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20]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3> 한적한 여유로움 묻어나는 '두 낫 디스터브'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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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8   |  발행일 2020-06-08 제12면   |  수정 2021-06-23 17:50
신선하고 질좋은 커피·빵은 기본…푸른바다 벗삼아 나만의 여유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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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콘크리트와 원목으로 꾸며진 두 낫 디스터브 2층 내부 모습. 전면 유리창을 통해 동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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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왼쪽〉과 더티 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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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라테(보틀)와 흑임자크림라테, 아이슈페너〈오른쪽〉도 인기 메뉴다.


포항12경 중 두 번째 명소는 내연산 12폭포다. 내연산은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산세가 아름답다. 특히 14㎞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자태를 뽐내는 12개의 폭포는 주변 풍광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하나의 계곡에 이처럼 많은 폭포가 발달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내연산의 매력은 더욱 특별하다. 여러 폭포 가운데 관음·연산폭포(제6·7폭포)는 그 기세가 제법 웅장하다. 기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실제 이들 폭포는 겸재 정선이 그린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의 배경이기도 하다. 내연산은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천년고찰 보경사의 운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낸다. '포항12경 둘레 맛 기행' 2편에서는 내연산 주변의 둘러볼 만한 카페와 식당을 소개한다.


첫인상은 말쑥하다. 큼지막한 유리창과 노출 콘트리트의 조화가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전형적인 모던양식의 건축물이다. 특히 건물 왼쪽 상단에 자리잡은 하얀색 로고가 눈에 띈다. 'DO NOT DISTURB(방해하지 마세요)'. 카페의 정체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상호다.

주차 공간도 꽤 넓직하다. 주차장쪽 출입구를 통해 카페로 들어서면 동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개방감이 상당하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각도가 어림잡아 200도는 넘어 보인다. 칠포해수욕장 백사장부터 연안녹색길 해오름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다.

푸른 바다와 잔잔한 파도를 응시하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휴식을 취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실내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회색 바닥과 투명 아크릴 소재 테이블,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 과하지 않으면서 단조롭지 않은 '꾸안꾸(꾸민 듯 안꾸민 듯)' 콘셉트다. 주황빛 조명으로 공간에 따뜻함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1층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분위기다. 모던한 2층과 달리 좀 더 자연 친화적이다. 원목 바닥과 벨벳 소재 패브릭 소파, 공기 정화식물 등을 활용해 안락함을 더했다. 일러스트 액자와 겨자색 소파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동감을 선사한다.

정원에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자리잡고 있다. 빈티지 풍의 다양한 건축물이 바다와 조화를 이뤄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든다. 카페를 조성하기 전 같은 자리에 있던 스튜디오에서 쓰던 소품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건물 내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모두 이상엽 대표가 연출했다. 벽면 공간을 메우고 있는 그림도 이 대표가 작가에게 콘셉트를 의뢰한 작품이다.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며 운영 노하우를 쌓은 뒤 자신의 첫 카페를 대구 중구 교동에 차렸다. 이후 포항 칠포에 두 낫 디스터브 본점을 세우고, 칠곡과 대구 남구 앞산에서도 카페를 운영 중이다.

두 낫 디스터브를 전망만 좋은 카페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스팅 작업실과 베이커리도 갖췄다. 그만큼 신선하고 질 좋은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다. 커피류는 산미를 줄인 대중적인 맛이다. 스페셜 티는 블렌딩하지 않고 한 종류의 원두만을 쓴다. 원두 품종은 매달 교체해 고객들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커피류 외 에이드류와 차, 보틀 라테 등도 마련돼 있다.

빵 종류도 꽤 다양하다. 브리오슈 낭테르, 페이스트리, 크루아상, 버터 프레첼, 체리베리 크럼블, 캉파뉴, 더티 초코 등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만큼 맛도 기대 이상이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고유의 레시피로 차별성을 뒀다. 괜히 별관에 베이커리를 따로 마련한 게 아니다.

동해의 풍광을 오롯이 느끼면서 한적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놓치지 말자.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1572. 운영시간 월~목 오전 11시~밤 9시. 금·토 오전 11시~밤 10시.

▶김동석 영남대 겸임교수의 한줄평: 아름다운 오션뷰를 가진 전망 좋은 카페.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포토존은 덤. 직접 구운 베이커리류의 퀄리티가 우수하고 서비스 공간의 청결도도 만족스럽다.

▶평점(5점 만점) : 맛 ★★★★, 가성비 ★★★, 분위기 ★★★★★, 서비스 ★★★, 위생 ★★★★.
공동기획: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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