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 무더기 퇴출...

  • 입력 2000-11-02 00:00

프로야구 용병들이 무더기로 트레이드 시장에 쏟아져 나와 스토브리그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확정 통보일인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8개 구단은 대부분 1명 이상의 용병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온 용병들을 둘러싼 한바탕 스카우트 바람이 예
상된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외국인 선수는 삼성에서 퇴
출된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프랑코. 올해 삼성에서 4번타자를 맡으며 타
율 0.327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프랑코는 주루 플레이가 수준 이하이고 수
비가 형편없는 '반쪽 선수'라는 삼성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팀에게는 입맛 당기는 재목이다.

SK가 내놓은 투수 콜도 '팔릴만한 물건'으로 꼽힌다.

콜은 37경기에 출장, 8승10패2세이브(방어율 6.14)의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으나 한정된 투수 자원을 감안하면 쓸모가 많은 선수여서 다른 팀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한화가 아직 재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않
은 로마이어(내야수)와 현대가 재계약을 보류한 카펜터(외야수)도 팀을 옮
겨 '코리언 드림'을 이어갈 후보들이다.

로마이어는 괴팍한 성격이 흠이나 장타력이 이미 검증받았고 카펜터는
왼손 타자라는 장점에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클러치 히터로서의
능력이 다른 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로마이어와 카펜터는 소속 팀
들의 뜻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진로가 다소 불투명하다.

반면 SK에서 풀려난 풀리엄과 롯데에서 퇴출된 화이트, 해태의 미첼 등
은 고국행 보따리를 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8년 홈런왕 우즈(두산)는 3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뿌리를 내렸고 팀 동료 파머도 내년 명예 회복을 기약했다.

이밖에 '고무팔' 기론(롯데)과 타격왕을 다퉜던 브리토(SK), '호타준족'
데이비스(한화), 메이저리그급 수비수 퀸란(현대)도 내년 그라운드에 선다.
또 가르시아(삼성)와 타바레스(해태)도 다음 시즌 '진짜 실력'을 선보
일 수 있게 됐고 '마운드의 신사' 해리거 역시 한국서 계속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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