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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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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 토크]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데뷔작으로 누리는 최고의 영광이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11일 오전 8시(미국 현지시각 10일 오후 7시)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최대 축제인 시상식을 앞두고 국내외에서는 축제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 그 어느 해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신예감독의 데뷔작이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이변이다. 2월26일 기준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의 기록을 세운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으면 아시아계 최초로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게 된다. 영화 '기생충'이 화려하게 장식한 제92회 시상식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의 영화인들이 아카데미를 놀라게 할지 관심이다. 현재 극장에서 개봉 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이 영혼을 갈아 만든 작품이다. 한국의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을 담당했다. '인연'이라는 한국적 정서를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섬세하게 펼쳐냈다. 어린 시절 서울에서 함께 성장한 첫사랑 '해성'과 '나영'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내용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셀린 송 감독은 자그마한 체구와 빠른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 대화에는 막힘이 없었으며,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속사포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풍부한 얼굴 표정만큼이나 자유로운 손짓과 몸짓을 대화 도중에 구사했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연극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듯 하다. 그녀의 첫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감독의 자전적 삶이 전편 가득히 스며 있다. 24년만에 재회한 첫사랑 남녀 통해한국적 정서 '인연' 섬세하게 그려영화 '오펜하이머'와 작품상 경쟁'기생충' 영광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자전적 이야기 녹인 '패스트 라이브즈'▶영화에서 '인연'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군요. "인생을 살면서 우리 모두는 언제든, 어디서든 누군가와 함께했던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서른 살이지만 내 안에는 열두 살 무렵의 내가 있고, 그 무렵의 사랑도 있는 것이죠. 굳이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속 영웅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든 여러 가지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과 인연을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작은 관계의 인연이라도 우리 삶 어디에든 있고, 그중에는 특별한 인연도 있고, 지나치는 인연도 있고, 특별하지만 지나치게 되는 인연도 있어요. 그런 인연에 대한 생각들을 녹여낸 것이 이번 영화예요."▶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개념인 인연을 세계의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사실 이 얘기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아일랜드에서 겪은 일이에요. 어떤 사람이 자신은 글래스고에 살고 있는데, 더블린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생각났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등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겠죠."▶영화로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서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그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극을 공부했고, 이후 10여 년간 극작가로 활동했지요.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었는데, 영화로 이야기하기가 더 좋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한국과 미국, 두 대륙을 가로지르고 수십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방식이 연극보다는 영화가 더 자연스럽다는 결론이 내려져 시나리오를 쓰게 됐어요."▶영화가 선댄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는 듯해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연이라는 개념을 한국에서는 쉽게 이해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지는 잘 몰랐어요.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인연'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았어요. 비록 태평양을 건넌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어딘가에 두고 온 삶이 있을 것이고, 판타지 영화 속 영웅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듯해요."◆아버지는 '넘버3' 송능한 감독▶아버지가 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셨다는데."영화 '넘버3'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송능한 감독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아버지가 가르친 제자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식으로서 가슴이 찡하는 순간이었죠. 아버지는 제 데뷔작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소식에 진짜 좋아하셨어요. 온 가족이 저를 자랑스러워했고, 모두들 정말 좋아하셨어요."▶영화를 보면 마치 오래된 레코드판을 꺼내서 듣는 것처럼 따뜻한 느낌이 드는데, 영화적 장치를 통한 효과인가요."35㎜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했기 때문이에요. 필름카메라로 영화를 찍는 것 자체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과정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필름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밤 촬영한 필름상자를 뉴욕으로 보내는 작업을 거쳤어요. 통관과정서 엑스레이가 통과하면 촬영한 내용이 다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촬영 기간 내내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일반 카메라보다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NG가 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렸죠. 오죽하면 필름이 자르륵 돌아가는 소리를 돈 떨어지는 소리라고 이야기했을까요."(웃음)▶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 컸다고 보이는데요."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저는 시간이 특정되지 않는 음악을 쓰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영화의 시점 자체가 어떤 시대로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남자 주인공인 유태오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솔직히 얘기하면 오디션을 해준 분들이 300명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30명을 불러서 2차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그중에 유태오 배우가 있었어요. 제가 찾는 주인공의 이미지는 얼굴에 어린아이랑 어른이 공존해야 했기에 그를 선택했습니다."▶가수 장기하가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신이 있는데, 그가 출연하게 된 것도 궁금하네요."사실은 장기하 가수가 남자 주인공 역할에 오디션 신청을 했는데, 선정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장기하 가수에게 친구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물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셨어요. 그의 캐릭터가 살아난 멋진 장면이 만들어진 듯하네요."▶올 아카데미에서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품상 경쟁을 하게 됐는데 소감은."정말 영광이에요. 사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받은 것부터 이번에 오스카에 오르기까지 저는 영화 한 편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은 것 같아요. 수상 여부를 떠나 데뷔작으로 오스카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진짜 신나는 일입니다. 지난 1년을 수업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진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이번 영화는 한국의 CJ ENM과 미국 A24가 공동으로 배급을 맡았는데, 북미권에서 웰메이드 스튜디오로 정평이 난 A24와의 작업은 어떠했는지."A24는 데뷔를 앞둔 신예작가들이 마음껏 작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신예감독이어서 리스크가 크지만 스튜디오는 감독을 적극 서포트 해 줍니다. 제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갔을 때 흔쾌히 영화화를 결정하고, 직접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제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했지요. 고마운 영화사를 만나 마음껏 작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적 인연을 소재로 만든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직행한 셀린 송 감독. 오른쪽은 영화의 주요 장면들.
[연예가] 감독 선정 최고의 영화는? '디렉터스컷 어워즈' 개최
감독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는 뭘까. 300여 명의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오늘(7일) 오후 7시 열린다.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과는 한국영화감독조합 SNS를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기존의 영화상과 포맷을 달리하며, 격의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몇 년간 생중계를 통해 좀 더 공식적 진행을 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회원들만 참석해 유쾌하게 진행된다. 22번째로 열리는 올해 시상식에는 봉준호, 박찬욱, 이준익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두루 참석한다. 진행은 봉만대, 장항준 감독이 맡는다. 시상은 △감독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비전상(독립영화상) △새로운 남녀배우상 등이다. 올해 감독상 후보에는 '1947 보스톤' 강제규, '서울의 봄' 김성수, '거미집' 김지운, '노량:죽음의 바다' 김한민,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이 올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에픽하이·BTS 슈가· 밥말리 '콘서트 영화' 잇단 개봉…스크린 속 스타의 생생한 무대, 올봄 팬 심장 '강타'
밥말리, 에픽하이, BTS 슈가 등 스타들의 콘서트가 올봄 영화관을 장식한다. 눈부신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콘서트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일상을 담은 영화를 보고, 덤으로 생생한 콘서트 무대도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또 가수 입장에서는 경제적, 물리적 환경 때문에 콘서트를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콘서트 영화를 통해서는 더 많은 팬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팬덤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의미가 있다. ◆에픽하이 20주년 기념 콘서트 타블로, DJ투컷, 미쓰라 진으로 구성된 그룹 에픽하이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담은 영화 '에픽하이 20 더 무비'를 이달 말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에픽하이는 1집 'Map of the Human Soul'을 비롯해 지금까지 10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문학을 기반으로 한 서사적 이미지의 음악을 고수하는 에픽하이는 힙합 한 장르를 고집하면서도 여러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장르를 확장시키고 있다. 조윤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는 한국 힙합신에서 그야말로 하나의 장르가 된 에픽하이의 모든 것을 응축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2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질주하는 뮤지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에픽하이가 공연에서 부른 'FLY' 'FAN' 'LOVE LOVE LOVE' 'ONE' 등 전곡을 반영했다. 멤버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리허설 현장과 백스테이지는 영화가 준비한 색다른 즐거움이다. 제작사는 영화 상영관을 중심으로 포토존과 다채로운 이벤트 그리고 무대인사와 싱어롱 상영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 콘서트 실황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열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의 첫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슈가 |어거스트 디투어 '디-데이' 더 무비'도 다음 달 10일 팬들을 찾아온다. 한국과 전 세계에서 글로벌 개봉예정인 영화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대장정의 피날레 공연실황을 보여준다. 슈가는 첫 솔로 월드투어인 '디-데이' 공연을 통해 벨몬트 파크, 뉴욕,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등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총 25회가 열린 공연에 29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 공연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가공연으로 마련됐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 솔로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영화는 뮤지션 슈가의 다채로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수만명이 동시에 뿜어내는 열기와 환호성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슈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돌출 무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무대퍼포먼스, 댄서와 함께 꾸미는 역동적 공연,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한 스페셜 무대까지 만날 수 있다. ◆레게의 황제 밥말리의 초대 자메이카 출신의 전설적 레게뮤지션 밥말리가 영화관으로 찾아온다. 가난과 폭력으로 물든 자메이카에서 노래로 평화의 씨앗을 뿌렸던 밥말리의 생애와 음악을 그린 영화 '밥 말리: 원러브'는 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밥 말리는 제3세계 음악인 레게 장르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뮤지션이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불운한 성장기를 보냈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떠났으며, 범죄가 난무하는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또 가난 때문에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취직하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자메이카에 평화와 화합을 심기를 원했던 그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노래들은 저항정신과 평등,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No Woman, No Cry' 'Lively Up Yourself'가 수록된 앨범 'Natty Dread'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팔리는 명반이다. 밥말리의 아들인 지기 말리가 프로듀서를 맡은 영화는 실제로 밥말리가 활동했던 장소에서 촬영을 해 이채롭다. 그가 살았던 자메이카의 빈민가 트렌치 타운을 배경으로 촬영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왼쪽부터 '에픽하이 20 더 무비' , '슈가 | 어거스트 디투어 '디-데이' 더 무비' , '밥말리:원러브' .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내달 개봉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다음달 극장개봉한다. 평범한 아버지였던 문종택 연출자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카메라를 들었다. 참사 10주기를 맞아 공개되는 영화는 피해자 가족들의 근황 및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해온 지난 10년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참사 피해자 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이채롭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는 2014년 공개된 '다이빙벨'을 비롯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를 전하는 극영화 '생일', 참사 이후 달라진 시민의 모습을 그린 '당신의 사월' 등 여러편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세월호 참사로 피해자 가족이 만들어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
[출향 인사를 찾아서] '의성 출신'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고향 대구경북은 역사의 변곡점마다 시대 선도한 보수의 심장"
"어린 시절 제 고향은 낙후된 오지였어요. 그 무렵 저는 친구들과 인민군이 버리고 간 탄피를 주워 엿을 바꿔 먹었죠. 때때로 사용하지 않은 총알도 주웠는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많았어요."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다성건설 회장)은 고향 의성에서 보낸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봄이 오면 뒷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아카시아를 따먹던 기억을 비롯해 미제 트럭의 배기통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휘발유 냄새 가득한 시커먼 연기를 맘껏 마시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호롱불 아래서 책을 읽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온 얼굴이 새카맣게 변해버렸던 추억도 떠올렸다. 양 회장은 "고향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한편의 흑백영화처럼 아득하고 애잔한 내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40여 년 외길 '종합 건축인' 양 회장은 40여 년 외길을 걸어온 건축인이다. 그가 운영하는 '다성건설'은 서울 강동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을 신축하거나 재건축하는 일을 한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사업체 이름에도 고향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고향 '의성군 다인면'에서 각각 한 글자씩 차용해 '다성건설' 이름을 지었다. 건축 현장에서 양 회장은 도면부터 건축까지 전 과정을 촘촘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만의 경영원칙도 고집하고 있다. 토지 구입부터 시행, 시공, 분양, 세무회계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빚을 지지 않는다는 것. 그 결과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도 다성건설은 내실 있고, 규모 있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대다수가 10년~30년의 장기근속자들로 채워진 것도 이채롭다. 최근 부동산 급락과 불경기 등으로 전국의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사업체는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지나고 있다. 양 회장은 "지연, 학연, 혈연을 의식하지 않고 욕심 없이 운영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잡철이 단련되어 보검이 되고, 심곡의 난초는 홀로 핀다'를 좌우명으로 직원들과 합심해 일하다 보니 하늘이 도와준 듯하다"고 했다. ◆ '나라사랑 인문학 강좌' 개설 그는 2022년 12월 대구경북 출향인들을 대표하는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에 취임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의 유대와 친목 그리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위한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임 중 특별히 '나라사랑 인문학 강좌'를 신설해 회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양 회장은 "보수우파의 본진이라는 대구경북 시도민회 회원들이 상호 친목을 넘어 나라를 위해 나비의 날갯짓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사 강좌를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라사랑 강좌에는 김문수, 우동기, 정재호, 허화평, 고영주, 고성국, 서정욱, 장예찬, 류석춘 등 다양한 이들이 다녀갔다. 매회 2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보여줬다. 시도민회는 또 임원진 100여 명과 국립현충원 참배로 한 해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고향 방문, 광복절 78주년 기념 걷기대회, 재경 25개 시군 체육대회,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 방문 등 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고취 시키는 활동도 빠트리지 않았다. ◆ 수도권 재학, TK 출신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급지방소멸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 237만, 경북 260만명으로 대구경북의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다.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지자체가 전국 89곳의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그가 태어난 의성군은 '지방소멸 위험지수 전국 1위'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의성군은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2022년 사망자가 출생자를 6배 앞질렀다. "인구가 없는데 어떻게 국가의 백년대계를 장담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 지방소멸에 대한 대책으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활발한 이민정책 등으로 지방과 농촌인구를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저조한 '저출산 대책위' 같은 곳에 국가 예산을 쓰지 말고, 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교육 철폐와 함께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공적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안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경시도민회는 대구경북 젊은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대구경북의 대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경북은 '보수의 성지'양 회장은 평소 '애국가' 사랑이 유별나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애국가 4절을 틈날 때마다 부른다. 그가 대표로 있는 조직이나 단체의 행사에서도 애국가 4절 제창이 필수다. "어릴 때 국기 하강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본인의 부모 형제가 소중하듯 국가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애국가 4절의 가사 만큼은 꼭 새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주 애창합니다."대구경북은 지난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마다 저력을 발휘해왔다. 국가적 위기에는 항상 대구경북이 위기의 중심에 있었으며, 강인한 정신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활동을 펼쳐온 것이다. 양 회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시 한번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원래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일반 국민은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보다 생업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국민들이 안분지족하고 편안히 지낼 만큼 정치적 안정시대가 아니에요. 70평생 살아온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럽고 국민이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구경북 출향인들이 단합해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의 기치를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연예가] 방통심의위, 저작권 침해 적발…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차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K콘텐츠의 저작권을 위협하는 불법유통에 칼을 빼고 나섰다. 방통심의위는 저작권 침해정보 적발을 위해 방송사업자, OTT사업자, 음원플랫폼 등 33개 관리사가 참여하는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방통심의위는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K콘텐츠를 지난 한 해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6천여 건에 이르는 불법 유통 사이트를 대거 적발해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접속차단을 회피할 목적으로 URL만 변경해 운영하는 이른바 '대체사이트'가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는 이들 대체사이트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인 없이 즉각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복제물에 대한 전체 시정요구 결정 건수는 7천176건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매년 이 수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영화 '파묘' 극장가에 돌풍…한국판 오컬트 시장 확대되나
한국영화 '파묘'가 극장가에서 흥행 돌품을 일으키고 있다. 마른 장작에 불을 댕기듯 개봉 사흘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넘기더니, 7일만에 300만을 돌파했다. 앞서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이 거둔 성적보다 빠른 속도다. 한국판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영화 '파묘'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유해진·이도현이 엮어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쳐 이장하는 과정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담았다. 시종일관 으스스하게 펼쳐지는 상황과 소름돋는 효과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역사의 뒷이야까지 탄탄한 얼개와 실감나는 배우연기가 어우러져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는 이후 쭉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개봉 당일엔 1천944개 스크린으로 출발했는데, 6일차에는 2천145개로 상영관도 늘어났다. 28일 현재 누적관객수 309만4천496명을 기록했다. 영화가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영화 '파묘'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선 극히 드물었던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한국서 몇 안되는 오컬트 감독으로 지목되는 장재현 감독은 '검은사제들' '사바하' 등 오컬트 한 우물만 쭉 파왔다. 이번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서 오컬트 장르의 외연이 확장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감독이 들인 노력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전 한국장례협회부터 찾아갔다고 털어놨다.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 등을 두루 만났으며, 장례지도사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10여 차례가 넘는 묘 이장에 참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상과 연출을 덧붙여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코로나를 겪고 극장용 영화에 대해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땅에 대해,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쇠침이라는 곳에 모였다. 쇠침이 가지는 의미 등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도드라지지 않게 녹여내려고 노력한 영화"라며 작품의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파묘'는 베테랑 연기자와 신예 배우의 열정이 어우러져 다양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극중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벌이는 굿판과 상덕(최민식)과 영근(유해진)이 파묘를 하는 장면 등은 심박수를 높이는 명장면이다. 최민식은 굿장면 촬영당시를 두고 "꼭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기승전결이 있고, 카타르시스도 있었다"라는 말로 대살굿의 퍼포먼스와 스케일의 웅장함을 표현했다. 이밖에 영화 '파묘'는 기묘한 홍보전을 도입해 관람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시사회장에서 무덤에 삽이 한 자루 꽂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섬뜩하고 묘한 케이크를 내놓았는가 하면 '과몰입 상영회' '손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 등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손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는 관람객에게 액운퇴치용 소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손없는 날인 29일 밤에 시작해 손 있는 날인 3월1일에 마치는데, 동양철학에서 손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을 의미하며, 악귀가 없는 날 '파묘'를 감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액운 퇴치용 소금을 받아 악귀를 퇴치하라는 재치있는 발상이 깔려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판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물살을 타고 있다.한국판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물살을 타고 있다.
김혜수 차기작 '트리거'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방영
배우 김혜수의 차기작 '트리거'가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를 확정했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방송국 탐사보도프로그램 제작진의 활약상을 그렸다. 정의로운 팀장 '오소룡'에 김혜수가 캐스팅됐으며, 사회성 제로인 낙하산 PD'한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하도영' 캐릭터를 맡아 차가우면서 열정적 연기를 보여준 정성일이 호흡을 맞춘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 역을 맡아 강인한 인상을 남긴 주종혁이 막내PD '강기호' 역으로 합류한다. '경이로운 소문' 1·2의 유선동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배우 김혜수가 올 하반기 방영되는 '트리거'를 통해 복귀한다.
티모시가 티모시에게 1위 바톤 넘길까…'영화관은 티모시 앓이 중'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돼 화제다. '웡카' '듄:파트2'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각각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는 28일 '듄: 파트2'의 개봉을 앞두고 21~22일 한국팬들을 찾아왔다. 달콤한 꿈과 초콜릿을 모티브로 만든 티모시 샬라메의 영화 '웡카'는 지난달 31일 개봉, 지금까지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에서 처음으로 250만명의 관객을 훌쩍 넘기며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렸다. 특히 달콤백화점에 입성한 초콜릿 장인 웡카 역할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는 특유의 따뜻한 눈빛연기와 엉뚱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티모시 살라메의 또다른 영화 '듄:파트2'는 오는 28일 개봉에 앞서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021년 관람객 164만명을 기록하며 '듄친자'(듄에 미친자)를 양산한 '듄:파트1'의 세계관을 계승한 속편이다. '듄: 파트2'는 21일 기준 15만명이 예매했으며, 외화 중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전작 '듄:파트1'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4억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린 만큼 파트2 흥행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작보다 훨씬 넓어진 세계관으로 돌아온 '듄: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간다는 내용이다. '듄:파트2'는 먼저 관람한 해외 리뷰가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숨막히고 화려한 영화적 걸작' '티모시 살라메, 젠데이아를 비롯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앙상블' '강렬하고 서사적이며 훨씬 더 웅장' 등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복수를 위한 길에서 전사의 운명을 깨닫는 '폴' 역할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는 전편보다 더 강렬하고 압도적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티모시 열풍'의 중심에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톰의 어린 역할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듄:파트2' 개봉을 맞아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5년 만에 21~22일 한국을 찾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젠데이아, 스텔란 스카스가드, 오스틴 버틀러 등도 함께 내한했다. 블로그, SNS 등에 티모시 샬라메를 봤다는 실시간 목격담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그가 서울 종로의 유명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거나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자연스러운 모습 등이 포착됐다. 티모시 샬라메는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전작에서 초콜릿을 만들다가 갑자기 우주전사로 역할이 바뀌어 관객들이 당황스러울 것"(웃음)이라며, "평소 한국관객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한국에서 인정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한 영화 '웡카' '듄: 파트2'가 연달아 개봉해 화제다. 두 작품은 박스오피스,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티모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한 영화 '웡카' '듄: 파트2'가 연달아 개봉해 화제다. 두 작품은 박스오피스,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티모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한 영화 '웡카' '듄: 파트2'가 연달아 개봉해 화제다. 두 작품은 박스오피스,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티모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최고의 몸을 찾아라'…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시즌2로 컴백
가장 완벽한 인간의 몸을 찾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이 다음달 19일 시즌2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피지컬100'은 한국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탑10 TV쇼 (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했다. 6주간 누적 1억9천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를 열광시킨 콘텐츠다. 새롭게 돌아오는 시즌2는 지하광산을 배경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피지컬들이 뜨거운 승부를 겨룬다. 장호기 PD는 "시즌1이 고대 그리스가 모티브였다면 시즌2는 지하광산이 배경"이라며, "참가자들이 현실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지하세계에서는 계급장을 떼고 맨바닥에서 다시 싸워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국인 최초 UFC에 진출한 김동현, 유도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등 강력한 전사들이 출전한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언더그라운드' 포스터.
영화 '소풍' 기분좋은 사고…올 한국 극영화 첫 손익분기점 넘겨
평균연령 87.3세 원로배우들이 만든 영화 '소풍'이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배우들이 출연한 '소풍'은 올해 한국 극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또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 꾸준히 관람율 1위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5년만에 2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대표 명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마냥 따뜻하고 유쾌하게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영화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노년 세대의 이야기를 민낯으로 담았다. 부모의 재산과 부양을 둘러싼 가족들의 갈등, 노년의 요양원 생활, 웰다잉과 존엄사 등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묵직한 이야기 속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존재는 자식도 배우자도 아닌 노년의 친구들이다. 영화는 노년의 이야기이지만 전세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다양한 세대의 입장에서 그렸다는 것. 차별화된 소재, 꾸준한 입소문 등에 힘입어 극장을 찾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됐다' '내 이야기이자, 부모님의 이야기 같았다' 등 감동적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평균연령 87.3세, 원로들이 만든 영화 '소풍'이 올해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김희애 "매일 아침 운동과 영어공부…공부하는 것 자체에 기쁨"
베테랑 배우 김희애가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로 돌아왔다. 김희애는 최근 개봉한 영화 '데드맨'에서 두뇌가 명석하고, 야심있는 캐릭터인 '심여사'를 맡아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준다. -출연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시나리오를 보고 빠져 들었다. 손에서 대본을 놓치 못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하준원 감독이 무려 5년간 취재해 만들었는데, 이런 소재를 꾸준히 조사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감독의 끈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전작인 넷플릭스 '퀸메이커'에서의 이미지와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다."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직업적 공통점은 있지만 캐릭터의 상황과 전개 등 세부적 내용은 다르다. 여배우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한정적인데, 틀을 깨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헤어스타일, 패션 등에서 화려한 변화를 줬다."배우 김희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고 싶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고 싶어 다소 과감한 변화를 주었다."-배우가 아닌 일상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다면?"운동과 영어공부를 매일 한다. 벌써 10년째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EBS 영어프로그램을 학습한다. 유창한 실력은 아니지만 공부한다는 것 자체에 기쁨이 있다."-이번 영화 홍보에 봉준호 감독이 동참했다. "영화를 계기로 봉 감독과 함께 밥을 먹고, 얘기도 나눴다. 평소 생각했던 것도 좋았지만 곁에서 만나니 정말 멋진 분이었다. 하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한달음에 달려와준 것이지만 덕분에 배우로서 영광이었다."-한국 영화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좋은 책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 배우로서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작품을 상상하고 기다리고 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최근 개봉한 영화 '데드맨'에서 정치 컨설턴트로 돌아온 배우 김희애.
반려동물 접수한 영화판 '확' 눈길 끄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200만을 넘어섰다. 늘어난 반려인구만큼 사회 전반의 구조와 산업에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반려동물을 다룬 영화가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떠나간 반려동물을 추모하며 만든 교향곡이 유튜브에서 수백만의 조회수를 올리는가 하면 영화에 출연한 개의 연기력를 시상하는 시상식이 수년째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또 개들을 위한 패션쇼, 개와 사람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동물 출연 개봉작 러시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매튜 본 감독은 신작 할리우드 액션영화 '아가일'에서 특별한 존재를 캐스팅했다. 자신의 가족이 키우던 고양이를 영화에 출연시킨 것.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에서 감칠맛 나는 매력을 안겨주었다. 출중한 연기력에 힘입어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단 10%로 줄었고, 리얼리티가 살아났다는 후문.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무려 124마리의 개들이 출연하는 '개판' 영화다. 아들을 4년간 개 철창에 가둬 키운 학대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한 팩션영화다. 촬영당시 현장에는 개 전담 분장팀 3명이 상주하며, 개들의 촬영을 도왔다.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는 시인 알퐁스 드 라마르틴의 명언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는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특히 영화에는 실제 애견인인 뤽 베송 감독의 개도 출연하는데, 주인공이 어린 시절 철창에 갇힌 뒤 가장 먼저 쓰다듬는 검은색 개다. 이밖에 윤여정·유해진·김윤진 등이 출연한 '도그데이즈' 는 전국 최대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인 의성 펫월드에서 촬영했다.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교차되며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견공을 위한 영화 시상식매년 5월 열리는 칸 영화제 기간에는 아주 색다른 시상식이 열린다. 영화 속에서 열연한 견공 배우들을 시상하는 '팜도그 어워즈'인데, 비공식 행사지만 무려 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팜도그는 황금종려상을 뜻하는 단어 'Palme d'Or'에서 왔다. 매년 칸의 팜도그 시상식에는 주인을 따라온 것이 아니라 엄연히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초대된 견공들이 말쑥한 수트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유명 감독이나 배우들이 직접 시상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팜도그상은 현재 개봉중인 '추락의 해부'의 안내견 스눕 역을 연기한 '메시'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극중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누구나 인정할 만한 명연기를 펼쳤다. 메시는 의문의 추락사를 목격한 유일한 존재로 자신의 주인인 다니엘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국내에서는 매년 가을 '서울동물영화제' '순천만동물영화제' 등이 열린다. 이들 영화제 일부 프로그램들은 집사와 반려동물이 함께 관람하는 야외상영회, 펫티켓 캠페인 등 다양한 참여형 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문화평론가 '김씨네'씨는 "무관심과 개인주의로 사회적 고립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이 가진 따뜻함이 이웃간, 혹은 가족간 소통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칸느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팜도그상'은 영화 속에서 열연한 견공 배우를 시상한다. 지난해 팜도그상은 대상 수상자인 '추락의 해부'의 메시가 불참하면서 수지가 대리 수상했다.거장 뤽베송 감독의 '도그맨'은 무려 124마리의 견공들이 출연한다. 매튜본 감독은 신작 '아가일'에서 자신의 가족이 키우던 반려묘를 캐스팅했다.
[토크 人사이드] 국민 건강 위해 힘 쏟는 의성 출신 김나경 아리바이오 부사장 "세계 첫 먹는 치매 치료제 개발 전력…바이오의약품, 韓 새 동력 될 것"
김나경 아리바이오 부사장은 국내 의약품 시장의 '안전' 전문가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대를 졸업하고, 2020년 대전식약청장을 퇴임할 때까지 식약청에서 의약품의 시판허가를 위한 안전성, 규격, 품질을 평가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재임 중 조직 내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황사 마스크 도입·프로포폴 규제 등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파장이 큰 이슈를 직접 처리해 주목받았다. 김 부사장은 "식약청에서 24년간 근무했다. 지방대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잖은 어려움과 고충이 있었지만, 온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직업적 자긍심으로 살아왔다"고 회고했다.식약청 재임 중 '혁신의 아이콘'황사방지마스크 기준 규격 마련코로나 위기 'KF규격 기초' 토대프로포폴,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희귀·난치 질환자 치료 기회 확대반도체 이을 바이오 산업 세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5%국내 5대 병원·美 등 다국적 임상치매 치료제 개발의 꿈 이뤄질 것◆"하루를 살아도 내 인생을 산다"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철두철미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자신에게는 엄격했지만, 딸인 김 부사장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큼 돈독한 사이였던 부녀는 김 부사장의 독일 유학을 두고 처음으로 대립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아버지는 여자 혼자 가는 유학길이 얼마나 고단하고 위험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했다."대학에 진학해서 처음엔 열심히 놀았어요. 다른 대학 남학생들과 '문나잇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가 신부님인 총장님께 불려가 한 달 동안 반성문을 썼을 정도였죠. 신나게 놀다가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공부가 너무 재밌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약국을 하고, 시집가서 잘 살기를 바랐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요. 가슴속에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결국 '하루를 살아도 내 인생을 산다'는 각오로 독일행을 강행했어요."고집스럽게 선택한 독일행에서 평생 잊히지 않을 뼈아픈 기억도 있다. 당시 아버지가 독일에 있는 딸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암 재발 사실을 알렸던 것이다."전화기를 들고 30분 이상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요. 아버지가 보고 싶고, 그냥 떠나온 것이 아버지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독일 유학서 배운 '합리주의'독일 유학 생활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다. 제자에게 한없이 너그럽던 지도교수에게 예기치 않은 병마가 찾아와 결국 10개월 만에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교수가 약속한 연구환경과 혜택도 아득해졌다. 지도교수를 잃고 사고무친 이국땅에서 막막해진 그녀는 조용히 짐을 쌀 결심을 했다. 그때 대학본부에서 학장과 교수들이 찾아왔다. 학교 측은 작고한 지도교수가 약속한 것을 이행하고,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 했다. 학교의 구성원인 지도교수가 타계했을지라도 기관 차원에서 약속을 끝까지 이행하는 것이 그들의 '룰'이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친소 관계를 떠나 모두가 진심으로 도와주었다. 성실히 일한 사람에 대해서는 모두가 그렇게 해줘야 한다는 독일의 공정성을 인생의 위기에서 체험했다. "인생이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어요.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가 다시 바닥에서 올라가기도 하죠. 마음을 다 내려놓고 있었는데 반전이 찾아온 그때,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항상 겸손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하며,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겼어요."귀국 후 식약청에 취직한 이후에도 당시의 가르침을 꾸준히 이어갔다. 김 부사장은 "저는 직원들을 평가할 때 일을 잘하는 사람을 항상 우선했다"며 "저랑 친하다고 점수를 더 주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조직 내에서 제가 가진 라인도 없고, 제 밑으로도 라인이란 게 없다"고 말했다. ◆'황사마스크' 규격 마련, '프로포폴' 위험성 환기 1996년 첫 출근을 한 후 식약청에서 24년간 근무했다. 다양한 업무를 맡았지만, 뚜렷한 기준과 규격이 없는 상태에서 우후죽순 난립한 '황사방지마스크'의 기준규격을 마련하고, 국가적 관리방안을 수립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황사방지마스크의 기준규격은 코로나 위기 때 'KF' 규격 마스크의 기초가 되었다. 또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앗아갈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프로포폴의 위험성을 국내에 환기시키고, 오남용 실태를 조사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도 주요한 성과로 남았다.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장을 맡아 희귀·난치 질환자 및 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한 노력도 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의 치료제와 공급이 멈춰선 안 되는 국가 필수의약품의 수급·유통·조제 등을 전담 마크하는 유일한 조직이다. 국가필수의약품은 보건의료상 필수적이나 채산성이 낮아 시장에 맡겼을 때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약이다."희귀병 치료제는 환자 수가 적고 질환 치명률이 높아 치료제 가격이 고가 내지 초고가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어린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지원 방법이 극히 제한적인 게 현실이에요. 정부와 국회가 희귀·필수약 안정공급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입니다." ◆세계 첫 먹는 치매 치료제 개발의 꿈전 세계 바이오 분야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가 커질수록 신약 개발의 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도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알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신약의 특성상 직접적 투자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김 부사장이 현재 몸 담고 있는 '아리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4천만달러(8조3천500억원)에 달하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6.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질환 특성상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2003년 이후 신규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다. 아리바이오의 치매 치료제 'AR1001'은 현재 국내 5대 병원 등과 함께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다국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공익적 임상시험지원대상 1호로 지정되어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포털에서 임상 3상 환자를 모집하기도 했다.김 부사장은 "지금은 반도체가 한국을 먹여 살리지만 앞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분야도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며 "인류를 위협하는 치매로부터 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나경 아리바이오 부사장은 2020년 대전식약청장으로 은퇴하기까지 24년간 식약청에서 근무했다. 의약품의 안전성과 규격, 품질 등을 평가하는 업무를 주로 한 그는 모든 인류가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설 연휴 극장가 '대작' 대신 '다양성' 영화 푼다
연중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극장가는 특별한 상차림을 차렸다. 다만 예년의 극장들이 명절에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천만 흥행의 승부수를 띄웠다면 올해는 다양한 주제의 영화로 다채로운 상을 차렸다. 작품규모도 100억 미만의 중소형 사이즈가 대부분이다. 이는 지난해 명절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이 거듭 흥행에 실패하면서 후속 작품들의 개봉이 조심스러워진 측면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서울의 봄' '밀수' 등과 같이 굳이 명절시즌에 개봉을 하지 않더라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나오면서 제작사 측에서 홍보일정을 다양화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제작비 100억 미만 중소형 규모 무비 라인업반려동물·노인 등 다양한 주제 작품 상영판타지·애니·추적극 등 다양한 장르 포진◆웡카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설 극장가 최고 관심작은 미국의 판타지 영화 '웡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첫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에 이어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티모시 살라메가 주연을 맡은 '웡카'는 2005년 히트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스핀오프 성격의 영화다. 가진 것이라고는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 뿐인 '윌리 웡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웡카 역할을 맡은 티모시 살라메의 춤과 노래는 이 영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다. 그는 본격 촬영이 시작되기 4개월 전부터 주5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컬과 댄스레슨, 그리고 연습을 반복했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하드트레이닝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는 후문. ◆데드맨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독특한 범죄 추적극이다. 서로가 물고 물리는 각양각색 캐릭터의 향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스토리까지 다채로운 재미로 무장했다. 인간사회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파헤치는 한편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기 위해 나선 한 사내의 고군분투를 다이내믹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데드맨'은 조진웅, 김희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흥미를 돋운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이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봉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이유로 GV 일정에 참여했다. 하 감독은 "이름에 대한 가치를 각자 느끼고, 지키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든 작품"이라며 '데드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도그데이즈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인간과 반려동물이 교감하고, 힐링하는 내용의 영화다. '도그데이즈'는 반려동물을 모티브로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윤여정, 유해진, 다니엘헤니,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 개성파 배우들과 신예 김덕민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세계적 건축가 '민서'는 끔찍하게 아끼는 반려견 '완다'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민서는 완다와 외출을 나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어수선한 와중에 완다는 그만 길을 잃고 만다. 병원에서 깨어난 민서는 완다의 부재를 알게 되고, MZ 라이더 '진우'에게 완다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는데….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젊은 배우 탕준상의 담백하지만 진심 어린 소통, 40대 싱글남녀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서툰 로맨스, 그리고 여친의 반려견을 돌보게 된 전남친과 현남친이 벌이는 티격태격 케미까지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있다.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강화 훈련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억5천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새로운 극장판. '탄지로'와 상현 4 '한텐구'의 목숨을 건 혈투와 '무잔'과의 최종 국면을 앞둔 귀살대원들의 마지막 훈련을 그렸다. 영화사 측은 이번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성우 초청 행사를 오는 11일 개최한다. 도쿄와 뉴욕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마련된 월드투어 행사는 '토키토 무이치로' 역의 성우 카와니시 켄고와 '칸로지 미츠리' 역의 성우 하나자와 카나의 스페셜 무대인사를 진행하는데,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돼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반증했다. 두 성우는 지난해 야후 인기 검색어 '애니메이션 캐릭터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에 등극했다. 2006년 데뷔한 카와니시 켄고는 '하이큐!!' '후르츠 바스켓'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하나자와 카나는 이번에 처음 한국행을 결정했다. ◆소풍한국사회의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영화가 다루는 소재나 주제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다. 영화 '소풍'은 예전에는 비교적 관심영역의 밖에 있던 노년층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노배우들이 노년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에게 마침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금순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다.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를 만나며 잊고 지낸 열여섯 무렵의 추억을 하나둘 떠올리게 되는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수십 년 연기경력의 대배우들은 눈빛으로, 표정으로 노년의 삶을 오롯이 보여준다. 조용히 읊조리듯 내뱉는 대사와 표정연기는 그것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감동적이다. ◆추락의 해부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올해 3월에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 지난 지난달 31일 개봉한 '추락의 해부'는 개봉 첫 주말에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명작가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인생이 뒤바뀌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다. 감독은 엄마와 장애인 아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법정의 배심원까지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이동하며 누가 용의자이며, 피해자인지를 질문한다. 전작 '시빌'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감독은 이번에도 탁월한 감각과 재치가 살아있는 연출로 감탄을 낳게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으면서 작품성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김은경기자영화 '소풍'.영화 '도그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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