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김은경 기자
전체기사
[연예가] 송강호 첫 OTT 시리즈물 '삼식이 삼촌' 상반기 공개
배우 송강호<사진>의 첫 OTT 시리즈물 '삼식이 삼촌'이 올 상반기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삼식이 삼촌'은 혼돈의 196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쟁 중에서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배우 변요한,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규형 등이 출연한다. '동주' '거미집'의 각본으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은경기자
[연예가] 영화 '이프 온리' 내달 재개봉
영화 '이프 온리'<사진>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국내에서 재개봉된다.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주연의 '이프 온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라인과 감미로운 OST로 개봉 당시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사랑하는 연인을 눈앞에서 잃은 남자가 그녀가 살아 돌아온 거짓말 같은 하루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주인공 '사만다' 역할을 맡은 제니퍼 러브 휴잇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폴 니콜스의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심금을 울렸다. 재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포스터는 두 주인공 남녀의 아련한 모습을 담았다. '이안'의 고향을 찾은 두 남녀의 애틋한 눈빛과 함께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라는 영화의 명대사가 삽입돼 영화를 본 예전 영화팬들에게 아련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김은경기자
[출향 인사를 찾아서] '울진 출신' 한국 섬유예술 1세대 이신자 작가 "동해 일몰의 이글거리던 색채, 내 작업에 숨쉬며 살아있을 것"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은 한국 섬유예술 1세대인 이신자(93)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이신자, 실로 그리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18일까지. 국내 '섬유예술'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작가는 1970년대 '섬유예술'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에 다양한 실험과 전위적인 시도를 통해 섬유 작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울진 월변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난 작가는 "어린 시절 집 문을 열고 나가면 울진의 바다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때 보았던 동해의 투명한 햇살과 이글거리던 일몰의 색채가 내 작업 어딘가에서 숨 쉬며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시절 집 문을 열고 나가면햇살 받은 울진 바다 반짝반짝'참 좋은 데 사는구나' 늘 생각한국 자수 다 망쳤다 혹평에도작업 고집하고 제 갈길 만들어젊은이들, 반대 두려워 말아야◆최초의 섬유예술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번 전시회는 섬유예술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반세기에 걸친 작가의 작품세계 형성과정과 한국 섬유 미술사의 발자취를 씨줄과 날줄로 직조하듯 구성했다. 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덕분에 평일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30세에 국전 초대작가로 승승장구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4부로 나눠 구성했다. 거칠지만 자유롭고 대담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초기작품부터 어릴 적 할머니의 베틀에서 익힌 직조의 과정을 토대로 최초의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를 국내에 소개한 1970년대의 작업을 조명했다. 또 '한국섬유미술의 개화기'라 일컬을 만큼 국내 섬유 미술계가 새 국면을 맞이한 1980년대의 작업, 금속 프레임을 배치해 3차원 세계를 구성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보여주는 2000년대 최근작까지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도화진 학예연구사는 "섬유미술이 국내 예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측면이 크다. 일생 동안 예술 한길에만 묵묵히 정진해온 이신자 작가의 50년 작업 세계를 통찰하는 이번 대규모 회고전이 작가의 삶과 예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 바다가 키운 예술적 감수성이 작가의 작품에는 깊고 푸른 동해가 담겨 있다. 울진 앞바다의 고요한 침묵이 있고, 고기잡이에 나선 어부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있고, 나른하고 한가한 오후의 풍경이 있다."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아침에 늘 산에 올랐어요. 그 언덕에 오르면 해돋이를 보게 돼요. 그 강렬한 햇빛,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면 '아, 참 좋은 데 내가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늘 했었거든요. 산에서 보는 울진 바다는 아름다웠어요."초등학교부터 작가는 예술성을 뽐냈다. 당시 그린 그림이 신문에 게재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총명함이 남다른 아이가 대견스러웠던 일본인 교장은 "너는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가서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여라"라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고향에서 보낸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서인지 떠나온 날들이 늘어날수록 그리움은 더욱 절실하다. "고교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뒤부터 제게 울진은 절절한 그리움의 대상이었어요. 하지만 마음만큼 쉽게 갈 수는 없는 곳이었죠. 그 시절 차편을 기다리며 여관에서 하룻밤, 또는 이틀 밤을 자기도 했어요. 그때는 전기가 귀했기 때문에 방 두 칸에 전구 하나만 밝히기도 했죠. 10대 여자애한테 고향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험난한 여정이었답니다." ◆"발로 작업했냐" 혹평 듣기도1950년대 중반 작가는 기존 예술계에 작은 파문을 던졌다. 그때까지 자수는 꼼꼼하게 면을 채우는 것이 대세였는데, 작가는 기발한 시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작가는 실로 짜고, 감고, 뽑고, 엮는 다양한 방법으로 내면화된 자연의 정서와 정경들을 대담하게 단순화하여 짜임새 있는 구도를 선보였다. 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재료들을 활용했는데, 실과 천은 물론 밀짚, 밀포대, 방충망, 벽지, 장판 등 이질적인 재료들을 차용했다. 일부 예술인 사이에서 혹평과 뒷말이 나왔지만 작가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내친김에 1972년엔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 전통자수를 현대화한 '태피스트리'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 그의 도전적 시도를 계기로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있던 전통적 섬유예술 분야는 급격한 변화의 물꼬를 맞게 됐다. "그 시절 모 대학 교수들이 저에게 "발가락으로 작업했냐" "대한민국 자수 다 망쳤다"고 혹평했어요. 제 작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죠. 그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고집했어요. 왜냐면 제게는 선생이 없었으니까요. 저는 제가 길을 만들고, 걸어야 했어요."◆한국 '태피스트리' 선구자 1997년 덕성여대 교수를 은퇴한 작가는 한국야쿠르트가 운영하는 우덕 갤러리 관장으로 10여 년 이상 재직했다. 매년 평균 17회 이상 전시회를 개최하며, 전시회를 열기 어려운 화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홍보비, 대관비 등을 모두 무료로 진행해 젊은 화가들에게 도움을 줬다. 이 작가는 "갤러리들이 대중적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작가를 끌어오는 것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갤러리 우덕은 더 많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줘 우수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어느새 93세가 된 작가는 여전히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한다. 이제는 직접 작업을 하지는 못하지만 집 앞 미술관, 동료작가의 작업을 찾아 다니며 예술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1970년대에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어요. 국내와는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재미있어 보였어요. 그 작업을 국내에 소개한 것이 태피스트리였죠. 그때 국내에서 많은 반발과 혹평이 있었지만 제가 좋아서 했던 작업이기에 후회도, 원망도 없어요."작가는 예술가의 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되돌아보면 저는 항상 새롭고 획기적인 작업을 찾았던 것 같아요.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자기가 좋으면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안 좋으면 새로 하면 돼요. 길은 어디로든 열려 있고, 해법은 곳곳에 있어요. 젊은이들이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묵묵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젊으니까요."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 섬유예술의 살아있는 역사 이신자 작가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작가는 어린시절 울진 앞바다를 보면서 키운 예술적 영감이 작업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시네 토크]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 피날레 '노량'
'노량'의 김한민 감독은 홀가분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랜 숙제에서 벗어난 듯, 가볍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한가로운 만남을 이어 나갔다. 그는 '이순신'이라는 영웅에 꽂혀 지난 10년을 보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2014)을 시작으로 '한산'(2022), '노량'(2023)까지 내리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내놓았다. 그가 만든 영화들은 이순신이라는 한 인간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것은 물론 자나 깨나 나라를 고민한 한 영웅을 리마인드 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이순신과 함께 한 날들은 "무거운 책임감과 번뇌감으로 잠 못 이룬 날들이 많았지만, 행복한 여정"이었음을 고백했다. 기자가 그를 만난 날 서울에는 눈이 내렸다. 멀리 북악산 자락에는 하얗게 눈이 쌓이고 있었다. 어쩌면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전투를 앞둔 그 겨울날도 이런 날씨였을지 모르겠다. 평온하고 한가로운 오후의 정경에 소복소복 하얀 눈이 내리는. 세월호·코로나 위기 뚫고 여기까지해전신 CG작업에만 800명 참여3부작 하이라이트 이순신 최후 고심담백하고 진정성 있게 담으려 최선▶2014년 '명량', 2022년 '한산'에 이어 마지막 '노량'까지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한 소감은."잘 마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으니 감개무량입니다. 첫 작품을 발표하고 햇수로 10년인데 장모님의 워딩을 좀 빌리자면 '천행'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세 작품 모두 발표할 때마다 대형사건들이 있었는데, 위기의 순간을 딛고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천행이라고 하셨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시나요."물론이죠. '명량'의 개봉을 앞두고 국가적 참사인 세월호 사고가 있었어요. 큰 충격과 실의에 빠져 있었지요. 사고가 난 해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한 탓에 한편에서는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한산'과 '노량' 때는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면서 언제 촬영을 멈춰야 할지 모르는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촬영을 했던 거죠. 개봉까지 올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이었어요."▶촬영하는 과정에서도 고충이 많으셨나요."촬영이 한창일 무렵 코로나로 사회가 멈춰 버렸죠. 약 3천평 규모의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스케이트장 실외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강원도 측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촬영장 폐쇄를 검토했었죠. 그때 만약 촬영이 멈춰버렸다면 지금쯤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이순신이란 인물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처음 '명량'을 준비하면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좀 더 깊이 파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가 출전한 전투들이 각 해전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예를 들면 '명량'의 경우에는 모두가 두려움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용기를 주고 전세를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했어요 '한산'의 경우에는 수세에 빠진 전쟁국면에서 굉장히 치밀한 준비와 전략으로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것이 특별했지요. 전쟁의 한가운데서 홀로 고독한 시간을 보냈던 장군의 모습을 한 번쯤 재조명하고, 리마인딩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죠."▶이순신 3부작을 만들며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고민이 있었을까요."장군은 왜 그토록 치열하고 집요하게 전쟁을 수행하려고 하셨을까 하는 것이 제겐 화두였어요. 결론적으로 장군께서는 전쟁의 완전한 종결, 왜군의 완전한 항복을 원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지요. 이런 결론을 얻고 나서야 비로소 3부작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할 수 있었어요. 장군께 누가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지요. 단순히 어떤 작품의 확장, 흥행을 통한 속편의 제작이 아니라 작품 자체로서 갖는 의미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어요."▶'노량'에서 해상 전투신에 100분 정도를 할애했어요. 시사회까지도 편집을 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 들었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각본 단계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몇 번쯤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요. 명량, 한산 등 전작에서도 해상전을 찍었고, 관객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끌어 냈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무려 100분에 걸쳐서 해전을 치열하게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뭔지를 찾는 게 중요했는데, 이 부분은 장군이 노량해전에 임하는 각오를 떠올리면서 풀렸어요."▶해전을 찍으면서 특별히 관심을 둔 부분이 있었나요."전쟁의 한 중심에 있는 이순신이라는 존재를 리듬감 있게 설계하는 게 매우 중요했어요. 작업을 설계하다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또 전작에 비해 CG 부분이 좀 더 보완됐어요. 이제야 말할 수 있는데 CG작업에만 25개 업체 800여 명이 참여했어요. 웬만한 국내 CG사는 다 참여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마지막에 또 복병을 만나기도 했죠."▶복병이 무엇이었나요."사운드 설계였어요. 사운드가 어떠냐에 따라 해석도 완전히 달라지고, 몰입도도 달라지니까요. 특히 전투신의 롱테이크 부분에서 마지막까지 사운드의 밸런스를 찾지 못해 힘들었어요. 명량이나 한산처럼 너무 비트 있게 가버리면 정서적으로 몰입도가 떨어지는 듯하고, 그렇다고 센티멘털한 음악을 깔면 너무 신파가 되고…. 저한테는 큰 숙제였는데, 그냥 가장 핵심적인 소리로 채우고, 콘트라스트를 준 설계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감독님에게 이순신이란 어떤 존재일까요."이순신에게 10년을 빠져 있었어요. 지금도 빠져 있고, 앞으로도 계속 빠져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고 멜랑콜리할 때 수시로 난중일기를 들여다봐요.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용기와 위로를 줘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가 이순신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이나 역사적 사건의 해법들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결국 이순신의 정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도 스며 있고, 1943년 카이로 선언에도 녹아들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닐까요."▶남해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죠."이순신 3부작과 그 전에 촬영한 '극락도 살인사건'의 촬영을 남해에서 주로 했는데, 정말 사랑하게 됐어요. '노량'을 찍으며 한번은 배에서 일출을 맞았어요. 그때 밤을 꼬박 새우고, 멸치잡이 하는 바지선을 타고 어부 부부와 함께 바다로 나갔는데, 그때 그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장군이 전투를 치르면서 이 태양을 보았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죠."▶아무래도 하이라이트 부분은 장군의 죽음이었을 텐데, 고민은 없었나요."처음에는 이순신 장군의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부분을 빼려고 생각을 했어요. 참신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는 없겠더라구요. 왜냐하면 그 장면이 빠지면 이순신의 진정성이 어디서 드러날 것인가에서 딜레마에 빠졌거든요. 전 국민이 다 아는 장면인 만큼 담백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장군은 왠지 눈 뜨고 그냥 그대로 화석화되어 돌아가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김윤석 배우도 공감해줘서 마지막 죽음을 끌어냈어요."▶이순신 3부작에서 각각 다른 장군의 모습을 그려냈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명량'에선 용장의 모습을, '한산'에선 지장의 모습을, 그리고 '노량에선 현장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어요. '명량'에서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했으니까 '그대로 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과 '배우를 바꿔볼까'라는 생각이 양존했어요. 그런데 민식이 형이 '명량'을 찍고 나서 한 편에서 에너지를 다 쏟으니까 그거면 됐다고 했어요. 그래서 온전히 다른 이순신으로, 그것에 맞는 배우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어요"▶이쯤 되면 꿈에서 이순신 장군을 만났을 듯도 한데요."아니요. 지금까지 장군의 꿈은 한 번도 꾸질 않았어요. 저는 그 이유를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장군께서 저희 하는 일이 크게 거슬림이 없어 보이니까 그냥 넘어가고 계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웃음)"▶이순신과 관련한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는지."이 시리즈는 끝났지만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매우 구체적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어요. 8부작 정도의 드라마도 나올 것 같은데, 배우들도 꽤 많이 캐스팅되었고…. 이순신 3부작 영화를 찍고 나니 임진왜란 7년사를 안 들여다볼 수는 없었어요. 당시의 정치 외교사적 입장이 굉장히 기민하게 돌아가고, 한편으로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고요. 덧붙여 이번에 편집하면서 수시로 울었어요. 정말 팔불출도 아니고…. '한산'을 찍을 때는 현장에서 눈물이 났는데, '노량'에서는 편집본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흘렀죠. 장군이 돌아가실 때, 아들과 대화할 때, 장례식 때 등등 줄곧 눈물이 흘렀어요. "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10년에 걸쳐 '이순신' 시리즈를 마무리한 김한민 감독.
'다음영화' 내달 4일 서비스 중단
포털 사이트 다음이 내달 4일부터 '다음영화' 서비스를 중단한다. 영화정보를 제공한 지 24년 만에 전격 이뤄진 조치다. 단, 다음은 포털 검색을 통한 영화 정보는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다음의 영화 정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검색 업체인 키노라이츠를 통해 외부에서 정보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IT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2001년 영화 티켓 예매 서비스 도입에 이어 OTT 정보 제공을 시도하는 등 업계 선점을 위해 노력했다.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현재 국내 포털 서비스 시장은 네이버와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점유율 1위인 네이버의 방문자 점유율은 한때 55%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큐'를 선보인 후 점유율 60%대를 회복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스우파2' 비하인드 컷 공개
티빙은 28일 낮 12시 공개되는 '스우파2:On the Stage'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콘서트의 연습과정과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백스테이지 모습을 담은 비하인드를 독점 공개한다. 스우파2의 주역인 원밀리언, 베베, 딥앤댑, 잼 리퍼블릭, 레이디바운스, 마네퀸 등이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 등이 소개된다. 또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다르게 멤버들끼리 몰래 장난하는 모습 등 다양한 무대 밖 활동을 보여준다. 긴장감 가득한 무대 위에서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아티스트들의 진심이 담긴 소감도 소개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스우파2:On the Stage'
건반·캔버스·영상의 전설적 거장, 영화관서 만나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불꽃 같은 생애를 그린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예술에 진지하고, 독창적이었으며, 격정적이기까지 했던 그들의 삶이 가볍고 혼탁한 이 시대에 잔잔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한 예술가의 세계가 또 다른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보다 차원 높은 세계로 진화하는 과정이 새삼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예술가들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음악과 그림 등이 화면 전체를 장식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 ◆치유·위안 주는 류이치 사카모토27일 개봉한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난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삶을 마감하기에 앞서 전 세계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작별인사와 같은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예술가의 모든 것을 마치 하루의 시간을 응축한 듯 흡입력 있게 집약했다. 병이 악화되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했다. 그는 평생 동안 발표한 곡 중에서 가장 애착을 가진 20곡을 선곡, 연주했다. 제작진은 그가 암 투병 중이던 2022년 9월8일부터 15일까지 8일 동안 촬영했다. 당시 그의 몸 상태를 봤을 때 기적처럼 진행됐다고 보인다. 촬영 당시 그의 몸 상태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호흡들과 피아노의 기계적 소리가 하나가 돼 생생한 연주현장을 느끼게 한다. 1978년 데뷔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팝과 클래식, 오페라, 테크노 등 전 장르에 걸쳐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특히 영화음악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는데, 베르나르도 베르톨로치, 페드로 알모도바르, 오시마 나 기사, 브라이언 드 팔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 거장 감독들과 작업했다. 그는 생전에 예술로 인간 본연의 세계를 찾는 탐구자이면서 운동가로 활동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을 찾는가 하면 일본 후쿠시마 지진 및 쓰나미, 원전 사고 피해자들을 지지했다. 또 9·11 테러 현장에 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 보전 노력, 비핵화 및 세계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첫 추상 예술가, 힐마 아프 클린트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힐마 아프 클린트'는 "내가 죽은 후 20년 동안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세계 최초의 추상 예술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삶을 스크린에 오롯이 옮겨 적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이 세상에 공개된 2018년, 세계 미술계는 힐마 아프 클린트 열병을 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작품이 전시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회는 개관 이래 최다 관객 수인 60만명이 다녀갔다. 이후 런던 테이트 모던, 스톡홀름, 파리와 베를린 등 전 세계로 이어진 힐마 아프 클린트 바람은 점점 더 강도를 높여 나갔다. 관람객들은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그녀의 미술세계와 격정적 삶에 빠져 들었다. 1862년에 태어난 힐마 아프 클린트는 1906년에 자신의 추상 작업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에 최초로 알려졌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업보다 5년여 앞선 것이다. 이 사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활동한 지 100년이 지나 공개된 그녀의 1천500여 작품, 2만6천 노트는 전 세계 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에게 오판되고 은폐되었던 그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하고 있다. ◆예술보다 더 예술, 백남준 삶이달 초 개봉한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백남준의 생애를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작에만 5년을 투입한 영화는 한국계 어맨다 킴이 감독을, 배우 스티븐 연이 총괄 프로듀서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다. 감독은 어린 시절 미술관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접한 뒤 잠재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백남준에 관한 호기심을 키웠다고 한다. 6년 전부터 백남준을 진지하게 연구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영화작업에 착수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양의 백남준 아카이브와 푸티지를 모으고, 여기에 박서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앨런 긴즈버그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인터뷰까지 확보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예술가 백남준의 철저하고 확고한 예술관을 보여줘 인상적이다. 백남준은 모두가 자신의 채널을 갖는 현재를 예견한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였다. 극중 백남준은 "이유 있는 실수가 이유 없는 성공보다 낫죠. 전 늘 아웃사이더였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새로움은 진실보다 더 중요해요. 새로움은 아름다움보다 중요해요. 전 예술을 만들지 않아요. 예술이 절 만들죠"라며 자신만의 어딘가에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예술관을 피력한다. 백남준을 '수수께끼'라 칭하는 감독은 "백남준을 단순히 비디오 아티스트로 정의할 수 없다. 그는 언제나 패턴을 읽었고,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었다. 미래를 예견한 백남준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관객에 당부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내가 죽은 후 20년 동안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추상 예술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삶을 그린 '힐마 아프 클린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별인사를 그린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의 한 장면.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생애를 그린 영화의 한 장면.
'연예인 얼굴 합성' 디지털 성범죄 2년새 3배 이상 폭증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음란한 영상물이나 이미지와 합성하여 유포하는 딥페이크 기술의 성적허위영상물에 대한 시정요구가 2년새 3배 이상 폭증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473건이었던 시정요구는 2022년 3천574건, 2023년 11월까지 5천996건으로 획기적으로 늘었다. 또 올해 1월1부터 11월까지 시정요구한 전체 디지털성범죄정보는 6만1천272건으로 지난해 5만4천994건을 훌쩍 넘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주목하는 성범죄 사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문구와 함께 초상이나 신체 사진을 게시하는 '성 관련 초상권 침해'(225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인적사항을 노출하여 2차 피해를 유발하는 '피해자 신원공개'(192건) 등이다. 방통심의위는 365일,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자와 지원기관으로부터 직접 피해를 접수받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전주영화제 시니어 지프지기…10개 파트 2월13일까지 모집
2024년5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체 일정을 함께하며 행사 운영을 지원하는 '시니어 지프지기'를 내년 2월13일까지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관객 서비스팀 △디자인팀 △씨네투어팀 △홍보미디어팀 △전주프로젝트팀 △기획팀 △운영팀 등 10개 파트다. 만 4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거나 한국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이다. 참여한 활동가에게는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소정의 활동비와 유니폼, 영화제 기념품 등이 지급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담당(063-280-7902) 또는 volunteer@jeonjufest.kr로 문의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개봉 앞둔 '클레오의 세계'…세계 영화제서 잇따라 수상
내년 1월 국내개봉을 앞둔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의 '클레오의 세계'가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8회 소토디치오토영화제에서 '미래세대상', 튀르키예에서 열린 제11회 보스포루스해협 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여섯 살 '클레오'가 유모 '글로리아'와 함께 보내는 여름을 통해 알게 된 여러 모양의 사랑을 그린 '클레오의 세계'는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개막작으로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감독은 2014년 칸영화제에서 '파티걸'로 최고의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클레오의 세계'는 감독이 9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장편영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클레오의 세계
史劇(사극) '너 때문에 TV 본다'
안방극장에서 '사극'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통사극에서 퓨전,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만들어져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한편 시청률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작품은 글로벌 OTT를 통해 같은 시기에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K콘텐츠의 새로운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변화하는 방송환경에서 침체를 거듭해온 지상파 방송사들은 사극 콘텐츠 부활을 통해 새로운 봄날을 기대하고 있다. ◆시청률·화제성 모두 잡은 '연인' 최근 막을 내린 MBC '연인'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사극으로 평가받는다. 병자호란의 와중에서 엇갈리는 연인의 사랑과 무지렁이 백성들의 질긴 생명력을 그렸다. 이 드라마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최고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올해 방영된 대개의 사극들이 5% 안팎의 성적표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두 배의 숫자다. 드라마 '연인'은 인기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1회 연장방송을 결정하기도 했다. 남궁민·안은진의 애틋한 사랑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던 이 드라마는 '화제성'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연인'은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주연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의 이름이 나란히 1위에 올랐다. ◆270억 정통사극 '고려거란전쟁''꽃선비 열애사' '조선변호사'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시즌2' '청춘월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올해 여러 편의 사극이 방영됐다. 이런 가운데 정통사극의 명가로 자처하는 KBS는 최근 27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정통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으로 사극열풍의 전면에 섰다. 지난달 첫 공개된 '고려거란전쟁'은 퓨전사극의 틈새에서 정통대하사극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제작진은 몽골에서 거란의 복식에 관한 고증을 받는 등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는 또 대한민국 정통사극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등 전투신에서는 기존 SF영화에서나 접했던 VFX 제작기술을 활용해 실감 나는 화면을 구현했다. 김동준·최수종·지승현 등은 고려와 거란 사이에 벌어진 26년간의 스펙터클한 전쟁을 선 굵은 연기로 보여준다. 첫 회 시청률은 5.5%였지만 서사가 본격화되면서 4회에 7%까지 오르는 등 시청률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동시대 감성으로 풀어낸 '혼례대첩'구세대의 이야기쯤으로 치부되던 사극이 동시대 시청자와 교감하고, 사랑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가에서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동시대적 감성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달 종영하는 KBS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이다. 당대의 돌싱이라고 할 수 있는 원녀(과부), 광부(홀아비)들을 중매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담았다. 여기에 임금과 역적 모의를 하는 세력 간의 정치적 다툼 또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장치로 구성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 '혼례대첩'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요즘 사람들에 가깝게 구성해 인기를 얻었다. 역사적 인물에 이끌려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관점에서 보통사람이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특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라진 사극, K콘텐츠로 부상하나일반적으로 역사극 제작은 여느 드라마와 비교해 가볍지 않다. 드라마적 얼개를 잘 짜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역사적 고증, 의상, 미술 등에도 섬세한 관심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부실하면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실제로 수년 전 방영된 한 드라마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액션 사극을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방송 2회 만에 조기 종영했다. 시청자들이 역사왜곡 의혹, 중국풍 소품 사용 등을 사유로 거센 항의를 하면서 간판을 내려야 했던 것. 방송관계자는 "최근 만들어진 사극은 예전과 비교해서 흡입력 있는 이야기, 사뭇 달라진 화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각본의 탄탄함뿐만 아니라 역사적 고증 등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사극의 추세"라며, "K콘텐츠가 세계적 관심을 모으면서 다양한 장르, 이야기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OTT를 포함한 제작유통채널이 다각화하면서 사극도 새로운 봄날을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고려거란전쟁' 최근 막내린 '연인' MBC 제공'혼례대첩'
영화 '다음 소희',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수상
영화 '다음소희'가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주는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혜은 사회로 지난 15일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나선 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동하 대표는 "처음 제작한 영화로 작품상을 받아 기쁘다. 계속 정진하라는 의미로 새기겠다"고 밝혔다. 공동제작사인 크랭크업필름 김지연 대표 또한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 돈'인 시대에 제작 선배님들에게 상업적 가치를 떠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7개 부문을 시상했다. 감독상은 영화 '거미집'을 만든 김지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거미집'은 감독, 촬영, 미술, 음악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오르며 제10회 제협상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얻었다. 김 감독은 "영화 '거미집'은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많은 창작자들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이를 높이 평가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제작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30일'의 강하늘, 남우조연상은 '밀수'의 김종수에게 돌아갔다. 또 여우주연상은 영화 '잠'의 정유미, 신인감독상은 '잠'을 만든 유재선 감독에 각각 돌아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다음 소희' 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을 수상한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동하(왼쪽) 대표와 클랭크업필름 김지연(오른쪽) 대표. 가운데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유인택 회장 대표,
2023년 최고의 콘텐츠는?…31일까지 티빙어워즈 투표
토종OTT 티빙이 올해 이용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본 콘텐츠를 직접 투표하는 '2023 티빙 어워즈'를 31일까지 진행한다. 투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이용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콘텐츠를 선정하는 '올해의 콘텐츠', 명장면을 투표하는 '올해의 픽' 등 총 3개 부문에서 펼쳐진다. 올해 티빙에서는 더욱 짙어진 우정으로 돌아온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 넘사벽 하이텐션으로 예측불허 대모험을 선보인 '뿅뿅 지구오락실2', 타임슬립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레트로 판타지 '구미호뎐 1938' 등 다양한 작품이 사랑받았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영화 '길위에 김대중' 내년 1월 개봉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그린 '길위에 김대중'이 내년 1월10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길위의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 하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1924년 일제강점기 전남 신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그는 목포의 청년사업가로 성공했다. 6.25 전쟁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정치계에 입문했으며,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을 반대하다 교통사고와 납치 등의 고초를 겪었다. 5·18 민주화운동 배후 조종의 내란음모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김대중의 삶은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길위에 김대중'
153분 러닝타임 중 100분이 전투씬…장대하고 유려한 서사시 '노량'
이순신의 생애와 전투, 철학을 장장 10년에 걸쳐 스크린에 담아온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노량:죽음의 바다'를 오는 20일 개봉한다. 1천761만5천844명으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대한민국 영화시장 관객수 1위를 기록한 '명량', 2022년 코로나 속에서도 726만명을 모은 '한산:용의 출현'에 이은 3번째 작품이다. 12일 기자시사회에서 만난 김한민 감독은 "과연 '노량'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순간이 왔다. 긴장되고, 얼떨떨하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순신 3부작 완결편 '노량: 죽음의 바다'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나선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장렬한 서사와 함께 그려낸 액션 대작이다. 지난 10년간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에 헌신해온 김한민 감독과 모든 스태프의 땀과 노고가 고스란히 집약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장장 153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노량해전에 만100분을 할애했다. 동아시아 최대의 전투로 알려진 노량해전을 압도적 스케일과 화려한 색감, 장대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기록에 따르면 노량해전에서는 조선과 명나라의 연합군인 조명연합함대와 왜군 등이 소유한 총 1천여척의 군함이 투입됐다. 당시 조명연합군은 2만3천여명의 왜군과 500여 척이 넘는 왜선을 노량해전으로 유인해 왜군 2만명을 전사시켰고 300척 이상의 배를 침몰시켰다. 제작진은 실감나는 전투씬을 위해 여수에 실제 크기의 세트를 제작했다. 또 강릉 빙상경기장에 전투씬 촬영을 위한 세트를 만들었다. 판자로 옥상을 만든 조선의 배 '판옥선', 집이 달린 일본식 배 '안택선'도 배우들의 몰입을 위해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제작했다. ◇김한민 감독이 말하는 '이순신'김한민 감독은 천만관객을 모은 2014년 영화 '명량'을 만들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순신 하나만 파고 있다. 이번 영화를 완성하면서 비로소 이순신을 내려놓게 됐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적잖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역사적 자료를 보면 노량해전은 매우 큰 해전이었다. 조선의 장수 뿐 아니라 명나라 장수도 죽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 이 해전을 과연 내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용기없음으로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단순히 스케일을 크게 하는 치열한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냐 하는 본질적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노량' 영화를 왜 만드는가를 줄곧 생각했다는 감독은 수많은 고민들 속에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순신은 해상 전투에서 과연 어땠을까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3국의 병사들이 아비규환 속에서 전투를 펼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보니 자연스럽게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함께 작업한 배우, 스탭에 대해서 무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배우 12명이 참석했다. 대개 한국영화 개봉에서 5~6명 정도의 배우가 참석하는 것에 비하면 최고의 팀웍을 보여주는 듯 하다.) 김 감독은 "출연한 연기자 모두가 베테랑이었다. 뼈다귀 하나만 들어도 아우라가 있고, 연기에 천재적 모습을 보여줬다. 배우들이 감독의 말을 경청해주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기에 보여주고 싶었던 섬세한 지점까지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들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주연배우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매우 진지하고, 깊이감 있는 이순신의 모습을 완성했다. 김 배우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만약 이순신 시리즈에 출연하게 된다면 3편 중에서 마지막 '노량'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이뤄졌다. 왜구의 완전한 항복, 전쟁의 진정한 종결을 원했던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제 몸을 빌어서 표현하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 힘든 작업이었다. 굳은 신념에 찬, 그러나 외로운 이순신을 연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순신의 아들 역할으로 출연한 배우 안보현은 "이순신 장군을 본다기 보다는 아버지를 보는 심정으로 연기했다. 외로운 아버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장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으며, 일본인 전사로 출연한 이규형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게 관건이었는데, 제작진이 일본어 선생님을 4명이나 붙여줬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줌으로 일주일에 3~4번식 수업을 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죽음의 바다'에 출연진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용띠 7월 27일 ( 음 6월 22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