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맞아 다리골절 등 중상 2·경상 37명…시설피해도 71건

  • 김기태,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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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07:21  |  수정 2017-11-16 11:32  |  발행일 2017-11-16 제2면
외벽 파손…주차차량 큰 피해
병원 진료·수술 중단, 환자 대피
엘리베이터 갇힌 시민구조 24건
포항 KTX역사 건물 물 새기도
20171116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 환여동 대동빌라 주민들이 추가 지진 발생을 우려해 황급히 짐을 싸들고 거주지를 떠나고 있다.

포항지진으로 각종 시설·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시설피해는 총 7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북구 장성동에서 길을 가던 70세 여성이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파편에 다리가 골절돼 포항기독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중상 2명, 경상 37명 등 모두 3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진앙과 가까운 북구 흥해읍, 장성동, 두호동, 환여동에 피해가 집중됐다. 건물 외벽 파손 등의 시설피해가 27건, 도로균열 2건, 상수도 누수가 40건이다. 또 포스텍 4곳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겼다.

특히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 북구 삼호로 한 빌라에서는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또 두호동의 한 아파트 관리소 벽체가 떨어져 나갔다.

한동대에서는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사이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포항고 인근 학원도 건물 외벽이 인도에 떨어졌다. 장성동 한 아파트의 외벽에 심한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두호동 창포주공아파트에서는 입구 계단의 균열이 심하게 일어났다.

공공시설과 병원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환자 수백 명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포항북구보건소는 건물 내외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고, 난방시설이 일부 파손돼 물이 샜다. 또 장성동과 흥해읍의 요양병원 세 곳은 건물 내외벽이 갈라져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에스포항병원에서는 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했고, 환자들이 1층으로 대피했다. 포항KTX 역사 일부 시설도 파손돼 승객 출입이 잠시 제한되기도 했다. 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건물에 물이 새기도 했다. 포항미술관에서는 지하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아파트와 건물을 나오려던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떨었다. 포항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된 건수는 모두 2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들이 떨어지고 집 안의 물건들이 쏟아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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