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無 공존…대구는 ‘다양성’ 택했다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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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4   |  발행일 2016-04-14 제1면   |  수정 2016-04-14
더민주 1명·무소속 3명 금배지…일당독점 구조 탈피
‘잠룡 3인방’ 최경환·김부겸·유승민 정국 핵심役 기대
경북 與 완승 속 3選 이상 4명…지역 대변 힘 더 실려
20160414
20대 총선에서 대구는 유례없이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유승민으로 시작돼 유승민으로 끝났다’는 새누리당 공천파동, ‘김부겸 대 김문수’의 정치 1번지 수성구갑의 빅매치까지 ‘대구의 정치 본색’을 규정할 이슈가 속출했다. 대구 정치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여기에다 새누리당의 차세대 세력을 주도할 것이 확실시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정치적 부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정국변화의 중심이 될 TK출신의 최경환 전 부총리, 김부겸 당선자, 유승민 의원(왼쪽부터). 이지용·황인무·박관영기자


대구의 일당 독점 구조가 깨졌다. 정통 야권 후보가 30여년 만에 당선되고, 무소속을 포함한 범 TK 새누리당도 새로운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총선 결과는 대구의 정치적 역동성을 분출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의 TK(대구·경북)지역 결과는 새누리당의 절대적 우위를 확인하면서도,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강한 지지 속에서도 이른바 ‘포스트 박근혜 시대’를 대비하는 정치적 선택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수성구갑)의 당선은 TK의 여권 독점 구조를 무너뜨리면서 여·야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했다. 김 당선자의 TK 정치권 입성은 1985년 신민당 유성환 전 의원 이후 정통 야권 정치인으로는 31년 만이다. 여기에 무소속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홍의락 당선자(북구을)까지 보태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여야 경쟁을 통해 ‘컬러풀 대구’를 구축한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2012년 총선의 ‘27대 0’에서 후퇴했지만, 대구·경북의 전체적 기류를 여전히 장악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을(이인선), 북구을(양명모)에서의 패배는 공천 파동의 여파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우뚝 선 동구을과 수성구갑(김문수)까지 4석을 내줬다. 경북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상당히 흔들렸다. 시대 변화의 기류를 읽지 못한 ‘진박연대’ 논란, 민심을 이탈한 돌려막기식 공천은 시민의 정치적 선택을 무시하고 강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공천파동 속에서도 진박 후보로 나선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의 성공과 경북 새누리당 후보의 석권은 TK가 여전히 ‘박근혜 영향권’에 일정 기간 있을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했다.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정치권을 선도할 인물들이 탄생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부겸 당선자와 유승민·최경환 의원이 그 핵심이다. 모두 4선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향후 여·야 당권 경쟁에 도전할 수 있다. 잠재적 대권 후보 반열에도 올랐다.

의원 분포도는 비교적 조화를 이루게 됐다. 대구에서만 4선의 유승민, 주호영, 김부겸 의원이 탄생했다. 3선의 조원진, 재선의 윤재옥·김상훈·홍의락 의원이 뒷받침하게 됐다. 경북에서도 4선의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강석호·김광림·이철우 의원이 버티게 돼 예산을 비롯한 국가 자산의 배분에서 지역 이익을 적절히 대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심의 심판은 준엄함과 동시에 합리적이었다.

박재일 부국장/정치부문에디터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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