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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전체기사
[개봉작] 아기상어 극장판
감독:알란 포맨 출연:장예나·전태열(목소리) 장르:애니메이션 등급:전체관람가 줄거리 : K캐릭터의 대표주자 '핑크퐁 아기상어'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 기존 TV시리즈의 배경인 '뾰족 이빨 마을'에서 대도시 '미끈매끈 시티'로 배경을 확장하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로 친근함을 더했다. 기존의 주인공인 '올리'와 '윌리엄'은 물론 팝스타 빌런, 벨루가 아이돌그룹, 엄마상어의 친구 등 다채로운 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아기상어
[개봉작] 아가일
감독:매튜 본 출연: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장르:액션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는 자신이 쓴 스파이 소설 '아가일'의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당황한다.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엘리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기로 한다.아가일
[개봉작] 두 세계 사이에서
감독:엠마뉘엘 카레르 출연:줄리엣 비노쉬,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줄거리 : 한 유명 작가가 노동취약계층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담아낸 르포르타주 드라마. 원작 소설을 읽은 프랑스 국민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직접 작가를 설득하고, 감독을 섭외해서 제작됐다.두세계 사이에서
[금주의 영화] 웡카…세계 최고 초콜릿 메이커를 향한 달콤쌉싸름한 여정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71년과 2005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판타지 영화의 대가인 팀버튼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는 독보적인 미장센과 화려한 영상미, 배우 조니뎁의 열연 등으로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폴 킹 감독의 신작 '웡카'는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어린 시절 로알드 달의 원작을 표지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감독은 소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펼쳐놓는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로알드 달의 정신이 깃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웡카'는 가진 것이라곤 꿈뿐이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 굳센 인물이다. 그는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독특한 매력의 초콜릿 메이커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인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던 그는 이웃의 꼬임에 빠져 빚더미에 오른다.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 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까지, 웡카의 앞에는 시련이 끊이지 않는데…. '작은 아씨들' '듄' '돈 룩 업' 등을 통해 검증받은 할리우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웡카는 스윗하고 엉뚱하다. 그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웡카의 마법 같은 매력을 표현해냈다. 앞서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성의 티모시 샬라메' '웡카 그 자체'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초콜릿 도둑 움파룸파 역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휴 그랜트가 맡아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황색 피부, 초록색 머리, 키 45㎝의 움파룸파는 초콜릿을 호시탐탐 노리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티모시 샬라메와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미국촬영감독협회의 정식회원이 된 정정훈 촬영감독이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올드보이' '아가씨' 등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 촬영감독은 황홀한 마법의 세계와 따뜻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상미를 포착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달콤한 초콜릿과 환상적 스토리가 어우러진 폴킹 감독의 신작 '웡카'
[금주의 영화] 추락의 해부…남편의 추락사, 범인은 아내?…마주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공이 계단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151분 동안 '추락'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 유명 작가 산드라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남편의 죽음을 본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이다. 단순한 사고였을까, 혹은 우발적 자살이나 의도된 살인은 아니었을까. 사건은 다양한 인물과 법정을 오가며 점점 실마리를 찾아간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주목한 것은 '관계의 추락'이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하강하는 한 인물을 기술적으로 묘사해,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쇠퇴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제 목표이자 영화의 콘셉트"라고 전했다. 여인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남자의 죽음은 남은 자들에게 예기치 않은 질문과 숙제를 던진다. 부부의 과거를 면밀히 조사하는 재판이 진행되자 그들의 아들은 부모의 떠들썩한 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완전한 신뢰 상태였던 아들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의심을 품게 되고, 이는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부부의 집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파편과 같은 모호한 증거들이 나오고,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새로운 사실이 떠오른다. 인물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갈수록 음악과 영상은 오히려 간결하고 단순하게 절제된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연인인 아서 하라리와 공동각본을 썼는데, 현실보다 더 실제처럼 보이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에서 상당부분을 할애한 법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후문. 감독은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티탄'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여성 감독으로는 세 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도 화제가 됐다. 감독은 "오늘날 영화 만드는 일의 어려움에 봉착한 이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설 자리를 주어야 합니다. 15년 전의 저는 분명 실수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덜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었죠."라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요즘 영화계에 한방을 날리는 위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추락의 해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산드라 휠러의 여우주연상 수상여부가 관심이다. 칸느에서는 한 영화에 하나의 상을 시상하는 규칙에 따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추락의 해부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연예가] 신동엽·성시경 토크쇼 '성+인물'…네덜란드·독일편 20일 넷플 공개
신동엽·성시경이 성인문화산업 속 다양한 인물과 문화를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버라이어티쇼 '성+인물'이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성+인물'은 지난해 일본, 대만을 찾아가 다양한 인물 인터뷰와 현장체험을 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성인문화를 재발견했다. 이번에는 서양권 국가,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와 독일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작진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두 나라를 직접 방문했다. '나체주의 문화'와 같이 한 번쯤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생소한 문화를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들어본다. 성시경은 전편에 이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통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신동엽 특유의 유머러스한 입담이 가세했다. 방송은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정이랑 첫 주연작 '아네모네' 오는 7일 개봉
예능과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며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 '아네모네'가 7일 개봉을 앞두고 스틸 6종을 공개했다. 끝없는 반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네모네'는 행방불명된 1등 당첨 로또를 찾기 위한 필사의 레이스를 담고 있다. 인생 역전을 꿈꾸는 집안의 가장 '용자'와 백수 남편 '성진'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뒤엉키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특히 여러 작품에서 조·단역을 맡아 인상적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불도저 라이징 스타' 박성진과 개성 넘치는 표정이 돋보이는 배우 이유준, 테리스 브라운 등 베일에 싸여 반전을 선사할 배우진의 신선한 조합이 기다리고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7일 개봉하는 '아네모네'. 배우 정이랑의 첫 단독 주연작이자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화다.
아이유·박보검 주연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행 확정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상파, 종편이 아닌 넷플릭스행을 확정했다. 방영시기는 미정이다. 16부작 드라마로 알려진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귀여운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남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와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의 드림조합으로 제작단계서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아이유와 김원석 피디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아이유는 김원석 피디를 만나 풍부한 감정연기를 표현하는 경험을 했다. 전작에서 환상의 팀웍을 보여준 두사람이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애순과 어렸을 때부터 묵묵하게 애순을 좋아한 관식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절 풍광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박해준이 각각 장년이 된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다. 나문희, 염혜란, 오정세, 이준영 등 개성파 배우들도 참여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배우 김선호가 특별출연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넷플릭스 16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박보검.
"윤여정 인생의 화양연화? 죽을 때쯤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아카데미'가 선택한 배우 윤여정이 4년 만에 한국영화에 복귀한다. 컴백작은 신예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으로 오는 7일 개봉하는 휴먼 코미디 '도그데이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그녀는 최근 기자를 만나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애연가로 알려진 만큼 손에 담배를 가지고만 있었다.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망설임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윤 배우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는 감독과의 인연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출연작을 선택하는데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젊을 때는 아이를 키우려니 돈을 벌기 위해 다작을 했지만 이제는 그때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해요. 이번 작품은 김 감독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죠."두 사람은 오래전 다른 작품에서 배우와 조감독으로 만나 친분을 나눴다. 온화한 인품에 배우들의 니즈를 성심껏 해결해주는 조감독과 '전우애'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 당시 윤 배우는 "너가 나중에 감독으로 데뷔하면 내가 꼭 출연해줄께"라며 약속을 했다는 것. 영화 '도그데이즈'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반려인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윤여정·유해진·김윤진·정성화·다니엘헤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성공한 건축가 겸 대학교수다. 자신이 만든 커다란 저택에서 반려견과 외로이 살고 있는 민서는 처음 대본이 나왔을 때는 '윤여정' 이라는 이름이었지만 낯간지러워서 스스로 요청해 바꿨다는 후문. 최근 충무로에서 그녀의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2022년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배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섭외 1순위 배우로 지목되고,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예전에 저는 목소리 때문에 거부감 1위 배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목소리가 당당하고, 자신만만해서 좋다고 하세요. 세상은 오래 살아야 해요. 정말 신기해요."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그 상을 받은 것 자체가 불사의하다고 생각하지만 여튼 감사한 일이죠. 오래전 제가 데뷔작으로 '청년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 때는 상 하나로 마치 세상이 다 내것인 것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을 받고 안받고가 제 연기나 일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나이가 되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연예계에서 '바른말 배우'로 이미지를 굳힌 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윤 배우는 "독립영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바램이에요. 자꾸 '천만영화'를 얘기하는데, 인구 5천만에 천만영화는 오히려 이상해요. 다양성 있는 많은 영화가 나와야 더 건강하지 않을까요?"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니 어느새 연기인생 60여년을 바라보고 있다. 수렴하고, 정리해야 할 시기에 연기자로서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언제였을까. "윤여정 인생의 화양연화? 글쎄요, 죽을 때쯤 알 수 있지 않을까요"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도그데이즈'에서 성공한 건축가 겸 대학교수를 맡아 4년만에 국내 팬들에게 돌아온 배우 윤여정.
[시네토크] 넷플릭스 '선산' 형사 '최성준' 역 박희순… '50대 아이돌' 애칭은 제법 익숙
'50대 아이돌'로 불리는 배우 박희순이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돌아왔다. 박희순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에서 날카롭고 민첩한 형사 '최성준'역을 맡아 특유의 시크하고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옥'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기획을 맡고, 연 감독과 '부산행'에서 함께 작업한 민홍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선산' 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활용해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풀어놓았다. 박희순은 이번 작업을 마친 소감에 대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빗대어)'연니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50대에도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얻은 '50대 아이돌' 애칭에 대해선 "3년간 계속 들으니까 제법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조금 힘들다"며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여러 번 맡은 형사역, 기존과 차별화에 중점관객 입장에서 인물 객관화하며 유머도 가미두번째 함께 작업한 김현주 연기 내공 빛나▶작품 예고편만으로는 '오컬트' 장르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공개된 작품을 보니 장르적으로 다소 거리감이 있는 듯하다."정확하게 얘기하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오컬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처음 제작발표회 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말했는데, '오컬트'를 기대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이번에 형사 역할을 맡았다. 인물해석을 어떻게 했나."대본을 받아보고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즉 시청자가 이 극을 보는 데 있어서 길라잡이를 하는 역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한발짝 한발짝 나가는 역할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준이라는 인물이 가진 비밀스러운 서사를 가지고 가면서 덤덤하게 자기 감정에 침착되지 않음으로써 관객을 잘 인도하려고 노력했다. 자칫 작품의 템포가 느려질까 봐 수사장면에서 유머도 넣고 객관적이려고 노력했다."▶시리즈물 '선산'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자극적이지 않은 사건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까 큰 부담이 없는 듯하다. 오컬트와 같은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쉬워할 수 있지만, 범죄 스릴러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오컬트 장르는 가족이 보기에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은 온가족이 함께 봤다는 피드백이 돌아온다."▶촬영 중 기억나는 장면, 연기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나."제가 그동안 형사 연기를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깡패 다음으로 많이 한 역할이 형사였다.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의 형사를 만들지 큰 숙제였다. 기존의 형사와 다른 것은 아내를 잃은 개인적인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시골형사라는 설정이었지만 다른 형사들과 차별점이 있어야 유능함이 부각될 것 같아서 '휴대폰'에 착안했다. 제작진에게 제가 쓰는 휴대폰과 동일한 기종으로 준비해달라고 해서 휴대폰을 이용해 녹음하고, 사진이나 사건 기록을 쓰는 모습을 담아냈다." ▶함께 연기한 김현주 배우와 '트롤리'에 이어 두 번째 만났다. "두 번째 작업은 음식으로 치면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비밀 특제 소스를 써서 매력적이고 맛있는 맛을 내려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현주 씨와 '트롤리'를 하던 중에 김현주씨의 차기작인 '선산'에서 또 연락이 왔기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다분히 김현주씨의 스케줄을 맞추기 위한 '원 플러스 원' 전략이 아닐까. 그런데 작품을 봤는데 너무 좋아서 흔쾌히 참여를 결정했다."▶같은 배우와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연기자의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할 법도 한데."실제로 그런 우려를 했다. 처음 캐스팅 단계에서 감독과 상의를 했다. 감독은 '트롤리'와 작품의 색깔도 다르고, 두 사람의 캐릭터도 다른 만큼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사실 처음 대본에서는 김현주가 맡은 '서하'와 만나는 신이 딱 한 신밖에 없었다. 그래서 감독에게 '김현주 배우와 전작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만남이 줄어든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다. 여러 차례 대화와 회의를 하면서 만나는 신이 현재처럼 늘어나게 됐다."▶그동안 맡은 역할이 주로 '형사' 또는 '깡패' 였던 것 같다. 본인의 성격은 어느 쪽과 닮았나."저는 어느 쪽도 아니다. 형사도 깡패도 아닌 그냥 배우 박희순의 모습이다.(웃음) 앞으로는 형사와 깡패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고 싶은데…."▶함께 작업한 김현주 배우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정말 너무 좋은 배우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현주 배우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 솔직히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럼에도 생각보다 더 멋진 배우였다. 훨씬 더 유연하고, 감정도 풍부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좋고, 가지고 있는 이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 연기스킬도 있고, 작품을 하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작품이 '선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인데, 혹시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지."물려받은 게 없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스스로 벌어야죠.(웃음)"▶차기작이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다. "형사, 깡패 역할 아니면 다 좋아요.(웃음) 사실 지금 고민 중인 작품이 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기에 공개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넷플릭스와 작업한 소감이 있다면."영화를 찍었다면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적어서 좋았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동시에 공개되니까 해외에서 피드백이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다. 지난번엔 프랑스 파리에 갔는데, 알아봐 주었다."▶박병은, 공유와 낚시를 했다고 들었다."한 번만 와보라고 해서 촬영 마치고 합류했다. 새벽 5시 일어나서 배를 타라고 했다. 졸려서 배 안의 시설에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 보니 벌써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를 넣었다 뺐다 하라고 해서 했는데, 두 번 만에 뭔가가 물었다. 넣자마자 잡았던 것이다. 그날 몇 시간 동안 낚시를 했는데, 다른 애들은 한 마리도 못 잡고, 나만 잡았다. 애들이 나한테 어복이 있다며 부러워했다. 특히 박병은보다 공유가 더 질투했다. 승부욕이 많아서.(웃음)"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80대 시니어벤저스가 의기투합…우리네 인생도 소풍과 같아"
김영옥, 나문희, 박근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만났다. 연기경력 도합 200년의 '시니어벤저스'의 의기투합은 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풍'을 통해서 가능했다. 어린시절 같은 장소에서 자라나 같은 기억을 가진 80대의 친구들이 전해주는 삶과 인생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남해의 풍경과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으면서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제는 연로한 친구들이 소풍길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우리네 인생사가 교차하면서 10대부터 80대까지 모두가 공감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나문희는 잘 삐지는 성격의 '은심', 김영옥은 투덜거리는 '금순'으로 서로의 옛 별명을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낸다. 오랜 친구사이인 이들은 고향 남해에서 태호(박근형)을 다시 만나면서 어린시절의 동심을 회복한다. 지난 23일 열린 시사회에서 김용균 감독은 "(2013년 '괴담만찬' 이후) 무려 11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감개무량하다. 영화 '소풍'은 배우들의 영화다. 연출을 어떤 식으로 해야 될지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 나문희·김영옥 선생님에게 물어보며 만들었다. 지켜보는 매력이 큰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제가 아닌 나문희·김영옥 배우가 나를 캐스팅한 것"이라고 밝힌 감독은 "사실 '소풍'은 시나리오 작가 등 제작진이 나문희 김영옥 배우와 구두로 약속이 돼 있는 작품이었다. 연출자를 찾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내가 선택을 받았다. 몇 년 전 어머니를 보낸 경험이 있는데, 이 작품의 이야기가 나에게 다가올 미래일 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 될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영화 '소풍'은 제작단계에서 감동적인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가수 임영웅이 영화가 담고 있는 취지와 메시지에 공감해 자작곡 '모래 알갱이'의 OST 사용을 허가했다. 임영웅의 곡 '모래알갱이'는 엔딩 크레딧 직전 흘러나와 여운을 더한다. 임영웅은 OST 참여 뿐만 아니라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혀 화제가 됐다. 콘크리트 팬층을 가진 임영웅이 OST로 참여하면서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뿐 아니다. '풀꽃시인'이라는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도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 '약속하건데, 분명 좋아질 거예요'의 오디오북 내레이터를 맡았던 김영옥 배우는 촬영 마지막 날 모든 스탭에게 나태주 시인과 함께 출간한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이후 제작진은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을 청하였고, 이 자리에서 시인은 '소풍' 낙관과 함께 '하늘창문'이라는 시도 헌정했다. 시인은 우리네 인생을 '소풍'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해 주기도 했다는 후문. 이 영화는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났지만 어린 시절의 우정을 여전히 간직한 친구들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김영옥은 이번 작품에서 절친으로 알려진 나문희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인다. 김영옥은 작업한 소감에 대해 "(나문희는) 워낙 오랫동안 봐 왔고 여러 작품에서 연기를 함께했다. 우리 사이는 척하면 척이다. 두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보니 나문희가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내가 많이 잘렸다(웃음)"고 말했다. 영화 '소풍'은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다음달 7일 개봉된다. 나문희는 "사실 '소풍'은 영화에 노인만 나온다고 하니 투자자가 없었던 작품이다. 몇 분이 커다란 용기를 내어 만들어졌다. 배우인 우리도 진심으로 찍었다. 구정에 상영돼 축복 받은 것 같다. 관객들도 좋은 마음으로 보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영옥, 나문희, 박근형 등 원로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소풍'. 연기경력 200년의 '시니어벤저스'가 두드러진 이 작품은 임영웅의 OST참여, 나태주 시인의 손글씨 제목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상수 신작 '여행자의 필요'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다음달 열리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홍 감독은 이로써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에 이어 5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세번째 협업작이다. 그녀는 홍 감독의 2012년 작품 '다른 나라에서'와 2017년 작품 '클레어의 카메라'에 출연했다. 또 홍 감독과 전작들에서 같이 작업했던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여행자의 필요'는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 상반기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
영화 '열대야' 우도환·장동건·이혜리·박성훈 캐스팅 확정 크랭크인
영화 '열대야'가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 박성훈, 김민석, 김민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25일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 한다. 하이브미디어코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열대야'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두번째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다. 영화는 단 하룻밤, 서로 믿지 않는 자들이 벌이는 위험천만한 거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격돌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숨쉴 틈 없이 쏟아지는 화려한 액션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태국 방콕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다채로운 이국적 풍광, 짜릿한 액션과 반전을 담아낼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열대야' 제작진이 크랭크인을 맞아 화이팅을 했다.
[출향 인사를 찾아서] '구미 출신'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정치로 풀 것은 정치로 풀어야…법원에 판단 의뢰, 옳은 해결책 아냐"
강민구(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자칭 '별난 놈, 독한 놈, 이상한 놈'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손쉽게 사는 길을 찾을 때 그는 일부러 멀리 돌고 돌아서 길을 만들었다. 매년 봄날이 되면 섬진강가의 차밭으로 가 직접 차를 만들었다. 어린 찻잎을 수차례 덖고, 찌는 과정을 반복하여 만든 녹차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나눠 마신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혼돈에 빠졌을 때는 매일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전 세계 뉴스를 분석해가며 1년 6개월간 '페이퍼'를 만들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일이었다. 또 장기 미제사건과 같이 어려운 재판을 만나면 피하지 않고, 모두 맡아서 하다 보니 '바보 판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구미 출신으로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강 부장판사는 "1988년 3월2일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 들어설 때 막연하게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재판에서 억울한 사람의 눈물을 공의롭게 닦아주어 퇴직 시 강민구 1인 주식회사의 1주당 가치를 무한대까지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그 다짐을 실현한 듯해서 후회나 여한은 없다"고 말했다. 일국의 판사라는 자신감으로 일해헌법·공평한 정의감 등이 '동아줄'법원 외부 '통합중재원' 신설 필요영미법계 국가서 보편적으로 활용법조계도 AI시대에 적극 대비해야정보 격차 줄이는 사회활동 하고파◆재임기간 36년, 1만201건 판결 한국에는 대략 3천명의 법관이 있다. 강 부장판사는 그중에서 독보적으로 많은 재판을 진행했다. 36년 재임기간 동안 1만201건의 판결문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 1만건이 넘은 경우는 강 부장판사가 유일하다. '구로공단 농민토지 강제수용 손실보상 사건'이 강 부장판사에게 가장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1960년대 박정희 정권 때 서울 구로동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억울하게 토지를 빼앗겼던 농민과 유족들이 국가로부터 650억원을 돌려받는 등 소송 47년 만에 피해를 회복하게 된 사건이다. 또 10년 만에 조정으로 종결시킨 '녹십자 혈우병약 에이즈 감염사건'을 비롯해 '4대강 한강유역 사건' '군대 가혹행위 피해자 유공자 인정 사건' 등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강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저의 동아줄은 '헌법·헌법정신·법률·확립된 선례와 판례·공평한 정의감'이었다. '일개 판사'가 아닌 '일국의 판사'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해왔던 것"이라며, "선한 일을 한 집안에는 필시 경사가 쌓인다(積善之家 必有餘慶)를 좌우명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자타 공인 IT 전문 법조인 최근 프랑스에서는 법률전문 AI(인공지능)가 등장해 관심이다. '변호사가 1년 걸릴 일을 단 1분이면 해결'이라는 파격적 홍보문구를 내세운 AI 법률상담은 열흘 만에 2만명 이상이 몰려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법조계도 AI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대법원은 오는 9월부터 재판업무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법원은 AI를 이용해 판결문 쓰는 속도를 2~3배 단축하는 등 재판 지연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보고 있다. 강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IT(정보통신기술) 전문' 법조인이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이전부터 사비로 구입해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익혔다. 지금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필기앱에 저장하고, 챗GPT· 빙·바드 등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한다. '법조계의 스티브 잡스' '디지털 선구자' 등의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강 부장판사는 "이제 생성형 AI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미리 대비하여 AI를 잘 다루고,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 앞으로 AI를 잘 사용하는 법조인이 그렇지 못한 법조인을 대체하게 될 것인 만큼, 젊은 변호사 세대는 송무 사건에만 집착하지 말고, AI 등에 올라타서 다양한 분야로 속히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속 재판부에 욕먹는 판사 안 돼야"최근 한 유명인 부부의 소송을 담당하던 판사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사건을 맡은 법관은 사표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는 법원 안팎의 분위기는 무겁다. 선배 법조인으로서 그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고(故) 강상욱 고법 판사는 능력이 탁월하고 재판업무에 몰두하여 장기 미제를 남기지 않은 판사였습니다. 법관은 자신의 후임 재판부에 의해 가장 정확한 평가를 냉정하게 받습니다. 적어도 후속 재판부에 의해 욕먹는 판사가 되면 안 됩니다."정당 또는 사회적 갈등이 생겼을 때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 법원에 판단과 해석을 의뢰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데 대해 강 부장판사는 옳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치의 사법화가 유행인데, 이는 옳은 분쟁 해결책이 아닙니다. 정치로 풀 것은 정치로 풀고, 꼭 법이 개입되어야 할 사건만 법정에 와야 합니다. (영미법계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법원 외부에 '통합중재원' 조직을 신설하고, 법원의 개입 없이 당사자 간 소송 관련 정보를 서로 공개하는 '디스커버리 제도'를 국내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디지털 상록수' 운동에 앞장강 부장판사는 우리 사회의 디지털·AI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디지털 상록수' 운동을 수년 전부터 펼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상대적으로 익숙지 않은 실버 세대에게 쉽고 자세한 설명을 해줘 인기다. 2017년 부산법원에서 한 그의 강연을 갈무리한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 유튜브 영상은 자그마치 136만 뷰를 기록했다. 코미디나 엔터가 아닌 학술 영상으로서는 이례적인 조회수였다. 또 2018년 개설한 그의 네이버 블로그는 '디지로그 명심보감 시리즈' 등 3천여 건의 게시물로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은퇴 후에는 법조인으로서 후배들과 같이 변호사 본업을 하는 동시에 틈틈이 짬을 내어 디지털·AI 정보격차를 줄이는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엄숙한 판사의 이미지보다 대중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보다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널리 전파하고 싶습니다."자신이 가진 지식을 주변 사람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철학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 강 부장판사는 "어머니는 베풀기를 좋아하셨다. 지금 여기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덕이 쌓인 결과이며, 언젠가 나 또한 살아가며 받은 만큼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어깨가 되고, 방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다"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좌우명은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다. 이달 말로 36년간의 법관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는 은퇴 후 우리사회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정보격차를 줄이는 사회공헌활동을 계획 중이다. 〈강민구 제공〉
"故 이선균 배우 죽음 진상 밝혀라"…문화예술인들, 국회·경찰청·KBS 방문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계기로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경찰청과 KBS, 국회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등 30개 단체가 동참해 태동했다. 봉준호·박찬욱·장항준 감독, 윤여정·송강호·류승룡·황정민·정우성·김남길 등 2천831명이 연명했다. 참여 단체 및 개인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보도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정 및 개정 등을 요구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향후 성명서에 명시한 요구를 관철시킬 연대회의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장원석(왼쪽) BA엔터테인먼트 대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최정화(오른쪽)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가 국회를 방문해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전달했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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