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결산..수비말고는 나은게 없다

  • 입력 1998-10-20 00:00

'수비력을 제외하고 투.타.용병술.팀플레이 등 모든 부문에서 삼성이 졌다'. 페넌트레이스 2위팀 삼성이 3위팀 LG에게 1승3패로 무너진 가장 큰 원인 은 타력부진. 정규시즌에서 2할6푼8리를 마크한 삼성타선은 플레이오프에 서는 겨우 2할2푼2리에 머물렀고, 홈런도 단 1개(LG 6개)만을 기록해 홈런 군단의 체면을 구겼다. 삼성타자중 타율 3할을 넘어선 선수는 2차전때 부상을 당한 강동우(0.33 3)와 이순철(0.300), 이승엽(0.300)에 불과했다. 3할4푼2리로 타격왕을 차 지했던 주포 양준혁은 1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 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승엽은 타율에 비해 타점력(4타점)이 약해 결정적 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해태에서 이적한 노장 이순철만이 분전 을 했을 뿐이었다. 삼성은 타력집중력에서도 LG에 뒤졌다. 삼성은 LG보다 2배나 많은 4개의 병살타를 쳤으며, 삼진도 4개나 더 많았다. 삼성의 고질인 허약한 마운드도 패배에 일조를 했다. 정규시즌 4.32의 팀방어율은 5.63(LG 4.25)으로 높아졌다. 4경기중 선발투수가 5이닝을 넘 긴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호세 파라는 3게임에 나와 3이닝 동안 4자 책점으로 방어율 12.00을 기록했고, 1차전 패전투수 박충식의 방어율은 무 려 12.27이나 됐다. 김상엽도 9.00의 방어율을 보였고, 조계현은 한 경기 에도 등판하지 못해 삼성의 억대투수 5명중 베이커를 제외하고 박충식, 조 계현, 김상엽, 파라 등 4명은 몸값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오히려 김진웅(1패, 방어율 5.43)과 박동희(방어율 2.53), 전병 호(방어율 0.00), 곽채진(방어율 4.23) 등 소액 연봉자들이 더 큰 역할을 해냈다. 용병술에도 문제가 많았다. 삼성은 몇차례에 걸쳐 한 템포 늦은 투수교 체로 경기를 망쳤고, 좌타자군단 LG를 맞아 좌타자에 강한 좌투수를 적절 히 사용하지 못했다. 특히 좌투수 성준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아 경기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다만 4경기에서 1개의 실책만을 기록, LG (실책 10개)에 비해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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