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靑인사개입 의혹도…외교·안보 문건도 받았다"

  • 입력 2016-10-25 00:00  |  수정 2016-10-25
JTBC·TV조선 보도…"朴당선인 시절 MB와 독대 시나리오 유출"
당선인 시절 "軍, 北 국방위와 3차례 비밀접촉" 정보 적힌 문서도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민감한 외교·안보 정보가 담긴 문건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이 25일 추가로 제기됐다.


 TV조선은 이날 최 씨의 측근 사무실에서 확보한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제목의 문서를 토대로 "최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2014년 6월까지 재직한 홍경식 전 민정수석 등 당시현직 비서관들의 사진과 프로필은 물론 후임 민정수석으로 곽상욱 당시 감사원 감사위원이 추천돼 있다.


 곽 감사위원은 실제로 민정수석에 임명되지 않았으며, 인선이 달라지는 과정에 최 씨가 개입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JTBC는 최 씨 소유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발견한 파일을 통해 최 씨가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최 씨는 2012년 12월29일 '홍보 SNS본부 운영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받았으며, 이 문건에 적힌 대로 변추석 씨가 6일 뒤 인수위 홍보팀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함께 발견된 역대 경호처장의 출신별 장단점과 후보군이 적힌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문건에는 군 출신 인사의 장점이 가장 많이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박흥렬 경호처장이 임명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JTBC에 따르면 최 씨는 2012년 12월28일 박근혜 당선인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독대에 앞서 만든 사전 시나리오를 행사시간 4시간 전에 받았다.


 시나리오 중 '현안말씀' 부분에는 "지금 남북 간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라는 박 대통령의 예상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와 3차례 비밀접촉이 있었다고 함'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박 대통령이 국채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이 전 대통령에게 국채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서 호주 총리와 통화하기 전 참고할 내용을정리한 외교부 문건도 최 씨 컴퓨터에서 파일로 발견돼 정부 부처에서 작성한 공식 문서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 씨가 보안상 기밀인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보고 그에 따라 의상을 정해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TV조선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미리 받아 각 일정 옆에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을 적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씨의 메모에 따라 옷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방송이 입수한 2014년 11월 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한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전 행정관과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찍혀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이나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의청와대 입성도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 밖에 JTBC는 박 대통령이 첫 휴가인 2013년 7월 경남 저도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 8장이 최 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됐고, 대통령 취임식 대행업체 선정에도 최 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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