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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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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켓가격 내려가고 변칙개봉 사라질까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은 모처럼 빙그레 웃었다. 팬데믹 기간 관객 급감, 투자유치 어려움 등으로 시장의 존립을 걱정하던 영화계였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파묘' '범죄도시4' 등 연이은 천만관객 영화의 탄생, 상대적으로 수입영화의 흥행부진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영화는 올 상반기 매출 3천583억원을 기록해 팬데믹 전의 91.2%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68.8% 급증한 액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계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관람객들, 되는 영화는 되고 안되는 영화는 폭망하는 흥행 양극화 심화, 거세게 다가오는 OTT의 위협 등 다수의 복병들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영화계 불공정 행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까지 내부에서 터져나오면서 구성원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영상산업 재편 과정에서 한국영화산업의 성장을 위해 주목할 만한 이슈를 소개한다. ◇공정위 극장 3사 담합행위 조사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이하 극장 3사)를 신고했다. 이들 극장 3사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스크린의 98%에 육박하는 과점사업자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들 극장 3사는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2022년 3년 동안 한두 달 간격으로 주말 기준 1만2천원짜리 티켓 가격을 1만5천원으로 올렸다. 시민단체들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을 근거로 내세우며 "극장들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코로나19 시기 적자를 들었으나 팬데믹은 종식됐고 CGV도 흑자 전환했다"며 "티켓 가격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최근 이들 극장 3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극장 3사에 조사관을 보내 이들 업체가 가격 인상 전에 가격 결정에 민감한 정보 등을 공유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티켓 가격 인상 과정에서 담합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조만간 발표될 조사결과에 따라 영화판의 희비와 향후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영화관 깜깜이 정산 불만 영화관들이 수익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극장 3사가 티켓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투자, 배급사와 배분하는 과정에서 깜깜이 정산으로 운영주체간 신뢰를 저버리고 , 영화산업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인연대는 극장 3사의 이 같은 행위가 창작과 제작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영화의 성장동력을 무너트리고,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규정했다. 영화인연대는 또 현재의 영화티켓 가격이 모든 관객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영화를 보는데 반해 디지털에 취약한 노년층은 비싼 가격에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 영화인연대는 "극장 3사가 비싼 티켓 가격과 별개로 각종 할인제도를 진행하면서 할인제도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관객은 정가로 비싼 티켓을 구매하게 되는 등 가격 형평성이 깨졌다"면서, "극장의 현행 가격 정책과 할인판매 방식은 관객을 무시하는 것으로 할인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관객만 억울하게 만드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슈퍼배드4' 변칙개봉 논란 올 여름 기대작인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는 한국에서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인연대에 따르면 국내 할리우드 직배사 중 하나인 UPI 코리아는 국내 개봉을 24일로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주 앞당겨 지난 20~21일 전국 400여개 극장에서 80만석 규모로 유료시사회를 빙자한 변칙 개봉을 강행했다는 것. 영화인연대는 "개봉일 사전공지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한 것으로 경쟁사 간에 암묵적 약속"이라며, "변칙개봉은 현재 개봉중인 영화와 금주 개봉이 예정된 영화들의 상영기회를 축소, 박탈하여 배급사, 제작사 및 작품에 참여한 수많은 창작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 영화 평론가는 "한국은 대기업들이 영화를 기획, 투자, 제작, 배급하고 영화관까지 운영하는 특수한 구조"라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속에서 영화산업을 지탱하는 여러 여러 분야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조사와 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영화관들이 올 상반기에는 '파묘' '범죄도시4'의 연이은 흥행으로 모처럼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개봉일 이전에 유료시사회를 개최해 변칙개봉 논란이 제기된 '슈퍼배드4'
"이번에는 생활형 경찰입니다"…조진웅 배우인생 첫 OTT
조진웅이 배우인생에서 첫 OTT 시리즈 '노웨이 아웃:더 룰렛'에 도전한다. 살인보상금 200억원이 걸린 대국민 살인청부극이라는 파격적 소재의 드라마다. 디즈니 플러스, U+모바일tv는 3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매주 수요일 2회차씩 총 8화를 공개한다. '노웨이 아웃:더 룰렛'은 전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인간군상의 욕망과 치열한 두뇌싸움이 볼거리다. 김국호를 죽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그리고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출구없는 전쟁이 긴박감 속에 전개된다.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허광한, 이광수 등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관심이 쏠린다. 친절한 옆집 아저씨부터 대그룹 회장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연기자 유재명이 흉악범 김국호로 변신한다. 조진웅은 흉악범 김국호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경찰, 김무열은 성공을 위해 김국호의 법적 대리인이 되는 변호사로 분한다. 염정아는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서 실낱 같은 희망인 김국호를 이용하려는 호산시장으로, 최근 한국팬들에게 인지도를 넓히는 대만배우 허광한은 김국호를 죽이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된 킬러로 첫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다. 조진웅은 절친으로 알려진 故 이선균을 대신해 출연하게 됐다. 애초 이선균이 캐스팅 됐으나 첫 촬영을 앞두고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하차했다. 조진웅은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큰 슬픔의 무게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그(이선균)의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하고 싶었다."며 진솔한 심정을 전했다. 조진웅은 대표작 '시그널'을 비롯해 이미 여러 작품에서 형사 연기를 했다. 그는 "또 경찰이냐고 하는데, 이번에 맡은 백중식은 생활형 경찰"이라며, "예전에 영화 촬영 때문에 서대문경찰서에서 한 달간 합숙한 적이 있다. 그때 사수가 '내가 강력반 형사인데, 어제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했다. '방범창을 싼 걸로 할까, 비싼 걸로 할까' 고민하더라. 백중식도 그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배우인생 첫 OTT 드라마에 도전한 '노웨이 아웃: 더 룰렛'의 조진웅.
[시네 토크] '탈출' 고속도로 레커 기사로 변신한 주지훈"재난영화인데 웃음 담당…힘들었지만 즐거운 여정"
배우 주지훈이 또 한 번 과감한 연기변신을 했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마스크, 선한 이미지로 가는 곳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다. 하지만 이번 개봉작 '탈출'에서는 그런 우월적 유전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생잭팟을 노리며, 맨 몸뚱아리 하나로 억세게 살아가는 고속도로 레커 기사 '조박'으로 변신한 것. 기름때 묻은 얼굴과 노랗게 염색한 치렁치렁한 머리, 운동복 차림으로 긴급한 사고 현장을 찾아 달려간다. 조박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쏜살같이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사고가 없을 때는 주유소에서 알바를 뛰며 사장 몰래 뒷주머니 채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어렸을 적 동네에 한 명쯤 있었던 형들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주지훈은 "트렁크에 종이처럼 몸을 구겨 넣고, 입으로 불을 내뿜는 등 장면 장면마다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영화 '탈출'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다. 극중 이선균과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주는 그는 "함께 작업하면서 만난 선균형은 리허설도 철저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상대배우에게 편안함을 주는 꼼꼼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배우로서 그를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여름에 가볍게 만나는 '팝콘무비'▶영화를 첫 관람한 소감은."여름 시즌에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무비'라고 해서 출연했는데, 그 느낌과 매력을 충분히 잘 살려낸 것 같아요. 저도 재밌게 관람했습니다."▶영화가 앞서 열린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칸에서 상영한 필름과 비교해 한국 개봉작의 러닝타임이 다소 짧아졌다."현재 러닝타임이 1시간36분인데, 칸 상영작보다 6분 정도 짧아졌다고 들었어요. 스토리 전개에서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고, 군데군데 늘어지는 부분을 정리했다고 알고 있어요. 엔딩 부분에 번외로 촬영해 넣은 에필로그 부분이 잘렸어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콘셉트로 촬영했는데,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잘렸다고 해요."▶극한의 재난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CG를 사용한다고 해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CG를 얘기할 때 완성도에서 할리우드와 비교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는 굉장히 고퀄리티의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제작진한테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무래도 재난영화다 보니까 극한의 상황을 연기하는 것부터 여러 출연자들의 통일감 있는 시선처리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재난상황에 느끼는 스릴감, 공포감의 게이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수위를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한 숙제였습니다."▶극중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는데, 부담이 컸을 듯하다. "아예 코미디 영화였다면 부담이 덜했을 텐데 재난영화다 보니 고민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제작진과 이전에도 작업을 같이했었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어 마구 날뛰었죠. 촬영 당시에는 제작진도 저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보니 좀 다르더군요. 영화가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톤앤매너'가 있는데, 유독 저 혼자 튀는 것이었죠. 결국 제작진이 후시녹음과 같은 기술적 보완을 통해서 전체적 톤을 깎아내렸어요."▶조박이라는 캐릭터가 외모상 상당히 튀는 비주얼인데, 이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 "제가 어릴 때인 1990년대 초반에 동네 주유소에서 일하던 형들이 있었어요. 고급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는 게 아니라 맥주로 머리를 염색하는 이런 이미지들이 찰나적으로 떠올랐고,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제안을 했지요." ◆고(故) 이선균, 리허설도 철저한 배우▶함께 연기한 이선균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요."너무 좋았어요. 형이 연기를 오래한 베테랑이니까 리허설도 철두철미하게 하고, 빈틈이 없었어요. 함께 연기한 희원 형도 마찬가진데, 작업하면서 의견조율이 필요할 때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등 의사소통이 자유로웠어요. 선배이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두 분 모두 그런 성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막내였는데,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작업할 수 있었어요."▶촬영 때 함께했던 이선균 배우가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데,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지."엔딩 부분일 거예요. 선균 형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국가안보실장과 만나는 장면이 있어요. 그동안 가슴속에 답답하게 묵은 체증이 확 터지는 기분이랄까요? 칸에서도 그 대목에서 영화가 안 끝났는데도 사람들이 박수 치고, 휘파람 불며 좋아했어요."▶위스키를 입에 넣고, 불을 내뿜는 등 위기상황에서 몸을 쓰는 연기가 많았다. "제작진에게 촬영 때 호기롭게 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저의 뇌는 무서웠던가 봐요. 촬영 때 위스키를 뿜어내는 데 압력조절에 실패하면서 위스키가 침샘을 타고 내려갔고, 염증이 생겨서 한 며칠 고생했어요. 트렁크 장면도 그 작은 차에 억지로 몸을 욱여넣었는데, 연기는 해야 하고, 앵글도 맞춰야 하고,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정말 아프기도 했어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강아지보다 제 처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왔어요."▶'강아지보다 처우가 안 좋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예전 '젠틀맨'을 찍을 때 나온 강아지는 천재견이었어요. '뛰어' '걸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훈련이 잘되어 있어서 촬영에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견종이었죠. 하지만 영화 장면에는 강아지를 백안에 넣고, 달리는 위험한 장면들이 많아서 강아지 골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작진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한 강아지 인형을 만들어줬어요. 개를 가까이서 찍는 컷을 빼고는 인형으로 대체했죠. 강아지보다 배우의 복지가 안 좋다는 말이 거기서 나왔죠."(웃음)▶최근 수년간 작업한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 영화의 흥행과는 별개로 고민이 될 듯한데."모든 영화계의 고민인 듯해요. 흥행이 됐다고 좋은 작품이고, 흥행이 안 됐다고 해서 나쁜 작품이라는 것은 아니잖아요. 코로나를 계기로 세상이 바뀌다 보니 관객들의 취향이나 작품의 선택 패턴도 달라지는 듯해요. 생활방식이 바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이 바뀌는 것이죠. 어쨌든 관객이 있어야 저희가 있는 거니까 관객들이 좋아하는 지점을 잘 분석해야 할 것 같아요."▶40대에 접어든 배우 주지훈의 고민은 무엇인지."저는 대본을 받았을 때 괜찮다고 느끼면 TV, OTT, 영화 등 미디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해요. 왜냐면 내가 재밌고 즐겁다면 관객들도 재미가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그 결정을 내리기가 참 어려워졌어요. 이유는 한국작품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관객도 다양화된 것이죠. 한쪽에서 외면받았던 작품이 다른 쪽에서 대박을 치는 경우가 생겼거든요. 시장이 통일성이 없어지면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아진 거죠. 나는 분명 한국에서 작품을 찍고 있는데, 아랍과 아프리카의 문화와 취향까지 고려해야 하는거죠."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배우 주지훈은 최근 개봉한 영화 '탈출'에서 기름때 묻은 얼굴과 얼룩덜룩한 염색머리의 레커기사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영화 '탈출' 스틸.
독립예술영화 배급인력 양성 특강 24일부터 대구서
독립예술영화의 유통·배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특강<사진>이 대구에서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인디그라운드는 대구지역 독립영화 활동가를 대상으로 지역 배급 특강을 24일부터 4번에 걸쳐 매주 목요일에 진행한다. 대구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영화의 배급·홍보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부터 상영회와 영화제 운영 등 지역 내 독립영화 배급과 상영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강사로는 김화범 인디스토리 이사, 홍성윤 센트럴파크 대표,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김슬기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이 참여한다.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예술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사업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강원, 전주, 대전, 부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김해에서 특강을 진행해 총 33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인디그라운드 제공
어둠의 세력 맞서 검을 지켜라…명탐정 코난 올여름 기대작 등극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이 올여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전설적인 검 '성릉도'를 손에 넣으려 하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 검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려는 괴도 키드, 그리고 검을 지키려는 핫토리와 코난이 펼치는 미스터리 배틀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17일 현재 7월 셋째주 개봉 영화중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감춰진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매회 화려한 액션과 어우러져 흥미를 배가시킨다. 또 코난과 괴도 키드, 서쪽의 명탐정 핫토리 헤이지의 치열하고 팽팽한 추리열전이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명탐정 코난: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CJ ENM 제공
올여름, 센 속편들이 온다…OTT 시리즈 속편들 줄줄이 공개
코로나가 바꾼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영화관을 찾던 관객이 OTT 등으로 분산된 것이다. 이제 다수의 관객들은 비싼 영화티켓비, 팝콘가격을 지불하며 굳이 영화관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 중 상당수는 OTT를 통해 신작 영화와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극장들이 블록버스터로 관객을 찾아나선 가운데. OTT들도 채널을 대표하는 화제작으로 시청자 굳히기에 나섰다. 일부 OTT들은 이미 검증받은 작품의 속편으로 찾아온다. 전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뺏기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1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3'더 절박해진 사투…감독 전편 그대로애플TV '파친코2' 다음달 첫 에피소드이민자 가족들의 이야기 본격적 전개내달 디즈니+ 예능 '더존:버텨야산다3'가상공간 배경·새 멤버 합류로 케미◇사방이 공포로 물들었다 '스위트홈3'2020년 12월 18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스위트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그린 홈이라는 낡은 아파트 단지에 혼자 살면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을 그렸다. 인간이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하고, 사방이 공포로 물든 속에서 생존자들은 끝까지 인간의 품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스위트홈은 현수의 아파트에 숨겨진 비밀과 왜곡된 인간욕망, K괴물까지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전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넷플릭스는 작년 말 공개한 시즌2에 이어 19일, 시즌3을 공개한다. 시즌1이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의 서막을 열었다면 2편에서는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참혹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이번 3편에서는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이응복, 박소현 감독이 전편을 감독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았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잡은 베테랑, 이응복 감독은 17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시리즈 마지막 시즌의 공개에 시원섭섭함을 전했다. 이 감독은 "시즌3는 '컴백홈', 즉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시즌 1과 2에서 헤어졌던 연인과 친구들, 동지 등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이 다시 돌아와 만나고, 조우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며, "이도현도 돌아오고, 송강도 돌아오고, 재미도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크리처물로 관심을 모으는 스위트홈 시즌3은 배우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시즌1부터 3까지 모두 출연한 이시영은 "배우생활에서 이런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즌1을 찍을 때만 해도 거의 1년을 촬영했는데, 제 연기인생에 그렇게 오래 찍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5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다시 돌아온 이민자의 삶 '파친코2'배우 윤여정에게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이방인의 신분으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한인 이민가족 4대의 삶과 꿈을 장대한 화면과 서사로 그린 대하 드라마다. '파친코' 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넘나들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질문을 보는 이에게 던진다. 시즌 1에서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젊은 시절의 '선자'(김민하)와 수십 년이 흘러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이야기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시즌2에서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으로 삶의 터전을 다져나가는 선자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다음달 23일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총 8번에 걸쳐 소개한다. 시즌2에서도 윤여정과 김민희가 함께 이민자 '김선자'의 역경과 파란의 삶을 그린다. 특히 미국 아카데미가 인정한 배우 윤여정은 깊은 관록을 바탕으로 노년의 선자를 섬세하게 그려내 깊은 울림을 준다. 시즌1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한 김민하는 순수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한국의 어머니상을 또한번 보여줄 지 관심이다. ◇유재석·권유리 예능 '더존:버텨야산다3'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존:버텨야산다'는 2022년 첫 공개된 후부터 매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 원년에는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에서 인류대표 3인방의 상상초월 생존기를 그렸다면, 지난해 버전에서는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출연자들의 고군분투를 재미있게 그렸다. 다음달 7일 공개되는 세번째 버전에서는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4시간을 버텨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시리즈 1,2편에서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존버즈로 웃음을 선사했지만, 이번 3편에서는 이광수가 빠지고 김동현, 덱스가 새롭게 합류해 기존멤버와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편에서는 AI의 공격부터 내 집 마련 전세 대출금 갚기, 선을 넘지 않고 버티기 등 극한의 현실공감 미션에 맞서 버티기 신공을 발휘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인간과 괴물의 사투를 그린 K크리처물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이 시리즈 마지막인 3편을 공개한다.애플TV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넘나들며 한국이민자 4세대의 삶을 장대하게 그려낸 '파친코' 시리즈2를 다음달 공개한다.유재석·권유리 등이 출연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존:버텨야 산다3'은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재밌는 웃음 낚기에 도전한다.
이선균 유작 두편 나란히 개봉…제작비 185억 블록버스터 vs 법정에 간 대통령 시해사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과정에서 숨진 배우 이선균의 유작 2편이 이번 여름에 나란히 개봉한다. '기생충' '나의 아저씨' '파스타' 등 여러 화제작에 출연한 이선균이 마지막으로 남긴 영화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12일 극장 개봉하는 김태곤 감독의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와 다음달 14일 개봉을 확정한 '행복의 나라'가 그것이다. 두편의 영화는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는 재난영화와 대통령 시해사건이라는 휘발성 큰 주제의 영화라는 것과 함께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라는 점이 더해져 올여름 극장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간 살상하는 실험견의 반격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공간이 어느 순간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을 그린 재난영화다. 천만 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이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과 손을 잡아 완성했다. 김 감독은 20대 시절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도보 여행 중 들개의 추격을 받은 실제 경험담을 영화에 녹여냈다. 기상 악화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에서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사람들은 고립되고, 다리는 붕괴 위기에 놓인다. 이때 극비리에 진행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도로에 쏟아지고, 생존자들은 개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통제불능의 상황에 놓인다. 영화 '탈출'은 제작비 185억원을 쏟아부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개 속에서 일어나는 공항대교 연쇄추돌사고는 압권이다. 제작진은 광양 컨테이너 선착장에서 200m 도로를 세트로 제작한 후에 100중 추돌 사고를 구현했다. 무려 300대가 넘는 차량을 중장비로 설치하고, 차량의 파손된 잔해를 바닥에 한 조각씩 세팅했다. 충돌장면에서는 실제 차량을 연쇄적으로 부딪혀 현실감을 극대화 했다는 후문. 최근 열린 기자시사회에선 이 장면에 대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출연배우 김희원은 "세트에다가 아스팔트를 깔고 다리를 지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분장실에서 촬영현장까지 걸어오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을 정도로 길었다"며 세트장의 어마한 규모를 설명했다. 이선균 배우를 추억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형이 함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며, "영화를 준비할 때는 물론이고 촬영과정에서 형이 많은 도움을 줬다. 내가 놓치고 있는 장치, 공간에 대한 이해도 등에서 형과 많은 시간동안 머리를 맞대고 해결했다"고 전했다. ◇10·26, 12·12 관통 법정이야기다음달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는 천만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사건과 12·12사태를 관통하며, 숨겨진 역사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시해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아 정치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불꽃튀는 이야기다. 스크린과 안방극장, 뮤지컬까지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정석이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변호사 '정인후'로 분했다. 또 다양한 작품에서 대체불가한 매력과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 유재명이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판을 휘드는 거대권력의 정점,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분했다. 감독은 실제 10·26 관련 재판을 꼼꼼히 조사하고, 영화를 통해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후문. 당시 10·26 사건을 다룬 재판은 첫 공판 후 단 16일 만에 최종선고가 내려졌다. 공판이 진행되는 도중 은밀히 쪽지가 전달되고, 피고가 군인신분이라는 이유로 3심제가 아닌 단심제를 적용하는 등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한편 이선균 배우의 이번 유작 상영을 계기로 '이선균법'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언론보도를 통해 마약투약혐의가 보도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해 12월27일 극단적 선택으로 마흔여덟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국회에서는 수사기관이 수사정보를 외부에 흘리는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피의사실공표금지법'(일명 이선균법)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 의해 발의된 상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이선규 배우의 유작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제작비 185억을 쏟은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선규 배우의 유작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제작비 185억을 쏟은 블록버스터 영화다. 10·26 대통령 시해사건의 법정재판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행복의 나라' 10·26 대통령 시해사건의 법정재판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행복의 나라' NEW 제공
설경구·김희애 '돌풍' 3주째 한국 넷플릭스 1위
설경구, 김희애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이 공개 3주차를 맞아 '대한민국 시리즈 톱10'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돌풍'은 글로벌 톱10 부문에서는 비영어 부문 4위를 차지하는 등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팽팽한 대결을 그렸다. 마치 한국의 현실 정치판을 보는 듯 익숙한 장면이 전개되고, 기묘한 묘책으로 서로의 숨통을 조여가는 정치인들의 엎치락 뒤치락 파워게임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또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인 김희애, 설경구의 노련하고 원숙된 연기대결이 발현되면서 정치드라마의 맛을 보여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넷플릭스시리즈 '돌풍'
영화 캐릭터와 함께 달려요…마블런 공식 홈페이지 개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오는 10월 9일 개최 예정인 '마블런'의 공식 사이트를 오픈했다. '마블런'은 영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마블 브랜드와 캐릭터를 직접 경험하며 달리는 이벤트다. 한국에서는 2016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이후 매년 1만명 이상이 참가해 열리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마블런의 슬로건은 '네 안의 히어로'다. 각각 고유의 컬러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피니티 스톤 컨셉으로 참가자들을 총 6개의 팀으로 구성한다. 행사장 곳곳에 다양한 마블 작품과 캐릭터를 테마로 한 포토존과 이벤트 부스가 설치된다. 참가 희망자는 공식 사이트에 접수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마블런' 공식 이미지.
[출향인사를 찾아서]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상' 받은 대구 출신 윤한결 지휘자
'K클래식' 돌풍이다. 실력으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성악, 연주, 지휘 등 클래식 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주요 상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도 있다. 대구 출신의 윤한결 지휘자다. 1994년생, 올해 서른 살인 윤 지휘자는 냉철한 분석과 끈기 있는 호흡으로 콘서트마다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여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 등 세계적 연주자들이 속한 세계 최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의 하나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윤 지휘자는 "음악이 가진 최고의 매력은 누구나 스스로 각기 다른 해석과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고향인 대구에서 (제안이 왔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지휘자로 무대에 서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지휘자로 고향의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윤 지휘자와 e메일로 연결했다.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외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수상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인연이 있던 악단은 물론이고, 전혀 접점이 없던 악단과 교류가 늘었다. 지난 2월에는 다니엘레 가티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 극장의 마죠 무지칼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2차례 지휘했다. 한국의 국립심포니와도 작업을 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지휘자의 꿈을 꾸게 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매니저분들이 연주회 때 직접 보러 오고,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30대 젊은 지휘자인데, 100여 명의 단원들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노하우는 뭔가.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닌 나 자신 그대로를 정직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면 나이, 성별, 인종, 국적 상관없이 음악가 대 음악가로서 서로 같거나 좋은 방향으로 음악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힙합 방식 즉흥 작곡 즐겼는데獨 철저함에 유학 적응 힘들어별생각 없이 피아노·지휘 공부음악에 대한 즐거움 다시 찾아지휘자들 역할·역량 워낙 다양작품·악장 하나하나에 롤 모델일정 맞지않아 무대 못 섰지만고향 대구의 관객 꼭 만나고파▶작곡 전공으로 출발해 지휘자로 성장하고 있다. 강점은 뭔가. "작곡할 때 수없이 내 작품을 다시 읽고 수정하고, 동시에 다른 작곡가들의 곡도 많이 분석하다 보니 작곡가의 기술적, 음악적 의도가 (어느 정도) 잘 파악되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비교적 악보 읽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롤 모델로 삼은 지휘자가 있나. "지휘자의 역할과 역량이 워낙 다양한 만큼, 롤 모델도 다양하다.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인품과 단원들을 아우르는 아우라의 기준으로는 사이먼 래틀 경과 마리스 얀손스가 먼저 떠오르고, 지휘 테크닉(손짓과 몸짓 등) 자체만을 보면 파보 예르비, 다니엘 하딩이 떠오른다. 시대와 작곡가를 넘어 작품 하나하나 혹은 악장 하나하나에 롤 모델이 각각 있다. 심할 때는 한 악장 내의 특정 몇 마디마다 롤 모델이 되는 지휘자들이 있을 정도다. 지휘를 처음 공부할 때 이 분들의 음반과 얼마 없는 영상들을 보며 크게 감명받았던 기억이 난다."▶작곡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힙합' 시리즈가 인상적이다. 클래식 분야에서 힙합이라는 소재를 끌어들인 게 이채롭다. "음악을 처음 접할 때부터, 느끼는 대로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그 즉흥곡을 악보에 그려 넣는 방식으로 작곡을 하며 즐거워했다. 다만 독일에서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음악을 요구했기에 적응하는 데 힘든 점이 많았다. 그렇게 유학 초반 몇 년간의 힘든 작업을 반복하다가 큰 생각 없이 시작한 피아노와 지휘 공부를 통해 아드레날린을 느끼고,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았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야 작곡도 즐거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즐겁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최대한 재미있게 작곡을 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힙합 경연대회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느낀 힙합의 특징들을 클래식 음악의 시선에 맞춰 패러디하듯 작곡한 '힙합'이 대표적이다." ▶오는 8월에 열리는 '잘츠부르크페스티벌'에서 빈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직접 작곡한 곡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힙합'도 만날 수 있나.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중요한 연주가 될 것이니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을 준비할 생각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연주할 곡은 '힙합'은 아니다. 당일 연주곡인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의 앞에 힙합은 적절치 않다고 여겼다. 연주곡은 5월 초 '브람스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마치고, 2~3주간 바짝 집중해서 완성했다. 제목은 'Grium'(그리움)인데, 개인적으로 고뇌와 고통이 동반된 작품이다."▶앞으로 국내외 연주 스케줄이 바빠질 듯하다. "7월엔 피렌체 마죠 무지칼레 오케스트라, 8월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빈방송교향악단과 연주를 한다. 9월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곧바로 지휘자의 꿈을 꾸게 해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연주가 3차례 있다. 아마 올여름 연주들이 향후 몇 년간의 스케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다."▶대구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 "내가 살던 동네는 지금은 재개발되어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지만 어릴 땐 비닐하우스, 논밭이 있는 시골이었다. 최근에야 안 사실인데, 그 시절 집 근처에 대구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살았다. 예원학교를 진학할 때 도움 준 선생님이 '너희 동네에서 개천에 용 나듯 바이올린 잘하는 여자애 한 명이 서울에 공부하러 갔으니 너도 음악 공부하려면 서울 가야 된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이제 보니 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 이야기였다. 대구에서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도 받았는데, 영남대 진규영 교수님의 소개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음악감독인 홍신주 선생님께 작곡을 배웠다. 또 좋은 교수님께 피아노 수업도 받았다."▶지휘자를 꿈꾸는 후배 음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답을 찾을 때 언제나 나 스스로를 연주자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 '내가 지금 (특정 악기) 연주자이고,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싶은데, 그럼 그 소리를 내기 위해 저기 서 있는 지휘자(나)는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동작을 해야 될까'를 많이 생각한다. 지휘라는 것이 요구되는 요소도 많고 악보도 복잡하기에 어려워 보이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오히려 가장 원초적이고 간단한 것이다. 지휘를 꿈꾸는 어린 음악가분이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키워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K클래식' 열풍의 중심에 있는 대구 출신의 윤한결 지휘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의 연주를 앞둔 그는 최근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다. 〈크레디아 제공〉윤한결 지휘자 〈크레디아 제공〉
멜로영화의 바이블 '비포 3부작' 온다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바이블과 같은 영화가 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줄리 델피 주연의 2009년 개봉작 '비포 선라이즈'가 그것이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단 하루, 해가 뜰 때까지 사랑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둘의 낭만적 만남과 달콤한 사랑, 안타까운 이별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태웠다. 또 한눈에 보기에도 눈이 시린 유럽의 풍광이 어우러져 지금의 중장년 세대에게 '인생영화'로 남았다. 개봉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비포 선라이즈'가 이번 달 17일 다시 찾아온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기차에서 무작정 하 차한 청춘남녀. 그리고 꿈결처럼 흐르는 시간들. 운명적 사랑 앞에서 무장해제 당한 제시와 셀린의 순수 무공해 사랑이 개봉 10여년 만에 또 한번 관객들 가슴에 훈훈한 사랑의 불씨를 피울 지 관심이다. 뿐만 아니다. 감독은 당시 '비포 선라이즈' 인기에 힘입어 2004년 '비포 선셋', 2013년 '비포 미드나잇'까지 장장 18년에 걸쳐 '비포' 3부작 시리즈를 완성했다. 여리고 풋풋했던 사랑이 조금은 과감하고, 격렬해지기까지 하는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고 예민한 눈빛으로 포착했다. '비포' 3부작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다른 기억을 가진 연인들의 모습이 조명됐다. 올여름 찾아오는 '비포' 시리즈는 제작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가장 먼저 '비포 선라이즈'가 이달 17일 개봉하고, 뒤이어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이 여름에 바통을 이어 받을 예정이다. 국내서 그동안 개별작품이 일회성으로 개봉한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전국 극장 개봉을 통해 세 작품을 나란히 개봉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단호크, 줄리델피의 풋풋함이 살아 있는 리즈시절부터 성숙된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최근모습까지 만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기차칸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단하루, 해가 뜰 때까지 사랑을 이어가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 에무필름즈 제공
곰탕 파는 이서진, 합창단장 된 박보검…주말 밤 예능 소리없는 전쟁
주말밤 안방극장에서 소리없는 예능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예능을 대표하는 양대거장 김태호·나영석 PD가 금요일밤 야심작을 가지고 정면으로 맞붙으면서다. '무한도전'으로 예능계 대부로 자리매김한 김 PD는 JTBC 새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을 내놓았다. 또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해 여행과 음식을 접목한 예능으로 각광받은 나 PD는 tvN의 '서진이네2'를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첫 대전에서는 전편의 프리미엄을 가진 나PD가 시청률에서 먼저 승전의 깃발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방송계 안팎에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김PD의 새로운 예능 포맷이 뿌리를 내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가 아닌 타인으로 살아보기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포맷의 예능이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출연자가 72시간 동안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타인의 삶을 살아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출연자 중 한명인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 합창단장 루리로 변신했다. 이밖에도 지상욱, 박명수, 덱스, 염혜란, 홍진경 등 화려한 출연진이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출격한다.박보검이 보여주는 합창단장의 소소한 일상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흑맥주의 본고장 아일랜드에서 아이리시 펍을 방문해 맥주 한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단원들과 음악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진지함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태국 치앙마이로 출격한 박명수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우티'라는 새 이름을 얻은 그는 이른 새벽부터 오토바이를 끌고, 시장통에서 억척같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티는 삶의 밑천과도 같은 오토바이가 사라지면서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하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에서 꼬리곰탕 팔기 '윤식당' '윤스테이' 등 비슷한 포맷으로 굳건한 지지층을 다진 나PD의 야심작 '서진이네2'는 연예인 직원들이 해외로 나가 한국의 '밥심' 전파에 나선다. 무뚝뚝하지만 속내는 다정다감한 사장 이서진과 함께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등이 직원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이 화산과 빙하의 나라로 알려진 아이슬란드로 가서 판매하는 음식은 한국의 꼬리곰탕이다. 뚝배기채 펄펄 끓여서 내놓은 꼬리곰탕으로 전하는 한국의 문화는 현지에서 충격과 감동이다. 말끔한 외모와 세련된 매너로 전편에서 비주얼을 담당했던 방탄소년단 뷔가 군 복무를 위해 비운 자리엔 배우 고민시가 새롭게 투입됐다. 식당인턴으로 등장한 고민시는 당당하면서 일 잘하는 역대급 직원으로 시선을 모았다. 실제로 연예인 데뷔 이전에 웨딩플래너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알바 경험을 가진 고민시는 "고기집 알바, 카페 알바 모두 해보았다. 서빙 설거지를 잘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사장 이서진은 "사회생활 정말 잘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 ◇불붙은 전쟁, 이제부터 진검승부 주말밤 불붙은 예능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두 프로그램은 주말 프라임타임대라고 할 수 있는 금요일 밤 9시대에 10분 간격 차이로 나란히 방송된다.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맞붙은 방송에서 일단 깃발은 나영석 PD의 '서진이네2'가 잡았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서진이네2'는 6.9%를 기록한 반면 '가브리엘'은 1.1%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 참신함과 익숙함이 맞붙은 승부에서 시청자들이 일단은 익숙함을 선택한 것. 하지만 반전의 기미도 있다. '가브리엘'이 비록 시청률은 낮게 나왔지만 화제성에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TV-OTT 통합 비드라마 기준 '가브리엘'은 8위, 출연자 박보검은 3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지창욱, 염혜란 등 새로운 출연자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방송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PD들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맞붙으면서 시청자들의 주말밤이 즐거워졌다. 다만 지나친 경쟁을 강조하다보면 피로감이 높아질 뿐이니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 예능계의 대부인 김태호, 나영석 PD가 주말밤 안방극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연자가 72시간 동안 낯선 곳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한국 예능계의 대부인 김태호, 나영석 PD가 주말밤 안방극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연자가 72시간 동안 낯선 곳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한국 예능계의 대부인 김태호, 나영석 PD가 주말밤 안방극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예인들이 화산과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로 가 꼬리곰탕을 판매하는 '서진이네2'
'소리를 내면 그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언제부턴가 인간은 무수한 소음들 속에서 살고 있다. TV소리, 핸드폰소리, 정치인들의 선전 선동 등 온갖 소리들이 눈뜨고,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날'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출현으로 전세계가 침묵하게 된 그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1, 2편을 합쳐 무려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2018년 처음 개봉한 시리즈의 첫 작품은 제작비의 20배에 달하는 흥행수익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팬데믹 기간 중 개봉한 두번째 작품 역시 전편의 개봉 첫날 기록을 뛰어 넘으며 당시 북미 최고 오프닝 스코어까지 돌파했다. 세번째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소리가 사라진 세상'이라는 전편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큰 재난 스케일로 눈길을 잡는다. 거대한 폭발음과 핏빛 혈흔이 낭자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뉴욕 한복판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난상황이 이어지는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브루클린 다리와 고층 빌딩을 타고 내려오는 괴생명체 무리가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전편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각본을 맡고, 영화 '피그'로 65개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오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가세해 재난상황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찾는 인물을 연기한다. 전편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디몬 하운스, 조셉퀸, 알렉스 울프까지 합류해 스펙타클한 공포와 소리없는 침묵의 오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가 출현한 세상을 그린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날'
'삼식이 삼촌' 송강호 "8부작서 16부작으로 늘었지만 출연료는 처음 계약 그대로"
배우 송강호는 올해로 데뷔 35년차를 맞았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2024년은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데뷔부터 줄곧 영화판을 지켜온 그가 올해 디즈니플러스의 '삼식이 삼촌'으로 OTT 드라마 시리즈물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이다. "1998년 '조용한 가족'이 히트한 후에도 드라마 제안을 좀 받았어요. 그 시절엔 지금처럼 OTT도 없었고, 또 저도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기에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화로 데뷔를 했으니 영화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거든요. 꼭 영화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 등 속칭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 군상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렸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먹인다는 신조로 살았던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유학파 청년 김산 등이 꾸었던 꿈과 인생역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느낀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 거침이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거침없이 돌진하며, 자신있게 연기를 펼친다는 지점에서 그 에너지가 굉장히 놀랍고, 감탄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처음 기획할 때는 8부작이었지만 제작단계서 10부작으로, 다시 16부작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성긴 스토리에 살을 붙이고, 서사를 덧입혀 보다 탄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스토리가 늘어지면서 지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방대한 서사를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대극이기도 하구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차근차근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이유에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는 별개로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 '박쥐' 등 그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한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 연기의 절정이자 종합이다. '대부'에서 브랜도, 파치노, 듀발이 변신 합체해서 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이랬을까"라며 극찬을 했다. "영화 같으면 2시간 안에 간파가 되는데, 시리즈 드라마는 훨씬 길이가 길다 보니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낯설었어요. 삼식이라는 존재의 서사의 리듬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지점이 어려웠다고 할까요." 이번 작업은 그에게 영화와 시리즈의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하고, 배우게 하는 기회가 됐다. 그는 매주 수요일, 시리즈의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TV 앞에서 설레이며, 방영시간을 기다렸음을 고백했다. "30년 가까이 영화만 개봉하다가 처음으로 OTT 드라마를 경험했어요. 영화 시사회는 두시간 동안만 긴장하면 끝나는데, OTT는 매주 두편씩, 한달 반동안 계속 긴장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힘들기도 하고 여하튼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이쯤에서 호기심 아닌 호기심이 발동했다. 계약 당시 10부작이던 드라마가 16부작으로 늘어나면 개런티도 같이 늘어났을까. "그렇지 않아요. 편성과 편집은 감독과 채널, 제작사의 권한이지 제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30부작으로 늘어나도 제 개런티는 처음 계약한 것과 똑같습니다."(웃음)끝으로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말을 덧붙였다. "긴 호흡을 가지고,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모처럼 만에 시대물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웠고, 참신했습니다. 시청률에서 아쉬움도 남는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요. 많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소개된 것에 의미를 둡니다. 이를 발판으로 더 다양하고 풍성한, 그리고 용기있는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수 있도록 결단을 해준 디즈니플러스가 고맙습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35년차 배우 송강호가 첫 OTT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이 긴호흡을 가지고, 시청자들과 소통한 묵직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35년차 배우 송강호가 첫 OTT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이 긴호흡을 가지고, 시청자들과 소통한 묵직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유태오, 아카데미상 투표권 얻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송 감독, 배우 유태오·강동원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입회원으로 초청됐다. AMPAS는 영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모임으로, 최근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다. 배우와 감독에게 큰 영예로 받아들여지는 AMPAS의 초청을 수락하면 앞으로 정식 회원으로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의 A24가 지난해 제작한 영화다. 유년 시절 한국에서 알게 된 노라와 해성이 훗날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유태오 강동원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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