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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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07:52  |  수정 2017-05-29 07:52  |  발행일 2017-05-29 제20면
“美 실리콘밸리서 11만달러 투자 유치…지역 스타트업 기술·가능성 인정받아”
[이슈경제인]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피부 진단과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출시될 ‘딥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릴리커버 제공>

대구지역 스타트업 업체인 ‘릴리커버’는 지난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11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를 거둔 것. 릴리커버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 플라즈마 기반의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40)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지역의 한 대학병원 임상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 대표는 이곳에서 10여년간 일하면서 화상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개발을 담당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안 대표는 피부재생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회사까지 설립했다. 안 대표는 “피부는 자신감과 연결된다”며 “연구한 것을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해 자신감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초 ‘Lily(릴리, 백합)’와 ‘Recover(리커버, 회복)’의 뜻을 합해 ‘피부에서 백합으로 상징되는 순수함을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로 릴리커버를 설립했다. 릴리커버가 내놓을 제품은 ‘딥킨(Deepkin)’으로 플라즈마를 활용해 피부재생을 돕는 제품이다. 플라즈마는 기체 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해 만들어진 자유전자와 이온핵의 집합체를 일컫는다. 딥킨은 300g의 원통 형태로 카메라, 피부 속 수분을 측정하는 인피던스 센서가 탑재된 플라즈마 마사지 기기다. 딥킨을 피부에 가져다 대면 플라즈마가 피부 진피까지 들어가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활성화해 피부 재생을 돕는다.

안 대표는 “일본·유럽 등의 미용시장에서도 플라즈마를 활용한 미용기기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딥킨의 특징은 마사지 기능뿐만 아니라 피부를 진단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딥킨의 카메라로 피부 사진을 찍은 후 피부 상태를 확인·진단한다. 진단은 릴리커버가 수백명의 피부과 환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만든 피부진단 알고리즘을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 피부에 대한 정보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설치된 앱 ‘디톡스’로 저장된다. 해당 앱에서는 사용자 피부에 맞게 물은 어느 정도 마셨는지, 비타민은 섭취했는지, 선크림은 발랐는지 등을 직접 체크할 수 있게 한다.

안 대표는 “자신의 피부에 대한 진단없이 관리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진단이 선행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수행해야 좋은 결과, 좋은 피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구테크노파크의 미국 실리콘밸리투자 유치지원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유치를 위해 설명회,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 심사위원 대부분이 50~60대 남성들이라 미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득하고 피부관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했다. 또 “외국은 스타트업 업체에 관심도 많고, 투자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이라 전했다.

릴리커버의 딥킨은 오는 7월 미국의 뷰티숍, 아마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될 예정이다. 앞으로 릴리커버는 두피 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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