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 TV생산라인 2개 인도네시아로 이전…인력 구미사업장 재배치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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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0   |  발행일 2020-05-21 제9면   |  수정 2020-05-20
빠르면 올 3분기부터 이전작업 돌입
구미 소규모 인력만 평택으로 이동
LG구미공장
LG전자 구미 A3공장 전경.

【구미】 LG전자가 빠르면 3분기부터 구미 A3공장 내 TV·사이니지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하지만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구미 인력 대부분을 구미사업장에 재배치할 방침이어서, 우려했던 구미 인력 이탈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구미사업장에 대해선 신기술을 글로벌 생산지에 보급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LG전자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권 TV 공급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구미사업장 TV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전 결정은 글로벌 TV 수요 정체·중국 브랜드 지배력 확대에 따라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 하반기 국내 TV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시아 시장에 TV를 공급하는 거점생산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1995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은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립·품질검사·포장등 전 공정의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계획이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TV생산의 마더 팩토리인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생산체제를 강화하는 취지다. 아시아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유럽은 폴란드 므와바, 북미는 멕시코 레이노사에서 TV를 생산해 공급한다.

LG전자는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와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기존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대신 롤러블·월페이퍼TV 등 고도화된 생산기술이 필요한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이와 함께 신제품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사무직·기능직을 포함한 구미 인력 대부분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TV사업부 직원 5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은 그대로 구미에 남아 TV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할 예정이다. 다만 TV생산라인 2개가 이전함에 따라 소규모 인력은 인도네시아가 아닌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현재 LG전자 구미사업장 직원은 TV사업부 500여명, 솔라사업부 900여명 등 모두 1천400여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인력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다수의 직원이 구미에서 그대로 근무를 하는 만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이 인도네시아로 옮긴다는 시민단체의 성명을 듣고 많은 시민들이 걱정을 했다"며 "다행히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 구미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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