오(河英吾), 인쇄소는 경화(京和)인쇄소, 발행처는 대구 삼덕동 29 대양(大洋)출판사였다. 당시 대양출판사의 본사는 부산이었지만 피란지 대구 삼덕동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이 실질적인 본사였다. 판형은 A5판, 총 114면이었으며 가격은 4천원이었다. 창간호의 표지는 컬러였다. 이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컬러 인쇄로 한국 출판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기록된다. '학원' 창간 이후 대양출판사는 '학원사(學園社)'로 이름을 바꾸었다.창간호에는 프랑스 화가 밀레의 '장작 패는 사나이'를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실었고, 사진화보, 박목월과 조병화 등의 시, 마해송의 수필, 정비석이 짓고 백낙종이 삽화를 그린 '홍길동전', 김용환의 연재만화 '코주부 삼국지', 셰익스피어의 전기 등이 실렸다. 또한 지식 정보 교육을 위한 '학습 취미 강좌'에서는 '사회생활' '과학' '영어' '수학' 에 대한 지상 강의가 이어졌다. 연재물 중에 정비석의 '홍길동전'과 김용환의 '코주부 삼국지'는 단연 인기였다. 학생들은 넓고 넓은 중원을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에 열광했다. '학원'은 창간 이후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학생들은 매월 학원이 발행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당시 '학원'을 읽지 않으면 학생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떠돌 정도였다. 독자층도 두터워졌다.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군인과 부인들까지 독자로 확보해 인기를 모았다. 한때 10만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학원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자라난 그 시대의 청소년들을 '학원 세대'라 부른다. 그들은 이후 1970~8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문화 세력'으로 성장하기도 했다.특히 학원문학상을 제정해 한국문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1954년 1월 첫 '제1회 학원문학상'을 공모했는데 응모작이 무려 2천여 편이었다. 학원문학상은 1967년 11회까지 계속되면서 이제하, 유경환, 황동규, 정공채 등 시인 84명을 비롯해 송기숙, 유현종, 이청준, 김주영, 김원일, 최인호, 황석영 등 소설가 44명, 기타 평론·아동문학·희곡 부분에서 20여 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학원문단파'로 불리며 한국문학의 중추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휴전이 되면서 학원사는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학원'은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의 등장으로 휴간과 복간을 거듭하다 1979년 9월호를 내고 종간했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6·25전쟁 당시 대구 삼덕동에서 창간된 중고생 잡지 학원의 창간호. 영남일보DB중고생 잡지 학원의 창간사. 영남일보DB
방탄소년단, 천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 제쳤다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오피셜 북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 : 10-YEAR RECORD OF BTS, 사진)'가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인 지난 16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세이노의 가르침'의 아성을 단번에 깨며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욘드 더 스토리'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빅히트 뮤직이 펴내는 최초의 공식 도서다. 책은 BTS가 '21세기 팝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고민, 성장 과정을 상세하게 담고 K-팝의 변화와 발전과정도 다룬다. 특히 BTS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해 생동감을 더한다. '아미 데이(공식 팬덤명 발표일)로 불리는 다음달 9일 정식 출간 예정이다. 다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BTS의 발자취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각도로 조명할 뿐 아니라 미공개 사진과 역대 앨범 정보, 영상 및 음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330개 이상의 QR 코드 등을 엮어 풍성하게 구성했다. 오리지널 에디션인 한국어판을 토대로 총 2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다.예스24는 도서와 함께 팬들의 여운을 더할 단독 사은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해당 도서 구매 시 무지개 유리컵, 퍼플 그라데이션 유리컵, 포토카드 홀더 3종 중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또한 예약판매 기간 동안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1천500명에게 YES포인트 1천원을 증정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행복북구문화재단 작은도서관 하반기프로그램 운영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작은도서관 4개관(북구영어·산격1동·노원행복·침산1동)에서는 다양한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북구영어작은도서관은 영어독서레벨 프로그램(AR, SR 프로그램)을 6세~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초·중급반으로 나눠 7개 강좌 70명을 모집한다. 문화강좌 프로그램으로는 초등강좌(Song & Talk 영어뮤지컬, 영어 NIE 및 말하기), 성인강좌(영어 소설 쉽게 읽기, 성인 스피킹, 성인 영어 NIE) 총 5개 강좌 58명을 모집한다. 또 대구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생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 견학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도서를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성인독서회 회원을 모집한다.노원행복작은도서관에서는 성인강좌 '쏙쏙술술 생활영어', 침산1동작은도서관에서는 성인강좌 '신나는 우쿨렐레(초급)' '펜 감성 캘리그라피' 강좌가 운영된다. 웹툰 특화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산격1동작은도서관에서는 초·중등강좌(나만의 이모티콘 만들기, 스크롤 웹툰 제작), 성인강좌(만화로 만드는 에세이)를 운영하고 만화와 웹툰에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만화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문화강좌 및 영어독서레벨 참여 신청자는 19일부터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북구영어작은도서관(320-5190)으로 문의하면 된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대구 북구영어작은도서관의 문화강좌 운영 모습.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지역인재전형 95%는 '수능 최저' 충족해야…의대 입시 '변수'
"대한의사협회, 대구 등 전국 6곳서 촛불집회 열고 의대 증원 강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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