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중국의 신사계급…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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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7   |  발행일 2019-09-07 제16면   |  수정 2019-09-07
[신간 200자 읽기] 중국의 신사계급…

●중국의 신사계급

페이샤오퉁 지음/ 최만원 옮김/ 갈무리/ 1만6천원

중국 출신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페이샤오퉁(費孝通·1910∼2005)의 대표작이다. ‘신사’는 중국에서 고대부터 중화민국 초기 시기까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지주나 퇴직 관리를 지칭한다. 저자가 보기에 신사 계급은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오로지 자신과 그 일족의 안녕과 부를 지키기 위한 기생적이고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책은 ‘지식’이라는 특수한 기능을 독점한 신사계층의 역할과 그 변천 과정을 설명하고, 그 신사 계급에 대해 저자는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두 방문객

김희진 지음/ 민음사/ 1만3천원

소설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 ‘양파의 습관’을 쓴 김희진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 어느 여름날, 한 저택에 세명의 사람이 모인다. 그들의 공통점은 생을 바칠 만큼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혹은 잃어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3년 전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 그리고 아들의 친구와 그의 약혼녀. 세 인물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저택에 모였다. 상실의 경험을 나눠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숨긴 채 함께 보내는 닷새의 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쥐 혁명

민지영 지음/ 곰출판/ 1만5천원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을 만화로 그려 담아냈다. 자본주의 구조의 비밀과 한계, 빈부격차 문제 등을 지적하는 원작의 내용을 그림과 유머러스한 대화로 표현한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시급 아르바이트생들의 비애와 현실에서 느끼는 고민들도 자연스럽게 만화에 담겨있다. 작가는 말한다. “내게 공산주의적 사회가 가리키는 것은 구소련도, 북한도, 에덴동산도 아니다. 다만 헛짓거리 없는 세상을 꿈꿀 뿐이다. 산더미 같은 재고를 남기는, 수많은 빈집을 놔두고 집이 없어 배회하는, 애꿎은 노동자들만 죽어 나가는 헛짓거리 없는 세상 말이다.”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

이성시 지음/ 박경희 옮김/ 도서출판 삼인/ 2만8천원

재일교포 2세인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가 2001년 펴내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만들어진 고대’를 심화, 확장시킨 책이다. 저자는 인식 주체가 처한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고대사 연구의 한계를 거듭 지적하면서, 국가주의의 억압적인 구속으로부터 역사 연구를 탈각시켜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고대사 인식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유 가능성, 고대사의 공통 이해에 이르는 방법 등에 대해 탐문한다. 한·중·일 3국의 역사적 이해관계가 여전히 현실 외교의 긴장 속에 맞물려 있는 오늘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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