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스틱 패밀리'-'떠돌이 소'-'맛있는 새, 닭'....26~28일 대구연극제 3개 극단 3色 대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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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3 15:20  |  수정 2020-06-24

26~28일 대명공연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제37회 대구연극제'에서 대구지역 3개 극단이 3색(色) 대결을 벌인다.


극단 이송희레퍼터리는 26일(오후 4시·7시) 엑터스토리소극장에서 '환타스틱 패밀리'로, 극단 처용은 27일(오후 4시·7시) 우전소극장에서 '떠돌이 소'로, 극단 한울림은 28일(오후 3시·6시) 한울림소극장에서 '맛있는 새, 닭'으로 경연 무대를 펼친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8시30분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리며, 대상 수상한 팀에게는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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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환타스틱 패밀리' 연습 사진.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제공>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환타스틱 패밀리'


'환타스틱 패밀리'는 홀몸어르신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이대로라면 미래는 어떤 가족의 모습이 존재할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의심 많은 홀몸어르신 '맹 노인'. 이웃이라고는 실버타운에 함께 사는 '빨간내복'과 '강펀치', 그리고 밀린 세금을 독촉하는 동네 통장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맹 노인의 집에 도착한 발신불명의 택배 상자. 그 안에는 들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 가정로봇이다. 로봇과의 뜻하지 않은 불편한 동거에 익숙해갈 즈음, 예상치 못한 이웃들의 소동으로 맹 노인의 일상은 떠들썩해진다. 


극작·연출은 김지안이 맡았으며, 맹노인 역에 이송희, 누라(가정로봇) 역에 이나경, 강펀치 역에 권경훈, 빨간내복 역에 김재권, 아내 역에 양정화, 아들 역에 도효재, 통장 역에 김하나, 멀티 역에 배진윤이 출연한다.


김지안 연출은 "가상시대에 분열된 가족의 모습과 사회의 단면을 엮어놓은 작품"이라면서 "한 평생 자식을 키워낸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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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처용의 '떠돌이 소' 연습 장면. <극단 처용 제공>
◆극단 처용의 '떠돌이 소'


'떠돌이 소'는 천재화가로 알려진 이중섭의 생전 피폐한 삶의 갈등과 예술가로서의 고난이 그에게 무엇을 보상해줬으며, 그렇게 집착했던 소는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물음표를 던진다. 또한 오늘날 예술가의 삶은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곱씹어보게 한다.

 

연극의 주인공은 과거의 화가 '이중섭'과 현재의 연극인 '이동윤'. 두 사람은 예술이 생계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현실 앞에 고통스럽다.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것에 슬퍼하지만 방관하고, 오히려 스스로 옭아맨 예술적 성취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주변과 마찰하고 상처받는다. 두 사람은 살아남고자 몸부림을 치지만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과 예술적 성취감과는 더욱더 멀어져 간다.


극본은 안건우가 썼고, 연출은 성석배 극단 처용 대표가 맡았다. 동윤 역에 이우람, 중섭 역에 임윤경, 동윤 아내 역에 이융희, 선배 역에 조정웅, 구상 역에 김성원, 친구 역에 배철용과 박소산, 후배 역에 김이수, 아들 역에 조용채, 중섭 아들 역에 박시후와 박기주, 이미지 역에 서관희가 캐스팅됐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대표는 "고단한 예술가의 삶과 그것으로 오히려 단단하게 지켜내고 있는 예술가들의 예술혼, 그 물음에 대해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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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연습 사진. 극단 한울림 제공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새로운 닭 한마디의 등장으로 단순한 닭들의 일상이 마구 뒤흔들리는 닭장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완벽하게 흘러간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무언가가 쿵 떨어진다면 어떤 기분일지, 그것의 색깔은 무엇일지를 고민해 보게 한다.


수탉의 우렁찬 소리로 오늘도 평화로운 닭장의 아침이 밝는다. 부족함 없는 먹이, 케이지에 갇히지도 않는 자유로운 꿈의 농장에서 씨암탉들은 조금 투닥거리긴 하지만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품종이 계량된 새 암탉 한 마리가 들어온다. 이 닭은 아주 당돌하게도 암탉들이 그동안 해 왔던 모든 당연한 것들에 딴죽을 건다. 언제나 변함없는 오늘을 살고 싶은 암탉들은 농장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극작 및 연출은 이지영이 맡았으며, 장닭 역에 천정락, 먹계 역에 김정연, 꼬꼬 역에 정선현, 영계 역에 전아현, 수탉 역에 석민호, 새닭 역에 김수인, 색계 역에 김현지가 출연한다.


이지영 연출은 "'치킨에 대한 생각들에 극본을 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맛있는 치킨'이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이라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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