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요 대학, 의사과학자 양성에 힘 쏟는다…지원사업·협약 줄이어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 '의사과학자(MD-ph.D)'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 주요 대학들이 앞다퉈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관련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다. 임상 지식과 기초의학, 공학 등의 의학과 과학적 역량을 융합해 바이오 헬스 및 임상시험 분야 등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치료제·백신 등 신약개발, 난치병 극복 등에 있어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국내 의사과학자 배출 인원이 적은 편이었다.이에 정부는 지난해 '의사과학자 양성 전략'을 통해 의사과학자 배출 수준을 연간 의대 졸업생의 1.6%에서 선진국 수준인 3%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대구경북 주요 대학들도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양성 의지를 잇따라 천명하고 있다.우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과 계명대가 의료 혁신을 주도할 차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디지스트와 계명대는 지난 28일 의학과 과학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교육과정, 대학원 공동학위(Joint Degree) 또는 복수학위(Dual Degree) 프로그램 및 혁신적인 연구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앞으로 두 대학의 핵심 강점을 결합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디지스트는 최첨단 기술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의생명공학 및 뇌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 영상, 나노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계명대 의과대학은 캠퍼스 내 부속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을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임상 경험과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양 대학은 디지스트의 기술력과 계명대의 현장 경험을 결합해 정밀 의료와 신약 개발 등 의료 혁신을 이끌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스트와 계명대가 동수로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 의사과학자 배출을 위한 교육과정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대구경북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도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대는 자체 의사과학자 양성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의사과학자 양성을 추진 중이다.경북대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 학부 과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융합 교육·연구 기반 마련을 통해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및 중장기 바이오 헬스 인재 배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포스텍도 의대 설립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포스텍은 지난 5월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 발전포럼'에서 "의대 설립을 통해 포항시는 과학·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교육의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차세대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헬스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역 한 의과대학의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각계의 꾸준한 관심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출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