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심리 다시 속도 내는 헌재…4일 5차 변론기일 시작
헌법재판소가 내달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제5차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심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4일부터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다섯번째 변론기일이 개시된다. 변론기일에서는 비상 계엄 선포의 위헌성·위법성 여부에 관한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재판관들은 설 연휴에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비롯한 사건들의 심리와 검토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1차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4분 만에 종료됐으나, 재판부는 지난 16일 2차 변론기일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2월 6일, 11일, 13일을 추가 변론기일로 지정하는 등 '신속 심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채택된 증인은 모두 9명으로, 건강 문제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재소환이 보류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4차 변론기일에 이미 출석한 김 전 장관을 제외하면 7명에 대한 증인신문 일정이 남았다. 내달 4일 5차 변론기일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3명이 증인으로 선다. 이어 6일 6차 변론기일에는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11일 7차 변론기일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각각 예정됐다.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이들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며, 재판관들이 필요한 경우 직접 질문을 던지며 계엄의 구상부터 지시, 선포, 착수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당시 주요 군 지휘관 등이 출석하는 만큼 국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군 투입 과정, 정치인 등 체포 시도에 대한 윤 대통령 및 김 전 장관의 지시 여부 등을 두고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헌법재판소는 다음 달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위헌 여부도 판단한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후보 3명 중 여야 합의가 이뤄진 조한창·정계선 후보자만 임명했다. '우리법연구회' 출신이자 야당 추천 몫인 마 후보자에 대해선 여야 합의가 불발된 것을 이유로 임명을 보류한 바 있다. 헌재는 사건 접수 초부터 '신속 심리'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9인 완전체' 구성 여부에 대해서도 빠르게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이 헌재의 공정성·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헌재의 판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