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늘 잠실서 넥센과 5차전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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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0   |  발행일 2014-11-10 제26면   |  수정 2014-11-10
밴덴헐크 넥센 방망이 내게 맡기고…소사, 못 솟아오르게 날려버려 !
20141110
밴덴헐크(작은 사진은 소사).

다시 시작이다.

프로야구 삼성이 지난 8일 4차전을 넥센에 내주면서 2014 한국시리즈는 2승2패가 되었다. 3차전에서 9회 2사 후 박한이의 극적인 투런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리던 삼성이었기에 4차전에서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것은 남은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믿었던 마틴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데 이어 배영수 역시 넥센 강타선에 홈런 두 방을 내줘 경기 초반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팀타선 역시 벤 헤켄에게 또한번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나바로의 솔로포를 제외하고 단 2개의 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3-9 완패.

10~12일 최종 우승을 가르는 ‘운명의 잠실3연전’에서 류중일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통합4연패 방정식을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4차전서 선발 마틴 2회 못 버텨
7회 나바로 솔로포 이전까지
넥센 밴헤켄에 퍼펙트로 눌려

2차전 때 소사 조기 강판시키듯
타선 살아난다면 5차전 승기

◆무너진 1+1선발, 초반 대량실점

류 감독은 4차전에 앞서 “마틴이 몇 이닝을 버텨줄지가 중요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틴이 흔들리면 곧바로 배영수를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넥센 타선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 스카우트팀 관계자 역시 “마틴이 내년 재계약을 위해 4차전에서 자신의 야구인생을 건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마틴에게는 ‘최악의 날’이 되었다. 올시즌 1무2패의 넥센전 전적에서 보듯 마틴은 넥센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회도 버티지 못했다. 1.1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무엇보다 서건창의 발을 묶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삼성 배터리는 이후 도루 2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불안은 계속됐고 2회 1사 후 볼넷을 2개 더 허용하자 류 감독은 예고한 대로 배영수를 긴급 투입했다.

불펜으로 등판한 배영수는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이택근을 삼진 처리했지만 유한준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 2사 1루에서도 이택근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배영수는 3.1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KS 24번째 등판으로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이날 배영수는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건재한 밴 헤켄, 삼성 타선 묶어

4차전의 MVP는 단연 넥센 밴 헤켄이었다. 삼성 타선은 밴 헤켄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밖에 뽑지 못했다. 6회초까지 단 한번의 출루도 하지 못한 삼성은 7회 선두타자 나바로의 솔로포로 겨우 체면치레했다.

나바로는 0-7로 리드당한 7회초 밴 헤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삼성의 첫 안타와 첫 득점이 나바로의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나바로는 1, 2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밴 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 이후에도 삼성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8회 2사 후 대타 우동균이 중전 안타를 쳐냈지만 김상수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김상수는 시리즈 4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의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 2개와 투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대량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최형우의 유격수 앞 병살타와 조동찬의 안타로 2득점하는 데 그쳤다.

◆잠실전 넥센 2·3선발 공략해야

4차전까지 2승2패.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삼성과 넥센은 이제 잠실벌로 이동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지금까지의 통계는 의미 없다. 삼성은 4차전까지 넥센을 상대하면서 나타난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다행인 점은 선발진이 우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삼성은 5차전 선발로 밴덴헐크, 6차전 윤성환, 7차전 장원삼을 출격시킨다. 밴덴헐크와 윤성환은 모두 5일의 휴식일을 갖고 등판하기에 체력적 부담이 적다. 7차전까지 간다 해도 장원삼이 4일간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타선이 2차전 때처럼 5차전에서 넥센 선발 소사를 공략할 수 있느냐다. 소사가 2차전에서 삼성 타선에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당했지만 5차전에선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석진 TBC야구해설위원은 “지난해 삼성 타선은 ‘천적’인 두산의 니퍼트를 잘 공략했지만 올해 KS에선 밴 헤켄에 약한 모습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류 감독이 공언했던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선 선발 밴덴헐크와 타선이 완벽한 조합을 이뤄 넥센을 경기 초반부터 흔들어야 승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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