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을’ 선거전 조기에 불붙나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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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  발행일 2019-08-21 제5면   |  수정 2019-08-21
지방의원 4명 당선무효형 확정
내년 총선과 동시 보궐선거 실시
출마예상자 표심잡기 빨라질 듯
유승민 지역구…선거판도 관심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대구 동구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무더기 상실함에 따라 이들의 보궐선거는 물론, 총선도 조기에 달아오를 전망이다. 역대 재보궐선거에서 표심은 작은 선거가 큰 선거를 따라가는 ‘큰 선거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 내년 4·15 총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20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이 공석인 곳은 대구 동구 광역의원 3(방촌·해안·불로봉무·공산·도평동)·4(안심 1·2·3·4동) 선거구와 기초의원 라(방촌·해안·불로봉무·공산·도평동)·바(안심 3·4동) 선거구다. 이들 4개 선거구는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내년 4·15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를 노린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정자들은 이미 2심 판결 때부터 보궐선거를 예상하고 물밑에서 표심을 다져온 터라 앞으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민심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조기 과열 양상을 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선거 분위기로 인해 내년 4·15 총선 시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본선거와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은 같은 정파로 뭉쳐 하나의 세력 또는 연대를 이뤄 선거운동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총선 선거구로 따져볼 때 이번에 공석이 된 광역·기초의원 선거구는 모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 지역이다. 현재까지 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동구을 불출마 뜻을 밝히진 않았다. 유 의원이 동구을에 출마한다면, 이 지역 총선구도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더불어민주당 등 3당 대결로 짜진다.

큰 선거 쏠림현상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총선 출마자 중에서 누가 바람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광역·기초의원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특히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는 총선 바람에 묻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껏 뽑아 줬더니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유권자의 표심도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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