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7년 간행 추정 조선시대 신문 ‘조보’…세계 첫 활판신문으로 유네스코 등재 추진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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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9 07:12  |  수정 2019-11-29 07:12  |  발행일 2019-11-29 제8면
영천시립도서관서 학술세미나
선조실록·석담일기 등서 확인
1577년 간행 추정 조선시대 신문 ‘조보’…세계 첫 활판신문으로 유네스코 등재 추진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추정되는 ‘조보’. <영천역사박물관 제공>

[영천]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간인쇄 ‘조보’(조선시대 승정원에서 처리한 일을 매일 아침 적은 종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28일 영천시립도서관에서 열렸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521호로 지정된 민간인쇄 조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세미나에는 역사·언론 전공 교수 5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경수 청운대 교수(역사학)가 ‘조선시대 민간인쇄 조보 편간의 역사와 의미’를, 김영주 경남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가 ‘1577년 민간인쇄 조보의 언론사적 의의’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옥영정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서지학) ‘16세기 목활자 인쇄와 조보인쇄의 가치’, 이민희 강원대 교수(국어교육학 서적유통) ‘민간인쇄 조보의 유통과 독서’, 서호철 교수(한국중앙학연구원 사회학)가 ‘1577년 민간인쇄 조보의 내용과 사회사적 의미’를 발표했다. 김준현 한신대 교수(역사학)가 사회를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전경모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학), 서진원 서울대 교수(기록학) 등 5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영천역사박물관장인 지봉 스님(용화사 주지)이 2017년 공개한 민간인쇄 조보는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발행시기·제작방식·희귀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활판 방식 일간 신문은 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치거 차이퉁(Leipziger Zeitung)’이었다. 민간인쇄 조보는 활판인쇄 일간지의 효시라는 이 독일신문보다 83년 앞선 1577년(선조10) 활자조판 방식을 활용해 상업용 일간신문을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선조수정실록 기록을 보면 활자로 매일 간행하고 배달했으며, 사고 파는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조선왕조 선조실록과 율곡 이이의 경연일기인 석담일기 등에서도 민간인쇄 조보의 존재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물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지봉 스님은 “이번에 개최되는 학술세미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첫발을 내디디는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활판신문 국가로 인정 받을 근거가 제시됐다”고 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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