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실경 뮤지컬 ‘55일’ 3천여명 관람 성황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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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2   |  발행일 2019-10-12 제5면   |  수정 2019-10-12
50m 대형무대·실감나는 특수장비 ‘환호’
학도병·인민군 참전 형제 비극엔 ‘눈시울’
20191012
11일 칠곡보 생태공원에 마련된 특설무대 위에서 ‘실경 뮤지컬 55일’배우와 칠곡 군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공연 피날레 퍼포먼스로 ‘전우여 잘자라’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실경 뮤지컬 ‘55일’이 11일 칠곡보 생태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제7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주제공연으로 메인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와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했다. 제작은 극단 한울림이 맡았다. 공연은 13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 무대는 이전 공연에 비해 볼거리가 다양해졌다. 길이 50m에 달하는 대형무대 위에 미디어파사드·레이저·워터스크린 등 특수장비를 활용함으로써 극에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하고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또 칠곡군민 30여명과 50사단 장병이 직접 배우로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군민 배우는 군수 물자를 운반하던 노무부대원과 책 대신 총을 들고 전투에 나선 학도병 역할을 맡아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군인 배우도 국군과 북한군으로 각각 배역을 나눠 당시 전투를 실감나게 재현했다.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때마다 박수갈채와 환호로 호응했고, 가슴 시린 장면에선 너나할 것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칠곡군민 김명신씨(여·46)는 “지난해 공연도 관람했는데 올해는 실경 뮤지컬로 꾸며져 더욱 감동적”이라며 “출연진도 더 많아진 것 같고,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장치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은 백선기 칠곡군수,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과 군민, 관광객 등 3천여명이 관람했다. 특설 무대에 마련된 객석은 빈자리가 없어 일부 관객은 무대 주변에서 선 채로 공연을 즐겼다.

뮤지컬 ‘55일’은 학도병으로 참전한 형과 인민군으로 끌려온 동생이 낙동강 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실화를 역동적이면서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50년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55일 동안 벌어진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모티브로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아픈 역사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제작됐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6·25전쟁 당시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듯이 이번에 민·관·군이 하나의 무대를 꾸미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뮤지컬 ‘55일’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에는 마당극 ‘가족특공대’가 첫선을 보였다. 가족특공대는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한 ‘칠곡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전국 공모전’ 2017년 수상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우연히 학도병으로 징집된 5대 독자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당극 가족특공대 공연도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기간(13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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