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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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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신작 나왔습니다" OTT진수성찬…명절 집콕 설렌다
명절 차례를 마치고 극장을 찾지 않고, 집에서 차분히 OTT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OTT는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최근에 극장상영을 마친 따끈따끈한 신작영화까지 구색을 맞췄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OTT시장은 넷플릭스가 1천237만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사상 처음으로 월간 사용자 80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 766만명, 올해 1월 805만명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서 티빙 551만명, 웨이브 301만명, 디즈니 플러스 227만명, U+모바일tv 127만명, 왓챠 73만명이 사용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주목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국에서 2억6천만개 이상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한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넷플릭스가 이번 명절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작품은 최우식·손석구·이희준 주연의 '살인자ㅇ난감'이다. 제목부터 파격적인 이 작품은 9일 공개된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한 계기로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강력계 형사 '장난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시리즈다.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제목의 'ㅇ'은 오타가 아니다. 작가에 따르면 'ㅇ난감'은 장난감·난감 등의 중의적 표현이라는 설명. 이창희 감독은 "제목이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작품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니메이션 영화 '내 친구 어둠'은 세상의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한 소년 오리온이 '어둠'이라는 새 친구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과정을 그렸다. 소년과 어둠이 함께 온 세상을 누비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에서 뭉클한 감동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엠마 야렛의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내 친구 어둠'은 '이터널 선샤인'의 찰리 코프먼이 각본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 이밖에 2022년 6월 극장에서 개봉해 8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탑건:매버릭'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톰아저씨' 톰 크루즈가 36년만에 시리즈 2편으로 돌아와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조종사인 매버릭이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돌아와 펼치는 활약상을 압도적인 영상미와 함께 그렸다. ◆티빙 국내 독점공개 눈길 시즌2 제작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헤일로 시즌2'가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미국과 동시에 공개됐다.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헤일로'는 무려 20여 년이 넘는 기간 팬들에게 사랑받은 시리즈였다. 약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의 갈등, 액션과 모험,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시즌2에서는 코버넌트가 외곽 이주지 행성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며 코어를 향해 접근하는 등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전개되고, 국제연합우주사령부의 본거지가 발각 위기에 처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조셉 모건, 크리스티나 로들로 등이 새롭게 합류해 확장된 세계관과 더 커진 액션 스케일로 찾아온다. 특히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마스터 치프와 스파르탄의 조력자로 나선다. '헤일로' 시즌1의 전 에피소드도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랑이 시들해진 이솜·안재홍 부부의 일탈을 코믹하게 그린 6부작 드라마 'LTNS'는 어른들의 19금 드라마로 주목해볼 만하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부부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차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남녀의 뒤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로 너무 달라 끌렸으나 또 너무 달라 삐걱이는 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19금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아슬아슬한 수위가 펼쳐진다. 영화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과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웨이브 '흥행 1위' 콘텐츠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소재로 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2022년 개봉해 관객수 550만을 동원했다. 지금까지도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문'의 의미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창이다. 재난의 세계를 열고 닫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일본의 시골마을에 사는 스즈메가 신비한 청년 소타를 만나 금기의 문을 열면서 일본 전역에서 재난이 일어난다. 스즈메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려 한다. 최대상금 2억원을 두고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웨이브의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이념 전쟁의 시작을 예고한다. 이미 공개된 1~2화에서는 '더 커뮤니티' 하우스에 모인 12인의 출연자들이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익명토론 등을 통해 민감한 주제에 대해 가감없는 논쟁을 펼치며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피의 게임2' 출신 래퍼 윤비가 급발진 분노와 자책을 오가거나, '굿피플' 우승자인 서울대 출신 변호사 임현서가 불순분자로 활약하는 장면 등이 주목할 만하다. ◆쿠팡플레이 화제작 승부쿠팡플레이는 지난 연말 화제를 모은 임시완 주연의 '소년시대'로 올 설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소년시대'는 청춘 코미디 액션으로 1989년 충청남도 온양 찌질이 장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오해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천연덕스럽게 찌질이 연기를 구사하는 임시완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남긴다. 또 디즈니+는 지난달 공개한 8부작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로 설 민심을 저격한다. 이 작품은 이동욱·김혜준·서현우의 액션물로 3주 연속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서도 톱10에 올랐다. '구해줘2'의 이권 감독이 기획·각색·연출했다. 제작진이 '히든카드'로 꼽은 금해나의 창고 액션신 등이 관심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스즈메의 문단속' '킬러들의 쇼핑몰' '탑건:매버릭'
[연예가] MZ 예능 대표 아이콘 주현영, 공포영화 '괴기열차' 캐스팅
MZ세대를 대표하는 예능의 아이콘 주현영〈사진〉이 영화에도 진출한다. 영화 '괴기열차'는 주현영·전배수·최보민 등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최근 크랭크인 했다. 탁세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괴기열차'는 조회수 바닥의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공포 실화 소재를 찾기 위해 미스터리한 지하철역의 역장(전배수)을 만나 여러 개의 괴이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공포영화다. 주현영은 이 영화에서 귀엽고 엉뚱한 모습부터 서늘한 변신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마동석 주연 넷플릭스 '황야' 글로벌 톱 10영화 1위 등극
마동석 주연의 영화 '황야'〈사진〉가 공개 2주 차를 맞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영화' 영어·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동석과 '범죄도시'로 인연을 맺은 허명행 무술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허 감독은 "영화 '황야'를 통해 마동석이라는 액션 배우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전 세계에 알릴 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를 기록해 무한한 영광"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26일 공개한 '황야'는 해외에서의 반응과 달리 국내에서는 네이버 영화평점 5점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스크린 속 韓 근현대사…대통령 일대기 녹였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무현, 문재인 등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의 삶과 그들이 일생동안 추구한 정치적 사상 등을 영상에 녹여냄으로써 시청자에게 근현대사를 친근하게 알려준다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 한 인물을 미화하고, 그릇된 이미지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다.이승만 대통령 다큐 영화 '건국전쟁'숨겨진 업적 조명·관객 상승세 추이'길위에 김대중' 12만 명 이례적 성과'서울의 봄' 제작사 김영삼 대통령 주목◆이승만 일대기 '건국전쟁' 이달 초 극장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최근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서 조용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활약상을 조명한 다큐영화다. 김덕영 감독이 3년에 걸쳐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 주변 인물들 인터뷰 등을 담았다. 독재자, 기회주의자 등으로 폄훼됐던 이 전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준다. 특히 이 대통령이 1954년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처음으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한 것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7일 현재 전국 215개 스크린, 6만3천431명이 관람했다. 이 영화는 여타 흥행작들과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영 첫날 다수의 관객이 찾고,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데 반해 '건국전쟁'은 매일 관람객과 스크린 수가 조금씩 우상향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개봉 첫날 5천411명에서 6일째에는 1만6천93명으로 늘었다. 개봉 첫날 167개였던 전국의 상영 스크린은 관람객이 늘면서 6일째에는 215개로 확연히 늘었다.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은 북한 전쟁고아들의 비극적 삶을 장장 16년에 걸쳐 그린 '김일성의 아이들'로 반향을 일으킨 다큐감독이다. 김 감독은 "영화 '건국전쟁'은 전작 '김일성의 아이들'에 담긴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다.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승만'에게로 옮아온 것"이라고 밝혔다.◆'길위에 김대중' 12만명 돌파 지난달 극장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인물을 다룬 다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상영 28일 만에 12만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최다 관객을 동원한 '문재인입니다'의 누적 관객수 12만6천959명을 넘어선 것이다. 개봉 전부터 크라우드 펀딩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더니 관객들의 호평과 릴레이 응원이 이어지면서 열기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길위에 김대중'은 1987년 대선후보로 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대중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가 청년 사업가로 출발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와 최초 공개 자료,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 등이 수록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 그를 그리워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2030관객에게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임순례, 진모영, 변성현, 윤성은, 위근우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의 릴레이 관람전을 펼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민변 조영선 회장, 유지태 배우, 이해영 교수 등이 바통을 이어간다. ◆'암살자들' 'YS프로젝트' 추진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기록된 '서울의 봄'은 전두환과 신군부가 정권을 잡기까지 일촉즉발의 9시간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황정민·정우성·이성민 등의 열연에 힘입어 1천만 관객을 가뿐히 넘어섰다. 영화 '서울의 봄'을 제작한 영화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차기작품으로 김영삼 대통령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봄' 초고를 쓴 홍인표 작가가 집필하는 것을 비롯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YS 프로젝트'(가제)는 김영삼 대통령이 육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하기 위한 극비 프로젝트를 다룰 예정이다. 이 밖에 육영수 여사의 저격사건을 다룬 '암살자들'(가제) 역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전직 대통령 관련 영화는 인물을 보다 역동적으로 전달하고, 역사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어 긍정적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이들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인물을 미화하고, 진실을 오도한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반응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지난 1일 개봉한 이승만 대통령 다큐 영화 '건국전쟁'. 독재자, 기회주의자 등으로 폄훼됐던 이승만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준다.상영 28일 만에 12만 고지를 돌파한 '길위에 김대중'. 청년사업가로 출발한 김대중 대통령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서울의 봄'. 전두환과 신군부가 정권을 잡기까지 9시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개봉작] 도그데이즈
감독:김덕민 출연:윤여정·유해진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줄거리 : 화려함 이면에 외로움을 감추고 살아가는 요즘 세상이다. 성공한 건축가와 MZ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부모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월드스타 윤여정, 김윤진을 비롯해 뮤지컬 스타 정성화, 조각미남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도그데이즈
[개봉작] 아기상어 극장판
감독:알란 포맨 출연:장예나·전태열(목소리) 장르:애니메이션 등급:전체관람가 줄거리 : K캐릭터의 대표주자 '핑크퐁 아기상어'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 기존 TV시리즈의 배경인 '뾰족 이빨 마을'에서 대도시 '미끈매끈 시티'로 배경을 확장하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로 친근함을 더했다. 기존의 주인공인 '올리'와 '윌리엄'은 물론 팝스타 빌런, 벨루가 아이돌그룹, 엄마상어의 친구 등 다채로운 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아기상어
[개봉작] 아가일
감독:매튜 본 출연: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장르:액션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는 자신이 쓴 스파이 소설 '아가일'의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당황한다.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엘리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기로 한다.아가일
[개봉작] 두 세계 사이에서
감독:엠마뉘엘 카레르 출연:줄리엣 비노쉬,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줄거리 : 한 유명 작가가 노동취약계층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담아낸 르포르타주 드라마. 원작 소설을 읽은 프랑스 국민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직접 작가를 설득하고, 감독을 섭외해서 제작됐다.두세계 사이에서
[금주의 영화] 웡카…세계 최고 초콜릿 메이커를 향한 달콤쌉싸름한 여정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71년과 2005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판타지 영화의 대가인 팀버튼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는 독보적인 미장센과 화려한 영상미, 배우 조니뎁의 열연 등으로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폴 킹 감독의 신작 '웡카'는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어린 시절 로알드 달의 원작을 표지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감독은 소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펼쳐놓는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로알드 달의 정신이 깃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웡카'는 가진 것이라곤 꿈뿐이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 굳센 인물이다. 그는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독특한 매력의 초콜릿 메이커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인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던 그는 이웃의 꼬임에 빠져 빚더미에 오른다.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 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까지, 웡카의 앞에는 시련이 끊이지 않는데…. '작은 아씨들' '듄' '돈 룩 업' 등을 통해 검증받은 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웡카는 스윗하고 엉뚱하다. 그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웡카의 마법 같은 매력을 표현해냈다. 앞서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성의 티모시 샬라메' '웡카 그 자체'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초콜릿 도둑 움파룸파 역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휴 그랜트가 맡아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황색 피부, 초록색 머리, 키 45㎝의 움파룸파는 초콜릿을 호시탐탐 노리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티모시 샬라메와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미국촬영감독협회의 정식회원이 된 정정훈 촬영감독이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올드보이' '아가씨' 등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 촬영감독은 황홀한 마법의 세계와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상미를 포착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진 폴킹 감독의 신작 '웡카'
[금주의 영화] 추락의 해부…남편의 추락사, 범인은 아내?…마주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공이 계단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151분 동안 '추락'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 유명 작가 산드라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남편의 죽음을 본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이다. 단순한 사고였을까, 혹은 우발적 자살이나 의도된 살인은 아니었을까. 사건은 다양한 인물과 법정을 오가며 점점 실마리를 찾아간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주목한 것은 '관계의 추락'이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하강하는 한 인물을 기술적으로 묘사해,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쇠퇴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제 목표이자 영화의 콘셉트"라고 전했다. 여인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남자의 죽음은 남은 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질문과 숙제를 던진다. 부부의 과거를 면밀히 조사하는 재판이 진행되자 그들의 아들은 부모의 떠들썩한 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완전한 신뢰 상태였던 아들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의심을 품게 되고, 이는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부부의 집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파편과 같은 모호한 증거들이 나오고,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새로운 사실이 떠오른다. 인물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갈수록 음악과 영상은 오히려 간결하고 단순하게 절제된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연인인 아서 하라리와 공동각본을 썼는데, 현실보다 더 실제처럼 보이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에서 상당부분을 할애한 법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후문. 감독은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티탄'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여성 감독으로는 세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도 화제가 됐다. 감독은 "오늘날 영화 만드는 일의 어려움에 봉착한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설 자리를 주어야 합니다. 15년 전의 저는 분명 실수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덜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었죠."라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요즘 영화계에 한방을 날리는 위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추락의 해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산드라 휠러의 여우주연상 수상여부가 관심이다. 칸느에서는 한 영화에 하나의 상을 시상하는 규칙에 따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추락의 해부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연예가] 신동엽·성시경 토크쇼 '성+인물'…네덜란드·독일편 20일 넷플 공개
신동엽·성시경이 성인문화산업 속 다양한 인물과 문화를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버라이어티쇼 '성+인물'이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성+인물'은 지난해 일본, 대만을 찾아가 다양한 인물 인터뷰와 현장체험을 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성인문화를 재발견했다. 이번에는 서양권 국가,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와 독일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작진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두 나라를 직접 방문했다. '나체주의 문화'와 같이 한 번쯤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생소한 문화를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들어본다. 성시경은 전편에 이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통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신동엽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이 가세했다. 방송은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정이랑 첫 주연작 '아네모네' 오는 7일 개봉
예능과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 '아네모네'가 7일 개봉을 앞두고 스틸 6종을 공개했다. 끝없는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네모네'는 행방불명된 1등 당첨 로또를 찾기 위한 필사의 레이스를 담고 있다. 인생 역전을 꿈꾸는 집안의 가장 '용자'와 백수 남편 '성진'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뒤엉키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특히 여러 작품에서 조·단역을 맡아 인상적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불도저 라이징 스타' 박성진과 개성 넘치는 표정이 돋보이는 배우 이유준, 테리스 브라운 등 베일에 싸여 반전을 선사할 배우진의 신선한 조합이 기다리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7일 개봉하는 '아네모네'. 배우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다.
아이유·박보검 주연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행 확정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상파, 종편이 아닌 넷플릭스행을 확정했다. 방영시기는 미정이다. 16부작 드라마로 알려진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귀여운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남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와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의 드림조합으로 제작단계서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아이유와 김원석 피디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아이유는 김원석 피디를 만나 풍부한 감정연기를 표현하는 경험을 했다. 전작에서 환상의 팀웍을 보여준 두사람이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애순과 어렸을 때부터 묵묵하게 애순을 좋아한 관식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절 풍광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박해준이 각각 장년이 된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다. 나문희, 염혜란, 오정세, 이준영 등 개성파 배우들도 참여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배우 김선호가 특별출연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넷플릭스 16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박보검.
"윤여정 인생의 화양연화? 죽을 때쯤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아카데미'가 선택한 배우 윤여정이 4년 만에 한국영화에 복귀한다. 컴백작은 신예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으로 오는 7일 개봉하는 휴먼 코미디 '도그데이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그녀는 최근 기자를 만나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애연가로 알려진 만큼 손에 담배를 가지고만 있었다.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망설임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윤 배우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는 감독과의 인연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출연작을 선택하는데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젊을 때는 아이를 키우려니 돈을 벌기 위해 다작을 했지만 이제는 그때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해요. 이번 작품은 김 감독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죠."두 사람은 오래전 다른 작품에서 배우와 조감독으로 만나 친분을 나눴다. 온화한 인품에 배우들의 니즈를 성심껏 해결해주는 조감독과 '전우애'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 당시 윤 배우는 "너가 나중에 감독으로 데뷔하면 내가 꼭 출연해줄께"라며 약속을 했다는 것. 영화 '도그데이즈'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반려인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윤여정·유해진·김윤진·정성화·다니엘헤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성공한 건축가 겸 대학교수다. 자신이 만든 커다란 저택에서 반려견과 외로이 살고 있는 민서는 처음 대본이 나왔을 때는 '윤여정' 이라는 이름이었지만 낯간지러워서 스스로 요청해 바꿨다는 후문. 최근 충무로에서 그녀의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2022년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배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섭외 1순위 배우로 지목되고,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예전에 저는 목소리 때문에 거부감 1위 배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목소리가 당당하고, 자신만만해서 좋다고 하세요. 세상은 오래 살아야 해요. 정말 신기해요."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그 상을 받은 것 자체가 불사의하다고 생각하지만 여튼 감사한 일이죠. 오래전 제가 데뷔작으로 '청년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 때는 상 하나로 마치 세상이 다 내것인 것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을 받고 안받고가 제 연기나 일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나이가 되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연예계에서 '바른말 배우'로 이미지를 굳힌 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윤 배우는 "독립영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바램이에요. 자꾸 '천만영화'를 얘기하는데, 인구 5천만에 천만영화는 오히려 이상해요. 다양성 있는 많은 영화가 나와야 더 건강하지 않을까요?"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니 어느새 연기인생 60여년을 바라보고 있다. 수렴하고, 정리해야 할 시기에 연기자로서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언제였을까. "윤여정 인생의 화양연화? 글쎄요, 죽을 때쯤 알 수 있지 않을까요"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도그데이즈'에서 성공한 건축가 겸 대학교수를 맡아 4년만에 국내 팬들에게 돌아온 배우 윤여정.
[시네토크] 넷플릭스 '선산' 형사 '최성준' 역 박희순… '50대 아이돌' 애칭은 제법 익숙
'50대 아이돌'로 불리는 배우 박희순이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돌아왔다. 박희순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에서 날카롭고 민첩한 형사 '최성준'역을 맡아 특유의 시크하고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옥'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기획을 맡고, 연 감독과 '부산행'에서 함께 작업한 민홍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선산' 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활용해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풀어놓았다. 박희순은 이번 작업을 마친 소감에 대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빗대어)'연니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50대에도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얻은 '50대 아이돌' 애칭에 대해선 "3년간 계속 들으니까 제법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조금 힘들다"며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여러 번 맡은 형사역, 기존과 차별화에 중점관객 입장에서 인물 객관화하며 유머도 가미두번째 함께 작업한 김현주 연기 내공 빛나▶작품 예고편만으로는 '오컬트' 장르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공개된 작품을 보니 장르적으로 다소 거리감이 있는 듯하다."정확하게 얘기하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오컬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처음 제작발표회 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말했는데, '오컬트'를 기대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이번에 형사 역할을 맡았다. 인물해석을 어떻게 했나."대본을 받아보고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즉 시청자가 이 극을 보는 데 있어서 길라잡이를 하는 역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발짝 한발짝 나가는 역할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준이라는 인물이 가진 비밀스러운 서사를 가지고 가면서 덤덤하게 자기 감정에 침착되지 않음으로써 관객을 잘 인도하려고 노력했다. 자칫 작품의 템포가 느려질까 봐 수사장면에서 유머도 넣고 객관적이려고 노력했다."▶시리즈물 '선산'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자극적이지 않은 사건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까 큰 부담이 없는 듯하다. 오컬트와 같은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쉬워할 수 있지만, 범죄 스릴러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오컬트 장르는 가족이 보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은 온가족이 함께 봤다는 피드백이 돌아온다."▶촬영 중 기억나는 장면, 연기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나."제가 그동안 형사 연기를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깡패 다음으로 많이 한 역할이 형사였다.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의 형사를 만들지 큰 숙제였다. 기존의 형사와 다른 것은 아내를 잃은 개인적인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시골형사라는 설정이었지만 다른 형사들과 차별점이 있어야 유능함이 부각될 것 같아서 '휴대폰'에 착안했다. 제작진에게 제가 쓰는 휴대폰과 동일한 기종으로 준비해달라고 해서 휴대폰을 이용해 녹음하고, 사진이나 사건 기록을 쓰는 모습을 담아냈다." ▶함께 연기한 김현주 배우와 '트롤리'에 이어 두 번째 만났다. "두 번째 작업은 음식으로 치면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비밀 특제 소스를 써서 매력적이고 맛있는 맛을 내려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현주 씨와 '트롤리'를 하던 중에 김현주씨의 차기작인 '선산'에서 또 연락이 왔기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다분히 김현주씨의 스케줄을 맞추기 위한 '원 플러스 원' 전략이 아닐까. 그런데 작품을 봤는데 너무 좋아서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다."▶같은 배우와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연기자의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법도 한데."실제로 그런 우려를 했다. 처음 캐스팅 단계에서 감독과 상의를 했다. 감독은 '트롤리'와 작품의 색깔도 다르고, 두 사람의 캐릭터도 다른 만큼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사실 처음 대본에서는 김현주가 맡은 '서하'와 만나는 신이 딱 한 신밖에 없었다. 그래서 감독에게 '김현주 배우와 전작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만남이 줄어든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다. 여러 차례 대화와 회의를 하면서 만나는 신이 현재처럼 늘어나게 됐다."▶그동안 맡은 역할이 주로 '형사' 또는 '깡패' 였던 것 같다. 본인의 성격은 어느 쪽과 닮았나."저는 어느 쪽도 아니다. 형사도 깡패도 아닌 그냥 배우 박희순의 모습이다.(웃음) 앞으로는 형사와 깡패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고 싶은데…."▶함께 작업한 김현주 배우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정말 너무 좋은 배우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현주 배우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 솔직히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럼에도 생각보다 더 멋진 배우였다. 훨씬 더 유연하고, 감정도 풍부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좋고, 가지고 있는 이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 연기스킬도 있고, 작품을 하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작품이 '선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인데, 혹시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지."물려받은 게 없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스스로 벌어야죠.(웃음)"▶차기작이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 "형사, 깡패 역할 아니면 다 좋아요.(웃음) 사실 지금 고민 중인 작품이 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기에 공개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넷플릭스와 작업한 소감이 있다면."영화를 찍었다면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적어서 좋았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동시에 공개되니까 해외에서 피드백이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다. 지난번엔 프랑스 파리에 갔는데, 알아봐 주었다."▶박병은, 공유와 낚시를 했다고 들었다."한 번만 와보라고 해서 촬영 마치고 합류했다. 새벽 5시 일어나서 배를 타라고 했다. 졸려서 배 안의 시설에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 보니 벌써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를 넣었다 뺐다 하라고 해서 했는데, 두 번 만에 뭔가가 물었다. 넣자마자 잡았던 것이다. 그날 몇 시간 동안 낚시를 했는데, 다른 애들은 한 마리도 못 잡고, 나만 잡았다. 애들이 나한테 어복이 있다며 부러워했다. 특히 박병은보다 공유가 더 질투했다. 승부욕이 많아서.(웃음)"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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