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구조고도화사업 구미시 부정적인 의견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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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1 07:09  |  수정 2019-10-11 07:09  |  발행일 2019-10-11 제14면

[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영남일보 8월22일자, 9월4·10·15일자 보도)에 대해 구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구조고도화 사업 심의에 있어 지자체 의견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에 KEC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10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민주노총 KEC지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노사갈등 해결 등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구조고도화 사업 심의에) 긍정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그러면서도 “구조고도화 사업은 기업의 자율적 판단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구미시는 의견제출 역할에 국한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일 KEC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만큼 추진 일정에 따라 관련법령, 관련기관 및 시민 의견을 총괄 수렴해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미시는 노후한 구미산단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EC 구조고도화 사업을 검토했다. 이 사업의 골자는 KEC가 구미공장 서편 유휴부지 17만여㎡를 매각한 뒤 터미널·쇼핑몰·의료센터·전문학원·오피스텔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KEC는 공장용지 매각 재원 중 1천억∼2천억원을 제조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미시는 △구조고도화로 인한 개발이익 재투자 △내부 구성원의 사전동의 △해고자 복직 △노사갈등 해결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민주노총 KEC지회는 “미흡이 아니라 반대의견을 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날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본부 교육국장은 “KEC는 2014년 이후 구조고도화 사업에 꿈도 꾸지 않고 있었는데 구미시가 부추긴 것”이라며 “제조업 공장에 복합터미널이 들어와 근로자 일자리가 없어지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라고 따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11일까지 구미시 의견을 받아 구조고도화 사업 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10월 중에는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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