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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사건 속으로] 음주 역주행 참사 막은 경찰의 직감
지난 26일 밤 11시쯤 대구 북구 국우동 일원 도로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이태하 대구경찰청 제4기동대 8팀장의 눈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방통행인 도로 저 너머에서 음주 측정을 기다리던 쏘나타 차량의 바퀴가 오른쪽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걸 감지한 것이다. 이미 1시간 넘게 단속을 하며 2건의 음주 차량을 적발하는 등 감각이 곤두서있던 이 팀장과 팀원들은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음주 차량임을 직감했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잡아라"는 외침과 함께 그와 팀원들은 해당 차량으로 달려갔다. 차량과의 거리는 30m 정도. 그와 팀원들이 음주 의심 차량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차량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틀어진 상태였다. 그대로 도로를 역주행한다면 2차 사고는 물론, 심각한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팀장은 "팀원들이 차량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5초도 안 걸렸다. 그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고, 정말 아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끔찍한 사고를 막기 위해 그와 팀원들은 몸을 내던졌다. 한 팀원은 차 문 열기를 시도했고, 다른 팀원은 팔꿈치로 창문 깨기를 시도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목숨을 건 실랑이가 이어졌고, 5m가량 역주행하던 차량은 경찰들의 육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멈춰 섰다. 이 모든 것은 이 팀장의 외침 후 1분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팔꿈치로 창문 깨기를 시도했던 경찰이 간단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긴박한 순간에서도 이 팀장은 베테랑답게 현장 기록 및 사진 촬영을 잊지 않았다. 차량에서 걸어 나온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지인과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98%, 면허 취소 수치였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이 팀장은 "역주행 차량 운전자를 잡은 것은 사회는 물론, 해당 운전자에게도 천만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차량을 놓쳐 2차 사고로 이어졌다면, 운전자는 평생을 후회하면서 불행하게 살았을 것"이라며 "팀원들이 다 했다. 나는 그저 현장에 함께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온몸을 던져 2차 사고 및 대형사고를 막은 이 팀장과 팀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26일 밤 11시쯤 경찰이 대구 북구 국우동 일원에서 음주 역주행 차량 운전자를 검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2024.03.28
낡고 더러운 ‘다리 밑’ 안전한 보행로 거듭났다
낡고 어두웠던 교량 하부공간이 주민들을 위한 밝고 안전한 보행로로 재탄생했다.대구 북구는 안전하고 밝은 보행환경 및 매력 있는 도시경관을 형성하고자 추진했던 학정2교 하부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학정2교 하부는 큰 너비의 교량 구조물 때문에 빛이 잘 들지 않아 주간에도 차갑고 어두운 인상이 강했다. 또 콘크리트 교대 벽면은 먼지와 오염으로 지저분했으며, 도로 측에만 가로등이 설치돼 교량 하부공간의 조도확보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잇따랐다.이에 북구는 하부공간 세척과 도색은 물론이고 '북구 8경'을 모티브로 한 따뜻하고 밝은 감성의 조형 시설물 및 조명을 설치해 주야간 모두 쾌적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교량 하부공간은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면 우범화 될 우려가 있다. 공간 특성을 활용한 적절한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 안전성은 물론, 새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된 대구 북구 학정2교 하부 공간의 모습. 북구청 제공.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대구 북구, 비대면·원격 AI 돌봄서비스 호평…치매 노인 AI인형 보급 고립 방지
대구 북구의 시니어 돌봄서비스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대면 위주에서 인공지능(AI) 중심 비대면·원격 서비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다.25일 북구에 따르면, 올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돌봄 인형 29대를 보급한다.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해 노년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급속한 노령화로 치매 환자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북구 고령화율은 16.4%로, 2019년 고령사회에 진입(14.5%)한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북구지역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6천908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6.7%에 달한다. 기존 인력·대면 서비스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AI 돌봄 인형 '효돌·효순이'는 귀여운 손자·손녀의 모습으로 대상자의 호감을 유발한다. 기본적인 말동무는 물론 △식사 및 복약 관리 △뇌 활동 놀이 등 인지 강화 프로그램 △병원 예약 및 일상 스케줄 알람 등의 역할을 해낸다. 특히 일정 시간 동안 대상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시 휴대폰 앱에 경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치매 악화 방지와 함께 건강 생활 관리, 정서 활동 지원, 우울증 예방 등 다양한 파생 효과가 기대된다. 북구보건소는 AI 돌봄 인형 보급 후 전용 앱을 활용해 기기 충전상태, 약 복용 여부, 터치 횟수 등 실시간 모니터링과 치매 전담인력의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돌봄 인형 프로그램은 5개월간 연 2회 진행된다. 대상자는 치매안심센터 등록 치매 환자 58명이다.이영숙 북구보건소장은 “돌봄이 필요한 치매 어르신들에게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돌봄 공백 최소화는 물론,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AI 돌봄 인형에 이어 '24시간 AI 돌보미' 사업도 추진된다. 북구는 고립·독거·은둔형 취약 1인 가구 114명에 AI 돌봄서비스(24시간 대화 가능한 스피커 설치) 및 심리상담사 모니터링을 통한 돌봄 안심케어를 제공 중이다. 고독사 위기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및 예방 체계 구축이 목표다. 외부활동이 단절된 고독사 위험군 가정에 24시간 일상생활(신청곡·뉴스·날씨·운세 등) 대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독사 예방과 치매 예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AI 자동 안부전화 서비스(케어콜)도 빼놓을 수 없다. 취약 장년 및 독거 노인 220명에게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외출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시 전문 상담사가 119 및 112와 연계 출동한다. 이 밖에도 '대구북구 안심 서비스 앱' 및 스마트 경로당 운영 등을 통해 효과적인 고독사 예방은 물론, 주민 복지 체감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스마트 돌봄과 인적 돌봄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어르신들이 혼자 살아도 걱정 없는 안전한 환경 구축이 목표"라며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는 즐거운 도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복지공동체가 실현되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 북구보건소 관계자가 어르신을 상대로 인공지능(AI) 돌봄인형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24.03.26
국민 추천·전략 공천에 순응한 대구 현역 '불출마'
국민의힘 '국민 추천'과 '전략 공천' 후폭풍이 거셌던 대구 지역 3곳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결국 모두 순응했다.류성걸(대구 동-군위갑·재선)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총선 승리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밝힌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 추천제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도 당의 결정을 수용한 셈이다. 류 의원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점쳐졌지만, 무소속 출마에 따른 부담으로 불출마를 선택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당 명패를 달고 있는 것과 달고 있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아무리 현역 의원이라 할지라도 웬만한 개인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정식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 지지자들과 지역구 선출직 의원들을 '희망고문' 시키고 당심을 분열시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국민 추천제가 시행된 북구갑과 전략 공천이 시행된 중-남구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과 공천자 간 인수인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양금희(북구갑) 의원은 국민 추천제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돼 중단 없는 지역발전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미래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저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병헌(중-남구) 의원은 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직을 맡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포기했지만, 무소속 도전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북구갑 예비후보였던 전광삼 전 대통령실 비서관과 동-군위갑 예비후보였던 배기철 전 동구청장이 출마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지만, '낙하산' 공천을 둘러싼 싸늘한 민심은 변수가 될 수 있다. 19일 북구갑 전역에는 "밀실 공천에 분노한다. '경축' 북구갑 '무소속' 당선", "국민의 힘 빼는 낙하산, 북구갑 주민은 호구가 아닙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심이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라며 "공천 받은 후보에게 '동네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하루 빨리 지역에 내려와서 주민들을 만나야 한다'는 귀띔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왼쪽부터 차례대로 류성걸, 양금희, 임병헌 의원19일 대구 북구갑 지역에 내걸린 국민의힘 공천 반발 현수막 독자제공19일 대구 북구갑 지역에 내걸린 국민의힘 공천 반발 현수막 독자제공
2024.03.19
'26년 더부살이' 끝낸 대구북부소방서 전면 리모델링 착수
지난해 대구소방안전본부와의 26년간 '더부살이'를 끝낸 대구북부소방서가 전면 건물 개보수에 나선다. 18일 대구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준공된 칠성동 청사에 6억3천900여만 원을 들여 올 상반기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1997년부터 청사에 함께 입주해 있던 대구소방안전본부의 이전으로 공간 재편이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전용 건물 없이 북부소방서와 더부살이를 이어왔던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말 달서구 죽전동 청사로 이전했다. 죽전동 청사는 부지 4천456㎡, 연면적 2천341㎡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지하에는 화재조사분석실과 피의자조사실, 1층에는 현장 대응과 및 예방안전과, 2층은 본부장실 및 소방행정과, 3층은 회계장비과 및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현재 행정부서만 이전한 상태로, 상황실 시설은 칠성동 청사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상황실은 내년 옮겨갈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7천615㎡ 규모의 칠성동 청사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천300㎡가량 공간을 점유·사용해 왔다. 청사 전체 3분의 1 가까운 공간이 새롭게 풀리면서 공간 협소 및 노후화 등을 겪던 칠성동 청사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북부소방서는 지난달 조달청 나라장터에 칠성동 청사 리모델링 입찰 공고를 냈다. 현재 시공 업체를 선정하고 곧 공사에 착수한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안전본부가 빠져나가면서 공간 재편성이 필요했다"라며 "직원들의 동선 등을 고려해 최대한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대구북부소방서 칠성동 청사 전경. 북부소방서 제공.
2024.03.18
대구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날림 공사' 논란 칼 뽑았다
무더기 하자 논란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항의(영남일보 3월18일자 1면 보도)가 빗발치고 있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에 대해 대구시가 칼을 빼 들었다. 시가 이례적으로 시공사 및 감리자 등에 대해 주택법을 비롯해 관련 법령상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대구시는 18일 북구 고성동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아파트의 사용검사권자인 북구청에 하자 보수 공사 후 입주예정자와 협의를 거쳐 사용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는 시공사의 무책임한 부실 공사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해당 시공사, 감리자를 상대로 주택법 등 관련 법령상 위반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발견되면 관련 기관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근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부실시공 아파트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다. 지하 4층~지상 48층 아파트 937세대, 오피스텔 270호 규모로 건립 중인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26일 실시된 사전 점검에서 가구와 타일, 창틀 등의 파손과 부실 마감 등 하자가 곳곳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입주예정자들은 '날림 공사'를 주장하며 지난 16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북구청에 아파트 준공 승인 불허를 촉구했다.이에 대구시는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의 부실 시공을 근절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향후에도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부실 업체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대구지역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지난 16일 오후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정문에서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입주예정자 집회가 열렸다. 250여명의 입주민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적극적인 하지처리 및 보상조치를 요구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지난달 말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사전점검 당시 공용 계단. 날림시공은 물론, 난간마저 설치돼 있지 않다. 독자 제공
힐스테이트 대구역오페라 '역대급 하자폭탄'에 입주예정자들 격분 "이 정도면 분양사기"
입주를 불과 열흘가량 앞둔 대구 북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벽에 금이 가고, 천장은 물이 새며, 바닥엔 인분까지 뿌려 지는 등 역대급 '하자종합세트'를 방불케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1천207세대) 입주예정자 300여 명은 지난 16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북구청에 해당 아파트의 준공 승인 불허를 요청했다. 입주가 오는 31일로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무더기 하자가 발견된 데다, 하자 처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24~26일 실시된 이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세대별 적게는 수십 건, 많게는 수백 건의 무더기 하자가 쏟아졌다. 세대마다 타일 파손과 벽 균열, 누수 현상은 기본에 800만 원짜리 옵션인 시스템 에어컨의 비닐이 벗겨진 채 누렇게 찌든 집도 다수 있었다. 공용으로 쓰는 계단의 타일도 깨져 있거나 날림 시공된 상태였으며, 소방 대피로가 잘못 시공된 세대도 확인됐다. 지상부와 지하 주차장은 건축물 쓰레기로 점령당했으며, 일부 세대에선 인분이 담긴 페트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약 한 달 후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특히 입주민 동의 없이 외관 특화 설계(루버)를 '다운그레이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성이 들끓고 있다. 분양 당시에는 이면으로 뚫려 있던 옥상 루버가 단면으로 변경되면서 아파트 경관이 아예 바뀌어 버렸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설명이다. 건축물 제25조는 설계 도서대로 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 공사 감리자가 시공자에게 시정 및 재시공을 요청할 수 있으며, 시공자가 이에 따르지 않으면 건축공사 중지를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입주예정자 A씨는 "사전점검 일정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는 시공사 측의 말에 3번이나 미뤘다. 대체 그동안 현대건설은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라며 "1위 브랜드여서 믿어 달라고 하더니, 이 정도면 사실상 사기 분양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 현대건설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문제는 입주예정일(3월 31일)까지 열흘가량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전점검 후 3주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단지 곳곳에 '날림공사'의 흔적은 여전하다. 계단의 타일이 깨져 있거나, 호스가 외부로 연결되는 공간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가 하면, 콘센트의 마감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입주예정일까지 하자 처리 완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입주예정자들은 대구시와 북구청에 하자 민원과 준공승인 연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입주 전 하자 100% 보수 완료 및 설계 원안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준공 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입주 지연으로 발생하는 이자 및 피해 보상도 요청해 뒀다.관련 민원이 쏟아지면서 북구청도 하자 관련 갈등 해결 전까지 사용검사(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건축물의 건축 목적 적합 여부를 확인 후 사용검사 필증을 교부해 건물을 사용·수익할 수 있도록 법률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정처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사용검사 신청서는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자 관련 민원을 한 달여간 1천 건 넘게 받았다. 관련 갈등 해결 전까지는 준공 승인은 물론, 사용검사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지난 16일 오후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정문에서 입주예정자 300여 명이 집회를 열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적극적인 하지처리 및 보상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지난달 말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오페라 대구역 사전점검 당시 지하주차장. 각종 쓰레기 및 자재들이 펼쳐져 있다. 독자 제공.지난달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소방시설 오시공 사례. 피난 시 사용되는 사다리는 안전 등의 문제로 윗층과 아랫층을 지그재그로 시공되야 하지만, 이 세대에선 사다리가 동일한 지점에 시공돼 있다. 독자 제공.지난달 말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사전점검 당시 공용 계단. 날림시공은 물론, 난간마저 설치돼 있지 않다. 독자 제공.지난달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오페라 대구역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날림시공 사례. 독자 제공.
2024.03.17
[속보] 與 공관위, 대구 동구-군위갑에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북구갑에 우재준 변호사 국민추천제
[속보] 與 공관위, 대구 동구-군위갑에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북구갑에 우재준 변호사 국민추천제 후보 확정
2024.03.15
與 대구 북갑·동구-군위갑 국민추천 후보 면접 '비공개'
국민의힘이 13일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등의 후보를 뽑는 '국민 추천 프로젝트' 면접을 진행했다. 사실상 '전략공천'인 국민추천 제도의 결과는 이르면 14일 발표될 전망이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민 추천제 지원자 180명 중 1차 서류 합격자 18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당초 공관위는 국민 추천제가 시행되는 5개 지역에서 10배수로 총 50명을 추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쟁력 있는 후보들만을 압축해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미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면접을 실시한 후보들의 경우 면접에서 제외돼 정확한 경쟁률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 추천제는 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2곳과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구갑 등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민추천 프로젝트다. 피선거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제 3자 추천도 가능하다. 공관위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국민 추천제 후보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5개 지역구에 총 180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15일 국민추천 지역 공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복수의 면접자들에 따르면 14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후보 추천이 '깜깜이'로 이뤄지면서 기존 예비후보의 부활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권에선 기존에 전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역 연고가 있는 3040세대 젊은 인사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최근 "젊고 전문성이 있는 30대 중후반에 사회적으로 검증된 분들이 하는 게 좋지 않겠나"고 밝힌 바 있다.국민추천제는 기존 공천 심사와 달리 전면 '비공개'로 이뤄지면서 '낙하산' 우려를 낳고 있다. 공천 신청에 대한 문턱만 낮췄을 뿐 결국 공관위의 밀실 심사로 후보를 공천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민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공천이라는 점에서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국회의사당 모습. 연합뉴스
2024.03.13
[포토뉴스] 경북대 무전공 확대안 반대 현수막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캠퍼스에 인문대와 생활과학대 교수회가 내건 무전공 확대안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포토뉴스] 봄소식 전하는 목련
1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캠퍼스에 백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학생들에게 봄 기운을 전해주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4.03.12
[포토뉴스] 북적이는 대구 한 대학병원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11일 대구 북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4.03.11
[포토뉴스] 대구 대학병원 복도에 붙어 있는 업무개시 명령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고 있다. 10일 대구 북구 한 대학병원 복도에 업무개시 명령서가 붙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4.03.10
[포토뉴스] 경북대 총장 사퇴 시위하는 경북대 강사들과 학생
경북대 강사들과 인권동아리 회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앞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공천 신청 및 철회와 관련해 홍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2024.03.08
“힘내라 이른둥이”…대구서 전국 최초 미숙아 육아교실 활짝
7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병원 한 진료실. 아기 매트와 소파, 탁자 등 일반 육아 가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2평(6.6㎡) 남짓한 공간에서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어른들의 손짓에 맞춰 부지런히 몸을 뒤척였다. 매의 눈으로 아기 행동을 한참 지켜보던 고주연 대구보건대 교수(물리치료학과)는 곧 아이의 엄마를 불렀다. 아기의 상황이 많이 좋아 졌다는 고 교수 설명에 엄마 얼굴은 이내 화색이 돌았다. 고 교수는 "처음 봤을 때는 아기가 허리도 잘 못 펴고 배밀이도 늦어 엄마의 걱정이 많았다. 한 달 새 허리도 꼿꼿하게 펴고, 앉은 자세도 많이 좋아진 아기를 보니 마치 내 아이인 것처럼 흐뭇 하다"며 "아기가 좋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놀이 방법 등을 엄마에게 알려 줬다"고 말했다.미숙아를 위한 전문 육아 프로그램이 전국 최초로 대구에 마련돼 화제다. 육아계에선 이미 유명인사인 고주연 교수가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개설 세 달 만에 예약이 힘들 정도다.북구는 지난 1월부터 재활 치료를 받지 않은 미숙아(이른둥이) 등을 대상으로 '이른둥이 운동 발달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느는 미숙아 가정에 놀이 위주 운동 발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발달할 수 있는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아이를 낳는 나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숙아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미숙아는 재태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기간과 상관없이 출생 체중이 2천500g 미만인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북구에서 태어난 아기는 총 1천679명이다. 이는 2년 전(2천11명)보다 332명(17%) 줄었지만, 미숙아는 2021년 213명(10.6%)에서 작년 223명(13.3%)으로 미숙아 수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 미숙아가 증가하면서 이들 가정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궁금한 것은 많은데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미숙아 육아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지역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섰다. 북구의회 이소림 의원(비례대표)은 미숙아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협력체계 구축을 끌어 냈다. 북구보건소는 지난해 12월 29일 대구보건대병원· 대구보건대와 MOU를 맺고, 올해부터 '이른둥이 운동 발달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미숙아 케어'를 위해 민·관·학이 뭉친 것이다.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미숙아 및 발달 염려 만삭아를 대상으로 운동 발달 평가 및 놀이 위주 교육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또 미숙아 발견 및 등록, 프로그램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민·관이 협업해 운영할 계획이다.프로그램 진행은 '이른둥이 운동발달 가이드북'의 저자 고 교수가 한다. 고 교수는 현재 <사>아동운동과학기술연구회 부회장 및 한국인 균형능력 데이터센터장을 역임 중이며, 세계인명사전에도 등재됐다.고 교수는 "미숙아는 전체 아기의 10%가량에 달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낮다"며 "미숙아 육아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다. 북구에서 이 같은 기회가 처음으로 만들어져 다행이고,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7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병원에서 열린 '이른둥이 운동발달 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와 엄마가 고주연 대구보건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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