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에게 '그림의 떡' 공모주 투자...방법과 주목받는 종목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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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5   |  수정 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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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내기인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마감해 소위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한 후 다음날에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청약 경쟁률 835대 1, 이어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경쟁률 32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인 데다 31조 원이라는 공모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려 공모주 투자에 대한 붐을 일으켰다.

◆공모주 투자 어떻게
공모주 청약은 아직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기관투자자 외에 일반투자자에게도 주식을 배정하는 데 이를 신청해 주식을 배정받는 것을 말한다. 공모주 청약을 통한 투자는 투자초보자들이 안정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은 아파트 청약과 비슷하다. 기업공개(IPO) 주관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청약하고 증거금을 납입한다.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배정받고, 잔여 금액은 환불 받는다. 


새롭게 상장되는 신규 주식은 기존 거래가격이 없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책정되는 공모가액을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새로 상장되는 주식 중 약 20% 정도가 일반투자자의 공모청약물량으로 배정된다. 이런 공모청약에 참여해 공모주를 배정받아 공모가액을 납입하면 청약자의 증권계좌로 배정수량 만큼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이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되면, 대개 공모가액을 웃도는 거래가액이 형성되기 때문에 공모주투자는 투자 위험은 그리 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공모주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투자할 공모주를 선정할 때 확인할 지표로는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청약경쟁률 등이 있다.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과 유사 기업 대비 할인율 등을 확인하면 상장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예측할 수 있다. 또 동일 업종 내 상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비교하면 기업이 희망하는 공모가가 적절한 지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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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공모주펀드 투자가 일반적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주 투자는 그림의 떡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공모주 청약과정에서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수백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그리 많지 않다. 또 공모하는 주식에 따라 주관 증권회사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다른 증권회사로 자금을 이체해 가면서 공모주청약을 해야 한다. 


특히 공모를 진행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공모주 청약을 통해 취득한 주식을 언제 매도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추천되는 것이 공모주 펀드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이기 때문에 공모주 직접 투자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물량 확보 측면에서도 공모주펀드가 개인투자자들보다 훨씬 유리하다.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되는 공모주청약 물량이 개인투자자의 청약에 배정된 몫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 개인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지만, 기관투자가는 별도의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청약 경쟁률에 따라 실제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에 배정받은 주식 수만큼의 해당되는 금액만 납입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금 효율성이 훨씬 높다,


전문적인 분석을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 투자의 장점이다.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신규 상장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꼼꼼히 분석하고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상장 이후에도 목표주가 및 매도 시점을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시장수익률 넘는 공모주 주가 상승에 관심 집중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절차를 거쳐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12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6월 말 기준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가 이날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란 의미다.


12곳 중 9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업체 엘이티는 3일 종가가 1만9천950원으로 공모가(7천800원)의 2.56배(156%)에 달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 역시 공모가 두 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그 외 레몬과 에스씨엠생명과학, 플레이디, 드림씨아이에스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결정되며, 시초가 대비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도상 하루 최고 160%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주목받는 공모주 종목은
SK바이오팜은 청약 증거금만 거의 31조억 원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거금 1억 원을 넣어도 배정물량은 평균 12주밖에 안 됐다. 이처럼 청약 증거금이 몰리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지난달 23일 57조 원에서 하루 만에 10조 원 증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약 증거금이 반환되자 다시 56조 원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달에도 최소 5개 이상의 기업이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 나설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2호 리인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대기중이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1일 수요예측을 마쳤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은 6∼8일로 예정돼 있다. 공모가는 5천원 단일가로 총 공모금액은 895억 원이다.


코스닥에서는 이차전지 장비 제조기업 에이프로가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은 136만7천917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천~2만1천6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260억원이다. 이달 8~9일 청약을 실시해 이달 중순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티에스아이 △솔트룩스 △제놀루션 △더네이쳐홀딩스 △이엔드디 △와이팜 △셀레믹스 △이루다 등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을 계기로 시중 증시 자금이 다시금 공모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공모 절차에 들어갈 전망인 만큼 공무주 청약 시장의 열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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