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층 아파트 앞뒤로 ‘흔들’…보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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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07:21  |  수정 2017-11-16 07:21  |  발행일 2017-11-16 제2면
■ 대구·경북 지진여파 이모저모
장식 술병·접시 등 모두 떨어져
대구초중 벽·바닥에 미세 균열

◇…1978년 지진 계기 관측 이래 둘째 규모인 이번 지진으로 지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지역의 고층아파트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장성동 D아파트 24층에 살고 있는 임모씨(54)는 “거실에 장식해 둔 술병과 접시 등이 바닥에 떨어져 모두 깨졌다"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고층아파트 11층에 사는 주부 최모씨(52)도 “혼자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가 앞뒤로 흔들려 겁이 났다"면서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이 아파트의 경우 거의 모든 주민이 건물 밖 주차장과 놀이터 등으로 대피하면서 혹시 모를 여진을 걱정하는 등 크게 술렁거렸다.

◇…대구 전역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 발생 1분 내에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대구시도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대구소방본부·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걸려온 문의 전화는 30분간 500건 이상 접수됐다. 북구 태전동 한 건물에서 간판 붕괴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대구 초·중학교의 시설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불로초등, 칠곡초등, 대청초등, 비봉초등, 성산초등, 황금중은 건물 벽과 바닥 등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으며, 강북중은 지하주차장 배관에 누수가 생겼다. 남덕초등에서는 방화문 3개소가 일부 내려앉았다.

◇…이번 포항지진으로 보물 제 833호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에 균열이 생겼다. 경주시 문화재정책팀 관계자는 “16일 문화재과 직원들을 3개조로 구성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첨성대·석굴암·월성·분황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포항·영천·영덕 등 다른 지역의 문화재 피해 사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건물 내부 지진규모가 4.4로 조사됐지만 유물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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