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자동차 톱5... 소형SUV 돌풍 잠재운 중대형의 질주…형만 한 아우 없었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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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07:35  |  수정 2021-07-15 07:48  |  발행일 2021-07-1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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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중대형 차량이 이끌었다. 실속을 강조한 소형차는 저물고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움이 강점인 중대형 차량이 주류로 떠올랐다. 생계형 1t 트럭 현대 포터2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올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그랜저·포터·카니발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18.8% 증가한 387만132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75만3천104대로, 5.9%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는 코로나 백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6.8% 늘어난 311만 7천28대가 수출됐다.

1t 트럭 대명사 포터2 약진
18년째 풀체인지 없이도 인기
올해 5만2111대 팔려 2위 등극
1위 그랜저와 격차 719대 불과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그랜저'

2021년 상반기 내수 판매 '빅5'는 그랜저·포터·카니발·아반떼·쏘렌토로 나타났다. 이 중 상용차로 분류되는 포터를 제외하면 4대 중 3대가 중형급 이상 차량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6월까지 5만2천830대가 팔린 현대 그랜저다.

그랜저는 2019년 말 6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준대형 고급 세단이다. 신차 효과를 보이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판매 실적이 31.9% 감소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워너비 차량으로 손꼽힌다.

판매 2위는 생계형 1t 트럭의 대명사인 현대 포터2가 선정됐다. 6월까지 5만2천111대가 팔리며 그랜저와 근소한 차이(719대)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포터2는 200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풀체인지 없이 같은 모델을 사용 중이지만 택배나 이삿짐 트럭 등 활용도가 높아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차박' 열풍에 중형SUV 인기
신형 카니발 판매 167%나 껑충
작년 풀체인지 출시 쏘렌토도
4만대 육박하며 신차효과 지속


◆카니발·쏘렌토 국내 SUV 점령

중형급 이상 SUV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기아의 카니발과 쏘렌토가 각각 4만6천294대와 3만9천974대 팔리며 나란히 3위와 5위를 기록, 상반기 SUV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2012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던 소형 SUV는 올 상반기 '톱 10'에도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소형 SUV 돌풍을 일으킨 기아 셀토스는 2만1천952대 실적을 기록하며 13위로 쳐졌다.

카니발과 쏘렌토는 모두 지난해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며 신차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차박'이 가능한 중형 SUV로 소비자의 관심이 모이며 판매량이 늘어났다. 실제 작년 동기 대비 카니발(167.1%)과 쏘렌토(5.6%)의 판매실적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준중형 세단의 대명사 현대 아반떼는 판매 4위(4만222대)를 기록했다.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아반떼는 2006년형 EF쏘나타와 동일한 크기로 출시돼 기존 체급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리한 칼로 차체를 베어낸 것 같은 날렵한 디자인 또한 호평을 얻었다.

전기차 시장 국산 반격 예고
'10대 중 4대' 테슬라의 독주 속
G80 모델·EV6 등 대항마 출격
제네시스 중소형 SUV도 주목


◆전기차 시장 테슬라 독주

전기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테슬라는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2만6천642대) 중 테슬라만 1만1천 629대나 팔렸다. 전기 승용차 10대 중 4대는 테슬라였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천79대)보다 64.3%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 판매를 견인한 것은 보급형 세단인 '모델3'와 SUV '모델Y'다. 각각 6천275대와 5천316대씩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다.

국산 전기 승용차 시장은 지난 4월 출시된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산 전기차 내수 판매는 1만2천337대(봉고·포터 제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 이 중 아이오닉5는 6월까지 5천700대 유통되며 국산 전기차 판매의 절반(46.2%)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국산 전기차 업계의 반격이 예상된다. 현대그룹의 전기차 구동 시스템 부품 공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이달 중 상용화될 기아의 EV6가 하반기 국산 전기차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JW(프로젝트명) 등도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이어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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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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