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영화 속 환상적 스토리…눈 앞에 펼쳐진 라이브 ‘즐거움 두배’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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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7   |  발행일 2018-07-27 제34면   |  수정 2018-07-27
■ 무비컬의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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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의 귀에 익은 명곡과 연기파 배우들이 어우러진 뮤지컬 ‘맘마미아’. 아만다 시프리드가 출연한 영화 ‘맘마미아’ 한장면(작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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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이종혁 등 인기 가수·연기자가 출연한 뮤지컬 ‘시카고’.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 영화 ‘시카고’의 한장면(작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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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티 댄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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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대구공연 한장면.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도시다. 매년 6~7월이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폭염의 도시 대구를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더욱 뜨겁게 달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만이 아니라 여러 기획사에서 준비한 다양한 색깔의 뮤지컬이 소개돼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적인 뮤지컬을 중심으로 이들의 원작이 된 영화나 소설들을 살펴봤다.

폭넓은 인기 ‘무비컬’
세계적그룹 아바 음악 바탕 맘마미아 
영화·뮤지컬 보며 히트곡 감동 더해
시카고·헤드윅 시대초월 명작 반열


# 맘마미아= 장년층에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세계적인 그룹 아바(ABBA)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아바의 음악을 다시 들어도 좋고 2008년에 뮤지컬을 영화로 제작했기 때문에 영화로 봐도 된다.

아바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활동했던 스웨덴 팝, 댄스 그룹으로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뮤지컬과 영화에서는 ‘Dancing Queen’ ‘Thank You for the Music’ ‘Money, Money, Money’ ‘SOS’ 등의 히트곡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은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고, 2001년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4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공연됐다. 그동안 박해미, 최정원, 이태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해 성공을 거듭했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와 살고 있는 소피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인데 결혼식 입장때 손을 잡고 갈 아빠가 없다.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의 이름을 찾게 되고 엄마의 이름으로 그들을 초대하는데….

#시카고= 1975년 초연된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부정한 사법부의 재판과정을 풍자한 작품이다.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동명의 연극이 큰 인기를 끌면서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가 연이어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로 언론과 사회의 속성을 드러내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뮤지컬이 큰 인기를 끌면서 2002년 뮤지컬을 그대로 영상화한 동명의 영화도 제작됐다. 화려하고 강렬한 음악과 무대, 춤 등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헤드윅=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과장된 메이크업에 금발 가발까지 쓴 수수께끼의 ‘헤드윅’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은 2000년 초연됐으며 2001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암울한 동독을 탈출하기 위해 트랜스젠더가 되어 어머니의 이름인 헤드윅으로 살아가는 한셀은 자신의 기구한 삶과 잃어버린 반쪽을 위해 노래한다. 그가 찾는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소설 원작 ‘뮤지컬’
빅토르위고 ‘레미제라블’‘노트르담…’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등 수십년째 사랑
韓 초연후 매년 성황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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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을 토대로 제작된 동명의 뮤지컬로 1985년 초연된 후 수십년째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2013년 휴 잭맨,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제작돼 뮤지컬에서 듣던 음악과는 또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e Day More’ ‘I Dreamed A Dream ’ 등이 대표곡이다. ‘One Day More’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때 사용했던 곡으로 더욱 잘 알려졌다.

소설은 빅토르 위고가 35년간 마음속에 품어 오던 이야기를 17년에 걸쳐 완성해낸 걸작이다. 워털루 전쟁, 왕정복고, 폭동이라는 19세기의 격변을 다룬 역사 소설이자 당시 사람들의 지난한 삶을 담은 민중 소설이다. 사상가이자 시인으로서의 철학과 서정이 잘 담긴 이 작품은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누이의 어린 아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다 잡혀 무려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일생을 통해 인간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오페라의 유령=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가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도 가스통 르루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만들었다. 해럴드 프린스가 연출, 천재 작곡가 앤드루 L. 웨버가 음악을 맡아 1986년에 영국에서 초연된 후 수많은 나라에서 공연돼 대성공을 거두었다. 런던 올리버상 3개 부문, 뉴욕 토니상 7개 부문 등을 수상했다. 이 뮤지컬도 2004년 영화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로 보면 ‘The Phantom Of The Opera’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등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맨 오브 라만차= 196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많은 나라에서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는 ‘맨 오브 라만차’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구엘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고전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5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인 주인 돈키호테가 순박한 농사꾼으로 우직하고 욕심꾸러기이면서도 충실한 종자 산초 판사와 세상을 돌며 겪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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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라이선스공연,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지닌 노트르담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세속적 욕망에 휩싸여 끝내 파멸하는 사제의 뒤틀린 사랑 등을 보여주고 있다. 15세기 파리의 인간군상을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에서 2004년 초연됐을 당시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전국의 다양한 극장에서 거의 매년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6년 선보인 단편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해 1997년 미국에서 제작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 장르에선 보기 드문 스릴러물로, 한 사람 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상반된 인격을 가진 캐릭터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와 루시를 등장시켜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쳐보인다. 클래식과 팝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음악을 선보였는데 ‘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등이 잘 알려졌다.

#몬테크리스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2009년 스위스에서 초연된 뮤지컬이다. 탄탄한 극적 구성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더해져 뮤지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영국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다가 탈출, 복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왕정복고로 선회하던 프랑스의 현실적인 시대 상황과 이국적인 풍경,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릴 넘치는 사건 전개, 인간의 희로애락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레베카= ‘레베카’는 현재 국내팬들에게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소설·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1938년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수많은 패러디와 모방작을 낳기도 했다.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를 확립한 미국의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이 1940년 동명의 영화를 제작해 성공했다. 뮤지컬은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해 제작된 것이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제작한 작품으로 2006년 비엔나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도쿄, 헬싱키, 부다페스트 등을 거쳐 2012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맨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총사= ‘몬테크리스토’를 쓴 뒤마의 또다른 소설인 ‘삼총사’는 1903년부터 실사영화로는 물론 만화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로는 브라이언 아담스와 스팅,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부른 ‘All for Love’로 유명한, 1993년 작품이 특히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은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달타냥을 주인공으로 해 달타냥의 사랑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과 나누는 우정, 그리고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체코에서 제작된 뮤지컬 ‘삼총사’가 2009년 첫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도움말= 파워엔터테인먼트, 원종원 저 ‘올 댓 뮤지컬’, 박준용 저 ‘뮤지컬- 열정과 매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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