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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전체기사
[개봉작] 백지영 콘서트 인 시네마
감독:조윤수 출연:백지영 장르:콘서트 등급:12세 관람가 줄거리 : 데뷔 24년 차,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체 불가 감성 아티스트 백지영의 전국투어 콘서트 '고백(Go Back)'을 영상에 담았다. 제목처럼 한때 대한민국의 대표가수로 활동한 그녀의 전성기 시절을 만날 수 있다. '총 맞은 것처럼' '잊지말아요' '내 귀에 캔디' 등 다수의 히트곡과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백지영 예고편
[개봉작] 톡투미
감독:대니 필리 포우 출연:소피 와일드·알렉산드라 젠슨 장르:공포 등급:15세 관람가 줄거리 : 방부처리가 된 죽은 자의 손을 통해 빙의 챌린지를 이어가는 10대들의 이야기. '2023년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평가를 해외에서 받기도 했다. 미아와 친구들은 SNS에서 핫한 빙의 챌린지에 중독돼 수시로 게임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라일리가 미아의 죽은 엄마에게 빙의되는 일이 발생한다.톡투미
[개봉작] 괴인
감독:이정홍 출연:최경준·박기홍 장르:드라마 등급:15세 관람가 줄거리 :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정홍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운전을 하던 목수 '기홍'은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걸 우연히 발견한다. 공사 중인 학원 앞에 세워 둔 차 위로 누군가 뛰어내린 사실을 알게 된 것. 범인을 찾자는 집주인의 부추김에 기홍은 늦은 밤 학원으로 향하는데….괴인
침체 코미디계 다시 웃을까
침체를 걷던 국내 코미디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넷플릭스와 주요 방송사가 나란히 신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나선 것. 여기에 시즌제로 운영되는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는 꾸준히 새로운 시즌을 제작하며 유튜브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봄날에 코미디언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돌아온 코미디 장인들이 안방극장에 어떤 웃음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은다.KBS '개그콘서트' 12일 첫 방송3년만에 재개 뉴페이스 대거 합류돌아온 코미디 안방극장 기대감↑◆3년 만에 부활 '개그콘서트'KBS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재개하기로 하고 최근 첫 녹화를 성황리에 마쳤다. 2020년 6월26일 1천50회를 마지막으로 간판을 내린 지 3년 만이다. 새롭게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12일 1천51회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된다.부활한 개그콘서트 첫 녹화는 500명의 일반 방청객을 초청해 열렸다. 첫 녹화에는 코미디에 대한 오랜 갈증을 보여주는 듯 예정된 정원의 무려 다섯 배가 넘는 2천614명이 방청을 신청했다.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신윤승 등 과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과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임슬기, 오정율 등 뉴페이스들이 출연해 화끈한 웃음을 선물했다. 김상미 책임프로듀서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새로 출발하는 '개그콘서트'가 나아갈 방향을 소개했다. 김 프로듀서는 "예전과 달라진 개콘은 기존의 얼굴과 함께 신인, 새로운 얼굴이 많을 것"이라며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예전과 같은 점은 익숙한 공개 코미디, 예전과 다른 점은 새로운 얼굴들"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28일 '코미디 로얄' 공개코미디언 20명 웃음배틀 승부 펼쳐쿠팡플레이 'SNL' 수년째 전성기◆넷플릭스 신설 '코미디 로얄'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2억4천700만개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OTT 넷플릭스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판도를 바꿀 신개념 웃음 배틀 예능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5명의 마스터와 15명의 영건들에게 무차별 웃음 배틀이 미션으로 주어지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나이, 경력, 공채 여부 등 계급장 다 떼고 오직 웃음으로 승부하는 배틀을 벌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웃겨야만 살아남는 것이다. 출연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5명의 마스터에는 이경규, 탁재훈, 문세윤, 이용진, 정용준이 포진했다. 여기에 '황경영' '황스미스'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제성, '홍 박사님을 아세요'로 중독성 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조훈, 슬랩스틱 장인으로 불리는 김두영, '코미디 빅리그'에서 장기 코너를 이끌며 애드리브에 강점을 가진 이상준 등이 영건으로 합류했다. 오는 28일 공개하는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에게는 팀의 이름을 걸고, 넷플릭스에서 단독 쇼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찐경규' 등으로 인기를 얻는 권해봄 PD와 '개미는 오늘도 뚠뚠' '플레이유'의 박현석 PD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는다.◆시즌제로 인기 'SNL 코리아'토종 OTT 쿠팡플레이의 간판 예능인 'SNL 코리아'는 수년째 꾸준히 장수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NBC에서 40년간 방영하고 있는 '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서 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콩트와 정치풍자, 코미디를 통해 호스트들이 철저하게 망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회차마다 중심이 되는 호스트가 있고, 그와 함께 연기하는 고정 출연자인 크루가 있다는 것. 최근엔 정우성, 성시경 등 특급 호스트들이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SNL 코리아는 최근 실시간 라이브 채팅 기능을 추가해 시청자와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한 쿠팡은 최근 'SNL 코리아'와 같은 코미디 예능에 힘입어 씨피엔터테인먼트라는 자회사도 설립했다. 첫 아티스트로 'SNL 코리아' 터줏대감인 신동엽과 계약을 해 앞으로 더 많은 코믹예능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수년간 국내 코미디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개그맨들이 다른 진로를 찾아 떠나고, 시장이 다소 황폐화된 것도 사실"이라며, "글로벌 OTT 등이 새롭게 코미디에 관심을 쏟고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침체된 코미디계가 반짝 활기를 띠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수년간 침체를 걷던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에 봄날이 찾아왔다. 한국 대표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가 3년 만에 부활한 것을 비롯해 넷플릭스는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 배틀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을 선보인다. '코미디 로얄'에서 웃음 배틀을 벌일 20명의 출연진. 3년 만에 부활한 KBS '개그콘서트'.
[연예가] 20주년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12월6일부터 특별 상영 확정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멜로영화의 바이블이 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사진>가 개봉 20주년을 맞아 12월6일부터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재상영된다. 오래전 헤어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준세이와 아오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는 동명의 원작소설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애절하고 슬픈 둘의 사랑만큼이나 아름다운 교토와 피렌체, 밀라노의 풍경, 섬세한 터치의 음악 등이 입혀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특히 소설 속 명대사를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며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재현해내 관심을 모았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는 애틋한 사랑을 끄집어내게 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게리 올드만 출연 '슬로 호시스'…시즌3 에피소드 29일부터 공개
할리우드의 개성파 연기자 게리 올드만<사진>이 출연하는 '슬로 호시스' 시즌3 공개 일정이 확정됐다.애플TV의 웰메이드 시리즈 '슬로 호시스'는 영국 정보 보안국 M15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팀 슬라우 하우스가 예상치 못한 임무에 착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치명적 실수를 저질러 슬라우 하우스로 모이게 된 요원들의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영국 추리작가 믹 헤론의 소설 '리얼 타이거즈(Real Tigers)'를 원작으로 한 시즌3는 총 6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오는 29일 2편의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2월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최근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시즌3에서는 이스탄불에 위치한 한 단체가 영국 정보 보안국 M15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잭슨 램을 비롯한 그의 팀이 휘말리면서 슬라우 하우스뿐만 아니라 M15 전체의 미래가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게리 올드만이 연기한 슬라우 하우스의 리더 잭슨 램은 똑똑하지만 다혈질적인 인물이다. 그는 강렬한 눈빛과 흡인력 있는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시네 토크] 영화 '오픈 더 도어' 송은이·장항준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장항준 감독과 제작자 송은이 컨텐츠랩 비보 대표는 32년 전 서울예술대 캠퍼스에서 처음 만났다. 야상을 입은 꾀죄죄한 복학생 장항준의 눈에 신입생 송은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둘은 그때부터 찰떡 케미를 자랑했다.만나면 웃고 떠들고 얘기하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몰랐다. 한편으로는 서로의 앞날이 캄캄하다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저 오빠는 나중에 뭘할까?' '은이는 훗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그렇게 서로를 걱정하며 챙겨주며 살아온 세월이다. 그리고 32년이 흐른 지금 둘은 의기투합해 한 편의 영화를 내놓았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후배인 송은이가 제작을 했다.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미국 이민자 가족의 실태를 명민한 언어와 예민한 촉수로 포착했다. 영화는 비록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신선하고 진지한 시도'라는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장 감독은 송 제작자를 '초식동물'에 비유했다. 성정이 온화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큰소리 내지 않는 모습이 마치 이빨 없는 동물 같다는 것. 긴 세월 동안 연예계의 좋은 선후배로 서로를 인정하고, 이끌어주는 활동을 펼쳐온 이들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학 선후배로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더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함께 작업한 소감은.△장항준="30여 년 인연을 맺어오면서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해결하는 방식도 닮았고요. 직업인으로서 송은이씨는 매우 존경스러운 면이 있어요."△송은이="어차피 서로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기에….(웃음) 대학교 1학년 때 복학생이던 항준 선배를 처음 만나서 32년간 만남을 이어왔어요. 워낙 둘이 잘 알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할까요. 작업을 결정하는데 큰 망설임은 없었던 것 같아요."▶송 대표는 첫 영화 제작인 만큼 감독에 대한 믿음이 더욱 중요했을 듯하다. △송="네. 그 부분은 아주 명확한데요. 이 작품이 첫 제작이지만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의 문제만 일어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상식을 넘어서 감독님이 갑자기 뭘 어떻게 한다거나 또 배우들에게 변수가 생긴다거나 하는 일은 감독님 현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애당초 알고 있었지요. 제가 숟가락을 얹어서 작업을 하더라도 제가 가진 영역 안에서 조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에 작업에 착수했습니다."제작 송은이 딱 한 번 세트건립 문제 부딪혔지만이유있을 거라 확신해 내 생각 접어▶세트 제작을 둘러싸고 딱 한 번 감독과 제작자가 부딪혔다고 들었는데.△송="작품의 배경이 미국 뉴저지였어요. 감독님은 미국 가정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세트를 지어야 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예산이 억 단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내심 '오빠가 무슨 봉준호야?'라고 투덜거리기도 했지요. 감독님 입맛에 맞춰 몇 개의 대안을 제시했는데 감독님이 계속 '안될 것 같은데…'라고 하기에 '이 분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진짜 뭔가 생각이 있으신 거구나' 생각하고 제 생각을 접었어요."△장="그런 게 있어요. (아내)은희나 (제작자)은이나 저한테는 둘 다 '은이'예요.(웃음) 저는 두 사람이 얘기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저들이 말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을 해요. 은이가 싫다고 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그런 식이죠. 어려운 형편에도 세트를 만들어줘 신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감독 장항준美 한인세탁소 살인사건 실화 배경심리스릴러로 다르게 접근한 영화▶작품의 제목을 '오픈 더 도어'로 정한 이유는.△장="살면서 누구나 최소한 만 번 이상은 문을 열고 닫을 거예요. 집의 화장실 문이든, 아파트 현관이든, 엘리베이터 문이든지요. 그리고 문의 숫자도 엄청날 겁니다. 편의점을 가든, 지하철을 타든 아마 우리가 익히 생각지 못한 다양한 문들을 직면하게 될 텐데 간혹 문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바꾸기도 할 거예요. 우리 앞에 놓인 문이 때로는 열지 말았어야 하는 문이기도 하고, 열어야 하는 문이기도 하고, 열 수밖에 없는 문이기도 할 텐데, 그런 욕망의 문을 열었을 때 파멸의 길로 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해보고 싶었기에 제목을 정했어요."▶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 어떻게 이 이야기에 주목하게 됐나.△장="저는 이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뉴저지주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그런데 뉴스, 시사프로, 방송에서는 단지 내용을 던지기만 할 뿐 온전한 결말이 없어요. 하지만 영화는 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을 역순으로 전개하면서 가족이 가장 탄탄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향하는 거죠. 비록 그 가족들은 그 문을 열고 다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요."▶장르를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결정한 이유는.△장="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상업영화들과는 좀 다른 결의 작품을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저나 송은이 대표나 나이가 50대가 됐어요. 그동안 무섭고, 웃기고 하는 직관적인 이야기들은 많이 해본 것 같아요. 관객들이 문을 나서는 순간 뭔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은 많이 안 해 본 것 같고, 그것이야말로 조금 나이 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할까요."▶송은이 대표가 운영하는 '비보'와 작업한 소감을 이야기한다면.△장="우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타진하는 모습이 정말 가족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뭐랄까. 이빨 없는 짐승들이 모여서 이유식이나 미음 같은 걸 먹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초식동물 같은 순하고, 착한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졌지요. 오너가 어떤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회사의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는데, 말단 직원들까지 조직의 분위기에 동화된 모습에서 선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송="저희의 회식 메뉴는 풀이 아니고 고기입니다.(웃음)"▶영화 '오픈 더 도어'는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공동작업을 마친 두 사람은 지금 어떤 문을 열게 된 것인가.△장="32년 전 철없던 아이들이 이제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되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았다. 언뜻 생각해도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서로의 인생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번 영화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까.△장="글쎄요. 더 신박한 이야기를 만들어야죠. 지금도 몇몇 작품이 논의되고 있고요.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재밌는 이야기를 관객들한테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영화계가 전체적으로 험난한 시기다. 앞으로 제작자 송은이가 나아갈 방향은.△송="지금 영화계는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위기에 처한 것 같아요. 비단 한국영화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렇다 할지라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는 하고 싶은 얘기를 오히려 무게감 있게 하는 그런 제작자가 되고 싶어요. 상업적으로 잘 되는 문법에 맞춘 작품보다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얘기들을 찾아서 전하고 싶어요."▶영화를 만드는 일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다시 영화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와 연출 기준은 무엇인가. △장="굉장히 엄혹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저희 세대는 영화의 사회적 책무를 누구보다 깊이 생각했어요. 영화를 만들면서 단지 재미와 자극을 위해 이율배반적인 메시지를 던지지는 말자,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자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지요.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떤 형태의 꿈이건 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장항준(오른쪽) 감독과 송은이 컨텐츠랩 비보 대표는 32년 전 서울예술대 캠퍼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긴 세월 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연출자와 제작자로 새로운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컨텐츠랩 비보 제공〉
[연예가] 스웨덴영화 10편 집중 조명…16~19일 CGV대구아카데미
최신 스웨덴 영화를 소개하며, 오늘날 스웨덴 영화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해온 '제12회 스웨덴영화제'가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구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대구는 16일부터 19일까지 CGV대구아카데미에서 열린다.올해 영화제는 '얼굴'을 주제로 개성 강한 1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캐릭터 영화, 실존 인물에 관한 전기영화, 스웨덴 영화사를 증언하고 증명하는 영화적 얼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준비했다. 개막작은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려는 소녀의 용감한 성장기를 그린 '코미디 퀸'<사진>이다. 이 밖에도 세계 최초의 추상 예술가로 알려진 힐마 아프 클린트에 관한 전기영화 '힐마', 스웨덴 퀴어 영화사를 그린 에바 베링의 '편견과 오만'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K팬덤, 콘서트 보러 영화관 간다
가수들의 '영화관 콘서트'가 확산하고 있다. 가수들이 콘서트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을 넘어 영화관에서 실황영상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 공연 영상에 스토리를 입히고, 영화적으로 편집해 보는 재미,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극장들도 가수들의 콘서트 영화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후 운영난에 빠진 극장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로 K팝 가수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래저래 관심도 높은 K팝 가수들이다.전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가수 김호중은 최근 음악차트에 이어 극장가 차트도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가수 김호중의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김호중의 계절'이 개봉 이후 꾸준히 영화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켜온 것. 가수들 콘서트영화 극장가 접수공연영상에 스토리 입히고 편집비대면으로 팬들과 소통 이어가침체기 영화관 새 돌파구로 주목김호중 공식예매 3분만에 매진돼아이유·마마무 등 극장행 확산세영화는 김호중의 2022년 열린 첫 전국투어 콘서트 실황과 그의 군산 여행기를 감동적으로 담았다. 제대후 1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김호중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군산여행을 고군산도의 환상적 풍경과 함께 펼쳐놓았다. 여기에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감동적 콘서트 장면이 파노라마뷰로 담겼다. 이 영화는 공식예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무대인사 상영 회차가 모두 매진되면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개봉 초반에는 동시기 개봉작 중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보여주더니 이후에도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1일 현재 4만391명이 다녀갔다. 김호중은 이미 2020년에 첫 팬미팅을 담은 영화 '그대 고맙소'를 개봉해 10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던 만큼 이번 영화의 최종 흥행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가수 아이유 콘서트 영화 역시 장기흥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아이유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연 단독 콘서트를 담은 영화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아워'를 지난 9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아이유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 공연실황 영화로, 아름다운 노래와 환상적인 무대연출로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마치 공연현장을 찾은 듯하다. 영화는 개봉 이후 꾸준히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며 '역시 아이유'를 실감케 했다. 11월1일 현재 7만765명의 관객 스코어를 올렸다. 이는 아이유 팬클럽 유애나의 2차, 3차 관람이 이어져 가능했다. 소속사 측은 영화의 지속적 인기에 힘입어 통상 개봉 초반에 프로모션 차원에서 이뤄지는 무대인사를 개봉 5주차에 특별히 마련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마련한 것. 무대인사에 참석한 아이유는 "영화가 이렇게나 길게 5주차가 넘도록 장기 상영하게 될 줄 몰랐다. 이 모든 게 영화를 사랑해준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롯데시네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슈가의 솔로 다큐멘터리를 단독 상영으로 개봉하기도 했다. '제이홉 인더박스' '슈가 로드 투 디데이'는 세계 정상에 오른 두 가수가 솔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느끼는 음악적 고민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담아 팬심을 움직였다. 공연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 이면의 모습과 화려한 퍼포먼스, 완성도 높은 음악 등도 담아냈다. 이들의 영화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외국에 있는 팬들을 위해 해외개봉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섹시퀸으로 각광받는 마마무 역시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첫 월드투어 공연실황을 편집,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마마무:마이콘 더 무비'는 콘서트에서 선보인 다양한 퍼포먼스는 물론 마마무 멤버의 일상,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무대 뒷이야기 등을 감각적 영상으로 전했다. 이밖에 관객수 25만명을 기록하며 동시기 개봉한 극영화보다 많은 관객수를 기록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가수의 꿈을 꾸던 영탁이 이제는 만능 뮤지션이 돼 선보인 단독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2022 영탁 단독 콘서트-탁쇼' 등도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이처럼 콘서트 영화의 확산에는 코로나19가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가수들이 대면콘서트 대신 비대면 실황영화로 팬들과 소통해왔던 것. 엔데믹은 되었지만 시장의 잠재적 수요를 확인한 만큼 당분간 가수들의 극장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침체를 맞은 영화관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가수들의 콘서트 영화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콘서트 영화는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가수의 팬들이 N차 관람 비중이 커 보이지만, 앞으로는 일반관객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단체로 응원봉을 맞추고 관람하면서 실제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콘서트 영화가 확산할수록 '하늘의 별따기'였던 콘서트 티켓난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가수들의 콘서트 영화가 인기다.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아워'(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마마무의 공연실황영화 '마이콘 더 무비', 지난달 개봉 이후 꾸준히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김호중의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김호중의 계절'.
박보영, 런던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배우상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됐다. 또 박보영은 '최우수 배우상'을 수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를 배경으로 재난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현지시간 10월29일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럭스 극장에서 상영됐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엄태화 감독과 박보영 배우, 현지 관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신랄하게 표현하면서도 자본주의 속에 팽배한 우리의 이기심을 담은 수작으로 영화제 기간 관객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박보영.
[출향인사를 찾아서] '대구 출신 기업인' 〈주〉미코그룹 하태형 부회장
〈주〉미코그룹 하태형 부회장은 다이나믹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누구나 가는 쉬운 길, 평범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롯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도전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석사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여기까지는 착실한 모범생의 전형이었다. 6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증권 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면 학계나 연구소로 취업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새로운 길을 개척한 셈이다. 이후 투자자문 대표,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 현대경제연구원장, 율촌연구소장, 미코파워 대표 등 자신만의 길을 찾아 도전하고, 개척했다. 하 부회장은 "다양한 곳에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한 제 인생 궤적이 요즘 같은 융합의 시대에는 더 맞는 듯하다. 젊은이들에게 늘 도전하는 자세로 인생에 직면하라 권하고 싶다"고 했다.◆'비전'과 '화합' 심는 경영인미코 임직원은 2019년 1월1일, 수원시 광교 호수 주변을 걷고, 새해 첫 떡국을 먹었다. 하태형 부회장이 취임한 첫날이었다. 하 부회장은 당시 2025년까지 현재보다 10배의 매출을 약속했다.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지만, 실제로 그 말을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중소기업이 무슨 수로 수직적 도약을 한다는 말인가'라는 의심이 직원들에게 있었다.아직 그가 정해둔 시한은 남았지만 그날의 약속은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다. 당시 3천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올해 벌써 1조원을 돌파했다. 하 부회장은 "뒤에 들은 얘긴데 그날 직원들이 겉으로는 탄성을 내지르고, 좋아했지만 속으로는 뜬구름 잡는 얘기로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저 사람의 말이 정말 가능할 수 있겠구나 하는 단계가 됐다"라고 말했다. "제가 능력이 특출난 것은 결코 아니고요. 저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비전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멀리뛰기를 하더라도 시야가 높은 곳을 향해 있어야 절반이라도 뛸 수 있듯이, 목표가 낮게 설정이 돼 있으면 그 이상은 할 수 없는 거죠. 직원들에게 높은 비전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또 그들이 가지지 못한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직원들이 서로 뭉치게 한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미코그룹이 짧은 시간 비약적 성장을 이룬 비결에 대한 하 부회장의 설명이다. 지도자 최고 덕목은 '비전 제시'목표 달성 자신감도 불어넣어단기간 비약적 매출성장 비결즐기는 마음으로 도전 응하면성공적인 인생 펼칠거라 생각나고 자란 대구는 영원한 고향꼰대 도시로 폄훼 가슴이 아파◆'째깍째깍' 돌아가는 수소경제전 세계 에너지 산업은 최근 커다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시점이다. 석유·석탄과 같은 전통 화석 에너지가 쇠락하고, 태양력·풍력·원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되고 있다. 미코의 주력 분야인 '수소' 역시 차세대 그린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는 크게 수소를 만드는 것과 수송·저장·활용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활용 부분이라는 것"이라며 "저희 미코파워는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핵심 장치인 연료전지(SOFC)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코그룹은 현재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미코파워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소 연료전지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수소산업의 가장 핵심인 원천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획득한 것이다. SOFC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미코파워와 더불어 블룸에너지(미국), 세레스 파워(영국), 솔리드 파워(독일), 교세라(일본) 등 5곳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외 수소 관련 콘퍼런스에 가보면 참여하는 기업 숫자가 점점 더 빨리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전 세계에서 수소경제로 가는 수레바퀴는 이미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즐기는 마음으로 도전해야"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세계 경제에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특히 예상과는 달리 오래 갈 것으로 보이는 고금리는 기업활동에 매우 위협적 요소로 다가온다. "사실 굉장히 어렵죠. 그동안 중국이 전 세계 공장 역할을 하면서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예상치 못한 공급망 사슬이 깨어져 버리게 됐고,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담당해온 세계공장이라는 역할이 지금 무너지고 있는 거거든요."고물가, 고금리에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박이라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지만 그리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하 부회장은 "생각해보면 좋았던 시기는 잘 없고, 거의 항상 어려웠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중국도, 유럽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힘든 속에서도 한민족의 저력대로 열심히 해 나가다 보면 제조업 강국 한국의 위상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하 부회장은 "인생의 매순간이 변신을 해야 하는 일이고, 도전을 두려워하면 못한다. 저는 변신을 하는데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다"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앞으로 어떤 인생의 궤적을 그려나갈지 모르지만 도전은 다가올 것이고, 흔쾌히 즐기는 마음으로 도전에 응한다면 성공적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이 한국경제 견인"하 부회장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큰 숨을 몰아쉬고, 눈을 지그시 감은 뒤 고향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향은, 제게 영원한 고향이지요." 하 부회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남구 대봉동과 대명동의 풍경을 비롯해 최애하는 '미성당 납작만두', 대구에서 만났던 수많은 인연을 또렷이 기억했다. "누가 뭐래도 대구경북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한 주역이었습니다. 보수의 심장인 것도 사실이고요. 대구가 그처럼 중요한 도시였음에도 자꾸만 '꼰대' '보수'로 폄훼되는 것이 가슴이 아픕니다."한국 사회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독한 불균형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지고, 지방은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 부회장은 지방 살림이 쇠락한 원인으로 '고교평준화 정책'을 지목했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사교육을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지만 좋은 인재의 '인서울'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지방과의 격차를 더 벌려놓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습니다. 지방의 우수한 명문고가 부활해야 좋은 인재들이 지역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고, 나아가 지방대학으로 인재의 선순환이 이어져 지방경제의 실핏줄이 살아나는 퍼즐이 맞춰질 겁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은 좋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비전 제시'로 꼽았다. 임직원에게 높은 목표치의 비전을 밝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으며, 화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꿈나무에 든든한 버팀목'...우수인재 키우는 내과 의사들
대구경북내과의사회(회장 박진형 상인속편한내과원장)가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하는 우수 인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의사들은 미래 꿈나무들이 희망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 후원을 하는 것은 물론 유무형의 다양한 지원을 펼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 대구경북내과의사회는 지난 2013년부터 10년째 언론과 사회가 지역의 인재를 육성하는 '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장학생들을 돕고 있다.장학생을 지원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내과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의학계열 진학을 꿈꾸는 장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철학, 구체적인 준비 방법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또 학업에 지친 장학생들이 건강하게 학습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고용량 비타민을 선물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릴때엔 한명 한명에게 무료로 독감예방접종을 해주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해 재수를 선택한 장학생을 위해서는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을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과의사회는 단팥빵을 좋아하는 장학생을 위해 20개 분량을 한 번에 구운 초대형 단팥빵과 현직의사 15명이 쓴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당시 선물을 받은 장학생은 의사들의 응원에 힘입어 원하는 대학 의예과에 무난히 합격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의예과에 진학한 장학생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오는 가슴뭉클한 장면도 연출됐다. 경북대 의예과 1학년 김태우군은 최근 열린 대구경북내과의사회 정기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중고교시절 희망인재 장학생으로 활동하면서 장학금과 멘토링, 비전캠프, 전문가 카운셀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원하는 대학, 학과로 진학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훗날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의사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내과의사회 의사들과 김군은 장학생과 후원자의 관계를 넘어 선후배 의료인으로 회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의사들은 김 군의 이름을 새긴 펜을 선물하며, 첫 출발을 축하 했다. 김광현 대구경북내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룬 것도 고마운데, 의료 분야의 길을 나란히 걷게 됐다니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귀한 생명의 가치 앞에서, 항상 겸손하고 성실히 배우는 자세로 환자와 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박진형 대구경북내과의사회장은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희망인재프로젝트에 원년부터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차다. 앞으로도 이런 보이지 않는 착한 사업이 작은 오솔길로 시작하여 탄탄대로로 발전하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지금까지 희망인재 장학생 중에서 5명이 경북대·영남대·계명대·이화여대·대구한의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또 10여명은 서울대·계명대·부산대 등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대구경북 내과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올해 경북대 의예과에 진학한 희망인재 장학생에게 손하트 사랑을 전했다. 의사들과 장학생은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의사 선후배로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완주 강도치사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영화 '소년들'
1999년 전북 완주군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극 '소년들'이 내달 1일 개봉한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를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실화극 3부작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지방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들에 초점을 맞춘다. 범죄가 일어나던 그날 밤의 조작된 기록을 토대로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정 감독은 많이 알려진 소재를 스크린으로 옮긴 배경에는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우리는 약자를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힘 있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수시로 약자를 괴롭힌다.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대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하면서 허구적 요소도 담아 극적 재미를 더했다. 배우 설경구가 분한 '황준철'이라는 형사를 통해 극을 끌어 나간다. 여기에 전라도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와 최근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조연급 연기자들의 찰진 연기가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한다. 감독은 실화소재의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이유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내게 영화란) 우리가 어느 시점에 살고 있는지 점검하고, 관객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나의 좌표를 찾아가도록 점검하게 하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나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수사검사는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했다. 이와 관련해 정 감독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감독은 "(사건이 공론화하고 법정에서 판결이 나기까지 조용했다) 과연 사과의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그동안 만든 작품들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쭉 관통해 왔다고 한다면 해방공간 직후를 다룬 작품이 없었다. 다음 작품은 제주 4·3사건, 백범 김구 암살사건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정지영 감독
가을과 함께 돌아온 日 영화 거장들…극장가 예매율 '후끈'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오랜 공백 끝에 신작을 들고, 이번 가을에 나란히 찾아온다. 저패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러브레터'의 낭만적 연애술사 이와이 슈운지, 공동체의 생존의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한국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들 감독은 한국에서 고정팬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극장가 예매율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반갑다, 미야자키 하야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감독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25일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동심을 울리는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미술적 색채가 살아있는 저패니메이션 작품이다. 1941년생인 감독은 올해로 82세다. 영화계에서는 이 작품이 감독의 은퇴작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그래선지 신작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부쩍 높아졌다. 개봉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꾸준히 예매율 1위를 지켜온 것. 25일 개봉한 영화는 '명불허전'이라는 반응과 다소 난해하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 질 무렵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마히토 앞에 나타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히토는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엄마를 만나기 위해 다른 세계의 문을 통과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은퇴작이란 해석 분분…예매율 부동의 1위이와이·고레에다 감독 감성가득 신작도 주목◆새로운 문법,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은 최근 막을 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 섹션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대상으로, 감독이나 배우가 영화를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 것이다. 당시 영화 '괴물'은 예매 오픈 2분 만에 5천300석 규모의 전회차 상영이 매진되면서 고레에다 감독을 향한 엄청난 관심을 입증했다. 감독은 송강호·강동원·아이유 등 한국 배우들과 만든 '브로커'를 비롯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전작들을 통해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해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따스함과 냉정함을 고루 담아내 인상적이다.다음 달 개봉예정인 '괴물'은 두 소년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등이 출연한다. 다만 두 아이에 관해서만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와 얽혀 있는 주변인들의 시각을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우리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지 관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감독이 이전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퍼즐식 구성으로 전개해 눈길을 모으는 작품. ◆음악영화로 컴백, 이와이 슈운지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젊은 음악인들의 꿈과 희망을 다룬 '키리에의 노래'다. 감독은 이번 영화의 완벽한 연출을 위해 발소리까지 직접 녹음했다고 밝힐 정도로 연출에 애정을 쏟았다. 감독은 로맨스 영화의 레전드가 된 1999년 작품 '러브레터'를 비롯해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전작을 통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가슴을 울리는 감성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은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키리에의 친구 잇코,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음악으로 엮어간다. 이와이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만의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제다. 밴드 'BiSH'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이나 디 엔드,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소타' 목소리를 연기한 아이돌 그룹 'SixTONES'의 마츠무라 호쿠토, 명실상부 일본 대세 배우인 히로세 스즈 등으로 진용을 꾸렸다. 한편 감독은 다음 달 1일 영화 개봉에 맞춰 내달 3~4일 한국을 찾아 무대인사, GV 등으로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내놓은 음악영화 '키리에의 노래'. 미디어캐슬 제공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연예가] 올겨울 '뽀로로밴드'가 온다…12월 개봉 앞 스틸 12종 공개
뽀로로 탄생 20주년 기념작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이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보도스틸 12종을 공개했다. 올겨울 어린이들의 동심을 책임질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결성한 '뽀로로 밴드'가 최고의 슈퍼스타를 뽑는 전 우주 공개 오디션 '파랑돌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도전하면서 펼쳐지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친구들을 위협하는 AI 로봇에 맞서 몸을 날리는 뽀로로의 용감한 모습과 화려한 무대 매너, 판타스틱한 음악과 환상적인 퍼포먼스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으로 전 세대에게 기대를 모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뽀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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