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재미교포 이수정씨 당선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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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1 17:11  |  수정 2024-01-02 08:55  |  발행일 2024-01-02 제1면
'코타키나발루의 봄' 응모한 이수정씨
"작년 장기복역수 당선 기사 읽고 큰 감동
영남일보는 편견 없이 작품만 보는 신문"
이수정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 이수정씨.<본인 제공>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이수정씨가 당선됐다. 당선작은 '코타키나발루의 봄'이다. 지난해 교도소 장기복역수가 시 부문에 당선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새해부터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는 이씨(56)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국에서 고국의 언어로 글을 쓰며 늘 변방을 에둘러 걷는 느낌이었다. 고국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지만 작품 제출 과정부터 진입장벽이 높다. 일부는 '한국 거주자에 한함'이라고 자격 제한을 두기도 한다"며 "포기할까 생각하던 차에 작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장기복역수가 당선됐다는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영남일보는 편견 없이 오로지 작품만 보는 신문이라는 생각에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 씨는 졸업 후 사보기자와 CA-TV 아나운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한인 대상의 매거진 편집자로 있으면서, 50여 권의 영미서를 번역했다. 지금은 미국 로컬 도서관에서 클래식 소설을 분석해서 강연하는 '명작소설 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온라인 강좌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공부하고 있다.

이 씨는 "소설을 쓰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56세 늦깎이 등단인 만큼 부지런히 쓸 생각이다. 올해는 첫 소설집을 내고 싶었는데, 신춘문예 당선으로 그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인다"고 했다.

한편 시 부문에는 성욱현씨의 '미싱'이 당선됐다. 성씨는 1994년 밀양 출생으로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2024 영남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2천286편, 단편소설 227편 등 총 2천51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1천905편)와 비교해 600여 편이 증가했다. 별도로 진행된 '제7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에는 황인찬 시인의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문학동네)가 선정됐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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