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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전체기사
[개봉작] 1980
감독: 강승용 출연:강신일·김규리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1980년 5월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의 이야기. 지난 연말 천만관객의 신화를 쓴 '서울의 봄'의 무대가 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봉작] 조용한 이주
감독: 말레나 최 출연: 반 헤릭슨·코르넬리우스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열아홉 살 칼은 덴마크의 시골에서 양부모와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양부모는 칼이 언젠가 가족의 농장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입양아인 칼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태어난 한국이라는 나라에 끌리기 시작한다.
[연예가] '피지컬:100 시즌2' 이현정…스포테이너로 예능인 전향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에 체육교사로 출연해 강인한 인상을 남긴 보디 국가대표 선수 이현정이 전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예능인의 길을 걷는다. 이현정은 '제5회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카바디 여자국가대표로 활약한 실력파 선수다. 이현정은 "스포테이너로 전향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다. 오로지 개인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제가 출연하는 방송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카바디라는 종목에 대해 알고 함께 열광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전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정순' 내달 개봉
다음달 개봉 예정인 영화 '정순'이 전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이어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달성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정순의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정지혜 감독의 탄탄한 극본과 김금순 배우의 섬세하면서 강인한 연기가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다. 영화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 경쟁 섹션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정순'
천만관객 임박한 '파묘'…'오컬트의 봄' 쏘아올릴까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는 전체 매출액이 1천1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보다 매출액 60%, 관객수 78% 이상 늘었다. 2월이 극장가에서 보편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파묘' '웡카' '시민덕희' '건국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흥행을 견인했던 것.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후 침체에 빠진 국내 영화관들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극장가의 봄을 주도한 중심에는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역사를 쓴 '파묘'의 흥행이 있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다. 개봉 첫날부터 파죽지세로 흥행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20일 현재 945만명을 동원해 '천만관객'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파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을 대폭 늘리는 등 흥행 순풍을 맞고 있다. 미스테리 오컬트 영화 '파묘' 흥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생소했던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다음 오컬트 분야의 타자는 누가 될 지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컬트'는 '주술적인, 초자연적인, 불가사의한' 등의 의미를 가진다. 영화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을 일컫는다. 퇴마사와 악령, 미스테리적 요소가 어우러져 공포감과 흡입력이 가중된다. 국내에서는 '검은사제들' '사바하' '곡성'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오컬트 장르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오컬트 야심작들이 줄줄이 흥행참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 '파묘'의 흥행을 계기로 드디어 오컬트 장르도 볕이 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높아진 오컬트 흥행 바람을 타고 출격을 대기중인 작품도 여럿이다. 영화 '뒤주'는 올 봄 공개를 앞두고 최근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김지운 감독, 김인서 주연의 영화 '뒤주'는 교수 아진(김인서 분)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우수(신기환)가 '뒤주'라는 제목의 전시프로젝트 를 계기로 점차 숨겨둔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덩그러니 놓인 뒤주의 모습이 서늘함을 남기는데, 마치 뒤주 속에 갇힌 공포가 곧 현실에 나타날 것 같은 아슬한 불안감을 준다. 다음달 개봉하는 김윤혜 주연의 '씬' 은 영화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를 찾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미스테리한 공포를 담은 한국산 오컬트 작품이다. 극중 배우와 제작진들은 촬영 첫날부터 스멀스멀 찾아오는 이상한 기운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설상가상 깨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만나면서 상황은 통제할 수 없는 극한으로 치달아간다. 긴세월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가 펼쳐지는 속에서 드러나는 끔찍한 저주와 인간의 원죄 등 다양한 주제를 녹여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밖에 오컬트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 '오멘'의 속편 격인 '오멘: 저주의 시작'도 다음달 개봉을 대기중이다. 1976년 개봉한 '오멘'은 몸에 '666'이라는 숫자를 새기고 태어난 아이 '데미안'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름 끼치는 공포와 충격적 반전 등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 공포를 던진 전설적 작품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오멘: 저주의 시작'은 오리지널 영화보다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프리퀄' 성격의 작품이다.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로 떠난 '마거릿'이 믿음을 뒤흔드는 악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비밀의 베일을 걷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파묘'가 인생영화가 될 만큼 재밌게 관람했다는 대학생 윤수민씨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이었다. 소재적 신선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오컬트 장르 영화를 쭉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평론가 나수련씨는 "범죄 스릴러, 장르영화,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늘 반복되는 영화장르에 식상한 관객들이 새로운 것을 찾다보니 오컬트 장르가 대안으로 떠오른 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이 오컬트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관객 동원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한국에서 각광받지 못했던 오컬트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개봉을 앞둔 한국산 오컬트 영화'씬'.개봉을 앞둔 '오멘:저주의 시작'.
봉준호 신작 '미키17' 내년 설연휴 한국서 전세계 첫 공개
대구출신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가제)이 2025년 설연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을 확정했다. '미키17'은 한국에서 내년 1월 28일 개봉하고, 사흘후인 31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당초 올해 개봉이 유력했던 '미키17'는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만든 첫 작품이다.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SF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복제인간이 처한 운명과 인류가 처한 철학적 당면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와 봉 감독 특유의 철학적 유머, 뛰어난 프로덕션 컬리티가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키 17'은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쟁쟁한 배우들이 두루 참여한다. 봉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오프스크린과 전세계 주요 제작사들이 두루 참여해 만들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봉준호(오른쪽) 감독과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이 영화 '미키17' 촬영을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연예가] '동백정원' 우에다 감독 내한…23~24일 배우 심은경과 동행
지난해 말 국내 개봉해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린 '동백정원'의 우에다 요시히코〈사진〉 감독이 국내 팬들을 위한 내한일정을 잡았다. 그는 오는 23~24일 양일간 한국을 찾아 주연배우인 심은경과 GV일정 등을 진행한다. 영화 '동백정원'은 일본 시골마을의 오래된 가옥에서 손녀와 함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키누코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묻어둔 사연이 공개돼 극적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사계절 내내 예쁘고 싱싱한 꽃을 피우는 키누코의 정원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된다.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은 이 영화의 감독, 각본, 촬영, 편집을 모두 맡았다. '칸 국제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 명성을 얻은 그는 15년간의 구상을 거쳐 영화 '동백정원'을 완성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연예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공식 상영작 모집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의 공식 상영작 모집에 들어갔다. 출품작은 2023년 10월 이후 제작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한다. 러닝타임이 60분 이상이면 장편, 미만이면 단편으로 구분한다. 단편은 6월19일까지, 장편은 7월17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접수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며, 이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은 제외된다. 지난해 집행부 내부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등 한차례 파열을 겪은 영화제는 최근 신임 집행부를 구성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아시아의 전도유망한 감독과 작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사랑하는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또한번 '닭'으로 뭉친 천만 감독과 배우
닭과 인연(?)이 깊은 감독과 배우가 다시 '닭'으로 뭉쳤다. 넷플릭스가 오는 15일 공개하는 '닭강정'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닭집 주인으로 인상적 연기를 보여준 류승룡 배우와 이병헌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극이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유머와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빚어낸 류승룡·안재홍·김유정 등의 연기가 어우러져 전세계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넷플릭스는 감독과 배우 등이 참여한 '닭강정' 제작보고회를 13일 개최하고, 작품의 제작과정을 공개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10부작 시리즈 '닭강정'은 사람이 순식간에 닭강정으로 변하는 기발한 상황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웹툰원작의 무한한 상상력에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연출력 등이 재미를 더한다. 인턴사원 '고백중'은 사무실 문 밖에 덩그러니 놓인 의문의 기계를 택배로 알고, 회사 안에 들여놓는다. 닭강정을 사들고 사장인 아버지를 만나러 온 최민아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고백중의 말을 믿고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가 황당한 사고를 당한다. 고백중이 떨군 닭강정에 놀라 무심코 '닭강정'을 외친 민아, 순간 사람이 닭으로 변하는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는데…원작을 읽고난 뒤 자연스럽게 작품화를 결정했다는 이병헌 감독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작품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원작의 설정과 내용의 전개는 기발하지만 이를 실제로 작품으로 옮겼을 때는 그 느낌을 충분히 가져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감독은 원작자가 설정한 결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자신만의 색채를 덧입혀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극중 인턴사원으로 열연한 안재홍은 노란바지와 츤데레 헤어스타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실제 안무가와 음악감독을 찾아가 춤과 노래를 배워 작품에 녹여낸 그는 인생 캐릭터 경신에 도전했다. 안재홍은 "처음엔 어떻게 이걸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세계관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이병헌 감독이 유일"이라며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감독님의 독창적 세계관 속에서 펼치는 일종의 모험극, 어드벤처로 마치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신나고 기분 좋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닭강정'은 화려한 카메오 군단의 출연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일명 '이병헌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며 활기를 더한다.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글로벌스타로 등극한 정호연이 맛컬럼니스트이자 고백중의 구 여친 '홍차'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박진영, 고창석, 문상흔, 유승목, 정승길, 김태훈, 황미영, 정순원, 이하늬, 양현민, 허준석, 이주빈 등이 개성있는 카메오 연기를 선사한다. 류승룡 배우는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닭강정이라는 한국적 소재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가슴설레는 도전"이라며, "끝까지 닭강정을 딸이라 믿고, 몰입하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주어진 설정을 정말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이병헌(왼쪽 세번째) 감독이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과 함께 만든 넷플릭스 신작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넷플릭스 제공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류승룡, 안재홍 등과 만든 넷플릭스 신작 '닭강정'. 넷플릭스 제공
눈길 끄는 레트로 콘텐츠…MZ 사로잡을까?
사회 전반에 복고열풍이 드센 가운데 콘텐츠 분야에서도 '레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1980~2000년대의 인기 콘텐츠들이 복고바람에 힘입어 재개봉 하거나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리메이크 제작돼 선보이는 것. 이들 콘텐츠들은 기성세대에게는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MZ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전해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즈니+는 1992년부터 97년까지 방영돼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린 마블의 대표 애니메이션 '엑스맨 97'을 오는 20일부터 공개한다. 27년만에 부활한 엑스맨에서는 추억 속에 묻어둔 옛 멤버들의 독창적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디즈니+는 방송과 함께 VHS 비디오테이프 이미지를 빌린 복고풍 포스터를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엑스맨97'은 오는 5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 1편씩 공개된다. MBC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수사반장'을 새롭게 각색해 만든 '수사반장 1958'을 다음달 선보인다. '수사반장'으로 분한 국민배우 최불암의 젊은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 친숙도를 가진 이제훈이 수사반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이동휘·최우성·윤현수 등이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낭만형사로 출연한다. 이밖에 이영애의 풋풋한 매력이 살아 숨쉬는 드라마 '대장금'과 2006년 안방극장에서 커다란 화제를 일으킨 드라마 '궁' 등도 내년에 리메이크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비트' '태양은 없다'를 재개봉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정우성·이정재의 브로맨스가 빛나는 영화 '태양은 없다' 는 20대 청춘의 희망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또 중화권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패왕별희'도 30주년을 맞아 이달 말 재개봉한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레트로 열풍을 타고 과거의 인기작들이 재개봉하거나 리메이크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엑스맨 97'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레트로 열풍을 타고 과거의 인기작들이 재개봉하거나 리메이크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영화 '태양은 없다' 싸이더스 제공
[시네 토크]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후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데뷔작으로 누리는 최고의 영광이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11일 오전 8시(미국 현지시각 10일 오후 7시)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최대 축제인 시상식을 앞두고 국내외에서는 축제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 그 어느 해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신예감독의 데뷔작이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이변이다. 2월26일 기준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의 기록을 세운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을 받으면 아시아계 최초로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게 된다. 영화 '기생충'이 화려하게 장식한 제92회 시상식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의 영화인들이 아카데미를 놀라게 할지 관심이다. 현재 극장에서 개봉 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이 영혼을 갈아 만든 작품이다. 한국의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을 담당했다. '인연'이라는 한국적 정서를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섬세하게 펼쳐냈다. 어린 시절 서울에서 함께 성장한 첫사랑 '해성'과 '나영'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내용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셀린 송 감독은 자그마한 체구와 빠른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 대화에는 막힘이 없었으며,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속사포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풍부한 얼굴 표정만큼이나 자유로운 손짓과 몸짓을 대화 도중에 구사했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연극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듯 하다. 그녀의 첫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감독의 자전적 삶이 전편 가득히 스며 있다. 24년만에 재회한 첫사랑 남녀 통해한국적 정서 '인연' 섬세하게 그려영화 '오펜하이머'와 작품상 경쟁'기생충' 영광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자전적 이야기 녹인 '패스트 라이브즈'▶영화에서 '인연'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군요. "인생을 살면서 우리 모두는 언제든, 어디서든 누군가와 함께했던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서른 살이지만 내 안에는 열두 살 무렵의 내가 있고, 그 무렵의 사랑도 있는 것이죠. 굳이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속 영웅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든 여러 가지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과 인연을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작은 관계의 인연이라도 우리 삶 어디에든 있고, 그중에는 특별한 인연도 있고, 지나치는 인연도 있고, 특별하지만 지나치게 되는 인연도 있어요. 그런 인연에 대한 생각들을 녹여낸 것이 이번 영화예요."▶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개념인 인연을 세계의 관객들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사실 이 얘기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아일랜드에서 겪은 일이에요. 어떤 사람이 자신은 글래스고에 살고 있는데, 더블린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생각났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등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겠죠."▶영화로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서 대학 시절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그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연극을 공부했고, 이후 10여 년간 극작가로 활동했지요.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었는데, 영화로 이야기하기가 더 좋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한국과 미국, 두 대륙을 가로지르고 수십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방식이 연극보다는 영화가 더 자연스럽다는 결론이 내려져 시나리오를 쓰게 됐어요."▶영화가 선댄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는 듯해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연이라는 개념을 한국에서는 쉽게 이해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지는 잘 몰랐어요.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인연'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았어요. 비록 태평양을 건넌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어딘가에 두고 온 삶이 있을 것이고, 판타지 영화 속 영웅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듯해요."◆아버지는 '넘버3' 송능한 감독▶아버지가 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셨다는데."영화 '넘버3'로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송능한 감독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아버지가 가르친 제자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식으로서 가슴이 찡하는 순간이었죠. 아버지는 제 데뷔작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소식에 진짜 좋아하셨어요. 온 가족이 저를 자랑스러워했고, 모두들 정말 좋아하셨어요."▶영화를 보면 마치 오래된 레코드판을 꺼내서 듣는 것처럼 따뜻한 느낌이 드는데, 영화적 장치를 통한 효과인가요."35㎜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했기 때문이에요. 필름카메라로 영화를 찍는 것 자체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과정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필름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밤 촬영한 필름상자를 뉴욕으로 보내는 작업을 거쳤어요. 통관과정서 엑스레이가 통과하면 촬영한 내용이 다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촬영 기간 내내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일반 카메라보다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NG가 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렸죠. 오죽하면 필름이 자르륵 돌아가는 소리를 돈 떨어지는 소리라고 이야기했을까요."(웃음)▶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 컸다고 보이는데요."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저는 시간이 특정되지 않는 음악을 쓰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영화의 시점 자체가 어떤 시대로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남자 주인공인 유태오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솔직히 얘기하면 오디션을 해준 분들이 300명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30명을 불러서 2차 오디션을 진행했습니다. 그중에 유태오 배우가 있었어요. 제가 찾는 주인공의 이미지는 얼굴에 어린아이랑 어른이 공존해야 했기에 그를 선택했습니다."▶가수 장기하가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신이 있는데, 그가 출연하게 된 것도 궁금하네요."사실은 장기하 가수가 남자 주인공 역할에 오디션 신청을 했는데, 선정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장기하 가수에게 친구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물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셨어요. 그의 캐릭터가 살아난 멋진 장면이 만들어진 듯하네요."▶올 아카데미에서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품상 경쟁을 하게 됐는데 소감은."정말 영광이에요. 사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받은 것부터 이번에 오스카에 오르기까지 저는 영화 한 편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은 것 같아요. 수상 여부를 떠나 데뷔작으로 오스카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진짜 신나는 일입니다. 지난 1년을 수업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진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이번 영화는 한국의 CJ ENM과 미국 A24가 공동으로 배급을 맡았는데, 북미권에서 웰메이드 스튜디오로 정평이 난 A24와의 작업은 어떠했는지."A24는 데뷔를 앞둔 신예작가들이 마음껏 작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신예감독이어서 리스크가 크지만 스튜디오는 감독을 적극 서포트 해 줍니다. 제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갔을 때 흔쾌히 영화화를 결정하고, 직접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스튜디오 관계자들은 제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했지요. 고마운 영화사를 만나 마음껏 작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적 인연을 소재로 만든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직행한 셀린 송 감독. 오른쪽은 영화의 주요 장면들.
[연예가] 감독 선정 최고의 영화는? '디렉터스컷 어워즈' 개최
감독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는 뭘까. 300여 명의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오늘(7일) 오후 7시 열린다.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결과는 한국영화감독조합 SNS를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기존의 영화상과 포맷을 달리하며, 격의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몇 년간 생중계를 통해 좀 더 공식적 진행을 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회원들만 참석해 유쾌하게 진행된다. 22번째로 열리는 올해 시상식에는 봉준호, 박찬욱, 이준익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두루 참석한다. 진행은 봉만대, 장항준 감독이 맡는다. 시상은 △감독상 △각본상 △신인감독상 △비전상(독립영화상) △새로운 남녀배우상 등이다. 올해 감독상 후보에는 '1947 보스톤' 강제규, '서울의 봄' 김성수, '거미집' 김지운, '노량:죽음의 바다' 김한민,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이 올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에픽하이·BTS 슈가· 밥말리 '콘서트 영화' 잇단 개봉…스크린 속 스타의 생생한 무대, 올봄 팬 심장 '강타'
밥말리, 에픽하이, BTS 슈가 등 스타들의 콘서트가 올봄 영화관을 장식한다. 눈부신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 심장을 두드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콘서트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일상을 담은 영화를 보고, 덤으로 생생한 콘서트 무대도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또 가수 입장에서는 경제적, 물리적 환경 때문에 콘서트를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콘서트 영화를 통해서는 더 많은 팬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팬덤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의미가 있다. ◆에픽하이 20주년 기념 콘서트 타블로, DJ투컷, 미쓰라 진으로 구성된 그룹 에픽하이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담은 영화 '에픽하이 20 더 무비'를 이달 말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에픽하이는 1집 'Map of the Human Soul'을 비롯해 지금까지 10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문학을 기반으로 한 서사적 이미지의 음악을 고수하는 에픽하이는 힙합 한 장르를 고집하면서도 여러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장르를 확장시키고 있다. 조윤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는 한국 힙합신에서 그야말로 하나의 장르가 된 에픽하이의 모든 것을 응축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2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질주하는 뮤지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에픽하이가 공연에서 부른 'FLY' 'FAN' 'LOVE LOVE LOVE' 'ONE' 등 전곡을 반영했다. 멤버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리허설 현장과 백스테이지는 영화가 준비한 색다른 즐거움이다. 제작사는 영화 상영관을 중심으로 포토존과 다채로운 이벤트 그리고 무대인사와 싱어롱 상영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 콘서트 실황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열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의 첫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슈가 |어거스트 디투어 '디-데이' 더 무비'도 다음 달 10일 팬들을 찾아온다. 한국과 전 세계에서 글로벌 개봉예정인 영화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대장정의 피날레 공연실황을 보여준다. 슈가는 첫 솔로 월드투어인 '디-데이' 공연을 통해 벨몬트 파크, 뉴욕,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등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총 25회가 열린 공연에 29만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 공연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가공연으로 마련됐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 솔로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영화는 뮤지션 슈가의 다채로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수만명이 동시에 뿜어내는 열기와 환호성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슈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돌출 무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무대퍼포먼스, 댄서와 함께 꾸미는 역동적 공연,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한 스페셜 무대까지 만날 수 있다. ◆레게의 황제 밥말리의 초대 자메이카 출신의 전설적 레게뮤지션 밥말리가 영화관으로 찾아온다. 가난과 폭력으로 물든 자메이카에서 노래로 평화의 씨앗을 뿌렸던 밥말리의 생애와 음악을 그린 영화 '밥 말리: 원러브'는 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밥 말리는 제3세계 음악인 레게 장르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뮤지션이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불운한 성장기를 보냈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떠났으며, 범죄가 난무하는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또 가난 때문에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취직하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자메이카에 평화와 화합을 심기를 원했던 그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노래들은 저항정신과 평등,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No Woman, No Cry' 'Lively Up Yourself'가 수록된 앨범 'Natty Dread'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팔리는 명반이다. 밥말리의 아들인 지기 말리가 프로듀서를 맡은 영화는 실제로 밥말리가 활동했던 장소에서 촬영을 해 이채롭다. 그가 살았던 자메이카의 빈민가 트렌치 타운을 배경으로 촬영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왼쪽부터 '에픽하이 20 더 무비' , '슈가 | 어거스트 디투어 '디-데이' 더 무비' , '밥말리:원러브' .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내달 개봉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다음달 극장개봉한다. 평범한 아버지였던 문종택 연출자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카메라를 들었다. 참사 10주기를 맞아 공개되는 영화는 피해자 가족들의 근황 및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해온 지난 10년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참사 피해자 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이채롭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는 2014년 공개된 '다이빙벨'을 비롯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위로를 전하는 극영화 '생일', 참사 이후 달라진 시민의 모습을 그린 '당신의 사월' 등 여러편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세월호 참사로 피해자 가족이 만들어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
[출향 인사를 찾아서] '의성 출신'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고향 대구경북은 역사의 변곡점마다 시대 선도한 보수의 심장"
"어린 시절 제 고향은 낙후된 오지였어요. 그 무렵 저는 친구들과 인민군이 버리고 간 탄피를 주워 엿을 바꿔 먹었죠. 때때로 사용하지 않은 총알도 주웠는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많았어요."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다성건설 회장)은 고향 의성에서 보낸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봄이 오면 뒷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아카시아를 따먹던 기억을 비롯해 미제 트럭의 배기통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휘발유 냄새 가득한 시커먼 연기를 맘껏 마시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호롱불 아래서 책을 읽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온 얼굴이 새카맣게 변해버렸던 추억도 떠올렸다. 양 회장은 "고향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한편의 흑백영화처럼 아득하고 애잔한 내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40여 년 외길 '종합 건축인' 양 회장은 40여 년 외길을 걸어온 건축인이다. 그가 운영하는 '다성건설'은 서울 강동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을 신축하거나 재건축하는 일을 한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사업체 이름에도 고향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고향 '의성군 다인면'에서 각각 한 글자씩 차용해 '다성건설' 이름을 지었다. 건축 현장에서 양 회장은 도면부터 건축까지 전 과정을 촘촘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만의 경영원칙도 고집하고 있다. 토지 구입부터 시행, 시공, 분양, 세무회계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빚을 지지 않는다는 것. 그 결과 요즘처럼 어려운 시국에도 다성건설은 내실 있고, 규모 있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대다수가 10년~30년의 장기근속자들로 채워진 것도 이채롭다. 최근 부동산 급락과 불경기 등으로 전국의 건설사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사업체는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지나고 있다. 양 회장은 "지연, 학연, 혈연을 의식하지 않고 욕심 없이 운영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잡철이 단련되어 보검이 되고, 심곡의 난초는 홀로 핀다'를 좌우명으로 직원들과 합심해 일하다 보니 하늘이 도와준 듯하다"고 했다. ◆ '나라사랑 인문학 강좌' 개설 그는 2022년 12월 대구경북 출향인들을 대표하는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에 취임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의 유대와 친목 그리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위한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임 중 특별히 '나라사랑 인문학 강좌'를 신설해 회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양 회장은 "보수우파의 본진이라는 대구경북 시도민회 회원들이 상호 친목을 넘어 나라를 위해 나비의 날갯짓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사 강좌를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라사랑 강좌에는 김문수, 우동기, 정재호, 허화평, 고영주, 고성국, 서정욱, 장예찬, 류석춘 등 다양한 이들이 다녀갔다. 매회 2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보여줬다. 시도민회는 또 임원진 100여 명과 국립현충원 참배로 한 해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고향 방문, 광복절 78주년 기념 걷기대회, 재경 25개 시군 체육대회, 영호남 화합의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 방문 등 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고취 시키는 활동도 빠트리지 않았다. ◆ 수도권 재학, TK 출신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급지방소멸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 237만, 경북 260만명으로 대구경북의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다. 경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지자체가 전국 89곳의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그가 태어난 의성군은 '지방소멸 위험지수 전국 1위'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의성군은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2022년 사망자가 출생자를 6배 앞질렀다. "인구가 없는데 어떻게 국가의 백년대계를 장담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 지방소멸에 대한 대책으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활발한 이민정책 등으로 지방과 농촌인구를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저조한 '저출산 대책위' 같은 곳에 국가 예산을 쓰지 말고, 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교육 철폐와 함께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공적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안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경시도민회는 대구경북 젊은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수도권 대학에 재학 중인 대구경북의 대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대구경북은 '보수의 성지'양 회장은 평소 '애국가' 사랑이 유별나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라는 애국가 4절을 틈날 때마다 부른다. 그가 대표로 있는 조직이나 단체의 행사에서도 애국가 4절 제창이 필수다. "어릴 때 국기 하강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본인의 부모 형제가 소중하듯 국가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애국가 4절의 가사 만큼은 꼭 새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주 애창합니다."대구경북은 지난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마다 저력을 발휘해왔다. 국가적 위기에는 항상 대구경북이 위기의 중심에 있었으며, 강인한 정신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활동을 펼쳐온 것이다. 양 회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시 한번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원래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고, 일반 국민은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보다 생업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국민들이 안분지족하고 편안히 지낼 만큼 정치적 안정시대가 아니에요. 70평생 살아온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럽고 국민이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구경북 출향인들이 단합해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의 기치를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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