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도착해 이송…시신 2구 정비실장·부기장 확인

  • 강승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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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4 07:38  |  수정 2019-11-04 13:36  |  발행일 2019-11-04 제2면
男 수습시신 2구 계명대 동산병원 안치
“시신 추가로 나와도 대구 이동”
“장례절차는 유족과 협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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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 직원들이 3일 오전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추락 소방헬기 탑승자 2명의 시신을 확인한 뒤 크게 슬퍼하고 있다. 울릉에서=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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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2구를 독도해역에서 해경 헬기로 울릉군 해군 118전대로 이송해 구급차에 옮기고 있는 모습.울릉에서=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독도 헬기 추락사고 사망자들이 3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됐다. 이날 낮 12시10분쯤 동산병원 장례식장(백합원) 앞. 경찰 사이드카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시신 운구용 구급차 2대와 미니밴(24인승), 안전순찰차 등이 황급히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차량에서 내린 소방 구급대원 등은 전날 독도 해역에서 수습된 시신 2구를 장례식장으로 급히 옮겼다. 뒤따라 내린,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한 여성은 울음을 터뜨리며 영안실로 향했다. 이날 장례식장에 온 시신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모두 20여명이다. 앞서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선 정확한 신원 확인을 하지 못했다. 이들 시신 2구는 이날 헬기 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이날 소방당국은 장례식장 내부로의 취재진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원활한 신원 확인과 안전을 위해서였다. 시신 안치실로 이어지는 복도엔 소방 관계자들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날 장례식장 밖으론 때때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이 시각까지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서인지 숙연한 분위기도 감돌았다.

헬기 탑승자 가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1명씩 대표로 DNA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동산병원 관계자는 “소방청 등에서 장례식장 공간만 빌려 달라고 했고, DNA 검사 등을 위한 인력은 외부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례식장의 외부인 출입도 경비 인력을 통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 관계자는 “신원 확인이 끝나면 유가족들에게 물어본 뒤 희망하는 지역에서 장례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까진 합동 분향소를 동산병원에 차리는 부분은 전혀 협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빈소·합동분향소 설치 등의 장례절차는 신원확인 후 유족과 협의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수습한 시신 2구를 중앙119구조본부가 확인한 결과 서정용 정비실장(45)과 이종후 부기장(39)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분석 결과와 해경 수사정보과 정밀지문 감식 결과가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실종자 시신이 대구로 옮겨지면서 울릉도에 머물고 있던 실종자 가족도 하나둘 울릉도를 떠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릉도로 들어온 3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실종자 가족이 실종자 대기실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가족은 육지 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8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배를 타고 포항으로 떠났다. 이후 19명이 울릉도 118전대로 이동한 뒤 헬기로 울릉도를 떠났다. 해경 관계자는 “헬기 동체 인양 이후 시신이 추가로 나오더라도 대구로 옮길 계획”이라며 “이날 오후부터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배가 뜨지 않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들은 육지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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