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공원 난개발 우려지역 모두 사들여..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후 복원사업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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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7   |  수정 2020-07-08
대구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39곳 중 26곳 지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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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구 수성구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 곳으로 이전한다. 동물원 이전 후 달성공원은 복원작업에 들어간다. 대구 달성공원 전경.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시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39곳 중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끝까지 도심허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사수한 도심 근린공원은 모두 26곳이다. 이중에선 사유지가 많아 매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범어공원과,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달성토성 복원사업과 맞물려 진행되는 대구대공원(수성구 삼덕동)이 단연 눈에 띈다. 대구대공원은 향후 대구의 간판이 될 대규모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범어공원 난개발 우려구간은 다 샀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공원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된 공원 중에는 협의매수 대상이 4곳이 포함돼 있다. 범어공원, 두류공원, 학산공원, 침산공원이다. 협의매수 대상지는 사유지 면적이 넓어 일몰 시한 전에 신속하게 매입하기 위해 대구시가 일찌감치 지목한 곳이다. 최종 매입률은 88%다. 전체 매입대상지 (감정평가 실시면적) 70만4천751㎡중 62만1천16㎡를 확보했다.

이중 면적이 가장 넓은 범어공원은 매입 대상지 46만6천여㎡중 39만5천여㎡를 대구시가 사들였다. 매입률은 85%다. 당초 부지매입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토지주와의 큰 갈등없이 마무리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어공원내 사유지 중 시가 매수를 하지 않은 곳은 맹지 또는 주소 불명지, 문중 묘지 등이다. 이중엔 대구시가 이미 공유지분을 확보하는 있는 문중 토지도 포함돼 있다. 이 땅들은 토지주로부터 개발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시는 전했다. 아울러 해당 부지가 일몰돼도 지형상 개발가능성이 희박해 공원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어공원은 1965년 2월에 도시계획시설 공원시설로 지정됐다.

학산공원은 사유지 전체(12만 5천여㎡)를 대구시가 일찌감치 매입했다. 매입률이 100%다.

두류공원(감정평가 대상 면적 5만2천여㎡)과 침산공원(6만여㎡)의 사유지 매입률는 각각 4만5천여 ㎡(86%), 5만4천여 ㎡(91%)로 최종 파악됐다. 두류공원에는 해외에 거주한 토지주가 많아 계약이 다소 지연됐다. 침산공원은 상속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곳이 적잖아 대구시의 애를 태웠었다.

이처럼 협의매수률이 비교적 높은 것은 토지주들이 막판 매도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땅을 팔지 않고 그대로 둬도 향후 개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토지주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경선 대구장기미집행공원조성추진단장은 "협의매수로 확보한 공원부지는 당분간 녹지로 보전한 뒤 점진적으로 정비하겠다"면서 "일단 산책로부터 정비한 뒤 전문용역을 통해 어떤 공원 시설을 설치할 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장기미집행 공원 39개소 (1천205만 ㎡) 중 26개소(655만㎡)는 실시계획인가 등을 통해 공원 기능이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도시계획시설(강제수요대상)도 19곳 도 이중에 포함돼 있다. 다만 복현공원, 대구체육공원, 논공본리공원, 대암공원 등 13개소는 부분(7개·334만 ㎡) 또는 전체 (6개·216만㎡) 실효됐다.

◆1석3조 효과 노리는 대구대공원
민간특례조성사업 대상 공원중 가장 주목받은 대구대공원은 자연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된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이 시작된다. 2023년 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하는 게 대구시 목표다. 토지보상 및 개발사업은 대구도시공사가 총괄 책임진다.

사업부지가 대부분 그린벨트인 탓에 대구대공원 사업은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빛을 볼 수 있었다. 지난달 4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겨우 통과했다. 2년간 중도위에 9차례나 안건으로 상정되고, 수차례 지적사항을 수정, 보완한 끝에 조건부로 힘겹게 문턱을 넘었다.

대상 공원면적은 165만3천㎡이고, 도시공사는 3천150억원을 투입해 공원으로 조성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한다. 전체 부지 중 비공원사업지역인 27만4천㎡에는 3천세대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중 1천200세대는 공공임대를, 나머지는 공공분양을 해서 취약계층에게 공급한다. 지난달 30일 실시계획이 고시됐다.

대구대공원 조성사업이 주목을 받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아울러 1963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 62호로 지정된 달성토성의 복원사업도 함께 전개된다.

대구경북지역 통틀어 유일한 동물원 시설인 달성공원 동물원은 한때 대구의 랜드마크였지만 시설노후, 주차난, 교통체증, 동물 복지 등이 문제가 돼 이전장소를 계속 물색해왔다. 동물원은 사파리형태가 아닌 체험형 동물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애견테마파크도 들어선다.

달성토성의 경우, 일본 천황에게 절하는 신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복원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식돼 왔다. 달성토성 복원사업은 1990년부터 추진했고, 2020년에는 3대 문화권 선도사업으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연계된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부지가 확보되지 않아 복원사업은 수차례 무산됐다. 지원된 국비도 반납하는 곤욕을 치뤘다.

2017년 5월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대구도시공사가 나서면서 복원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공원 조성을 통해 시민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는 것 외에, 대구의 상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된 곳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구대공원이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도시철도 3호선 연장(범물역~신서혁신도시)사업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역민들이 교통편의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범안로 무료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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