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대구시교육청, 경산지역 A대학 간 '3각 교환'이 논의되고 있는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위쪽)과 수성구 수성동2가 대구시교육청 청사.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대구은행(대구 북구 칠성동 제2본점), 대구시교육청(수성구 수성동2가), 경산지역 A대학(대구시청 이전 예정 두류정수장 인근 부지)이 건물과 부지를 '3각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
대구은행과 대구시교육청, 지역 A 대학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게 대구은행 제2본점 부지(건물 포함)와 시교육청 부지를 맞교환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수성구와 북구의 시세 차이를 감안, 팔공산 대구은행 연수원까지 맞교환 대상에 포함시켰다.
DGB-시교육청 교환 무산후
최근 경산 A대학까지 가세
두류정수장 인근 부지 내놔
'3각 교환'으로 다시 불 지펴
이에 강 교육감은 시교육청 간부 직원을 중심으로 김 회장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타진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직원 대부분이 교육청 특성상 타 지역 교육공무원의 접근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의 반대 입장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대구은행 제2본점-시교육청 부지 맞교환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역 A대학이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A대학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는 도심 캠퍼스 추세에 맞춰 대구은행 제2본점을 도심 캠퍼스로 활용, 신입생 유치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 형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A대학은 달서구 두류정수장 인근에 있는 학교법인 소유 부지에 대구시교육청이 옮겨가면, 두류정수장으로 이전되는 대구시청·대구시의회와 함께 행정타운 형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대구은행-시교육청-A대학 간 '3각 교환'에 적극적이다.
A대학은 대구시교육청에 두류정수장 인근 부지를, 시교육청은 대구은행에 현 부지 및 건물을, 대구은행은 제2본점 부지 및 건물을 A대학에 제공하자는 것이다. A대학은 대구시교육청이 관심을 보이면 학교법인 소유인 두류정수장 인근 부지와 학교부지간 대토(代土)를 법인에 건의할 예정이다.
A대학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움직임이 없어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3각 교환이 성사되면 인문·사회·법학·경영 계열 캠퍼스를 대구은행 제2본점에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DGB 김 회장은 "대구시교육청에 제2본점과 시교육청 부지·건물을 맞교환하자고 제안했지만, 시교육청의 답이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A대학에서 3각 교환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시청사 인근으로 시교육청이 옮기게 되면 실질적인 행정타운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3각 교환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시교육청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교육청 이전은 단순히 건물만 옮기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교육청을 이용하는 지역 교육 관계자들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공식적인 이전 검토를 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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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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