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PC' 분석…靑문건 유출경위·관련자 파악

  • 입력 2016-10-25 22:38  |  수정 2016-10-25 22:38  |  발행일 2016-10-25 제1면
"파일 내용 분석 중…수사 단서 참고"…'가신 3인방' 등 거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검찰이 25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를확보해 안에 든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관련 파일을 분석 중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연설문 유출' 의혹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상태여서 PC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이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어제(24일) 저녁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PC 1개를 수령했다"며 "파일 내용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들어 있는 파일에 대하여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언급해 대통령 연설문, 홍보물 등 유출 의혹을 둘러싼본격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수사팀은 확보한 파일들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자료 분석) 부서에 맡겨 우선 해당 파일들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인지, 어떤 경로로 저장된 것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 대선 때와 취임 후 최씨에게 일부 자료들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분적으로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함에 따라 해당 문서들이 실제 청와대에서 나간 것이 기정사실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검찰은 우선 개별 문서들의 성격을 확인해보며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 될 대통령기록물이거나 형법 제127조가 규정한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며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이 위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헌법상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으므로 박 대통령이 재임 중 수사 대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른바 문건 유출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신 3인방'인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검찰은 컴퓨터 분석 등 기초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들을 비롯한 청와대 및 최순실씨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문건 유출경위와 유출·전달자를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정호성 비서관이 거의 매일 밤 최씨에게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직접 들고 왔다고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JTBC는 24일 최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비롯해 200여 개의 파일이 발견됐다면서최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각 파일을 어디선가 받아서 본 시간은 박 대통령이 실제 연설을 하기 전이었다.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무회의 발언, 대선 유세문, 당시대선후보 TV토론 자료, 당선 공식 연설문 등도 포함됐다.


 JTBC는 이날 최씨에게 흘러들어 간 자료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취임식 준비, 대통령 여름 휴가 사진, 외교부 문건 등으로 다양했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은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 최씨 최측근으로 각종 역할을 한 노숭일 부장을 이날 소환하는 등 관련자 조사를 이어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과 권모 팀장도 출석해 대기업의 거액 출연금 모금과정과 경위 등을 조사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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