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 죽은 맹꽁이 두 마리가 엑스코선 차량기지 건설 막을까?...봉무IC 인근서 사체 발견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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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2   |  발행일 2021-07-23 제8면   |  수정 2021-07-26 11:13
멸종위기종으로 서식지 여부는 확인 안돼
'제주 2공항' 제동 걸린 사례 있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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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더샵4차 아파트 수로에서 발견된 맹꽁이 유체 사체 김종현 엔에이피 자연생태연구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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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맹꽁이 사체가 발견된 봉무IC 수로 김종현 엔에이피 자연생태연구소장 제공


대구 동구 봉무IC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발견되면서 엑스코선 차량기지 건설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더샵4차 주민들은 아파트 뒤편 금호강에서 나는 정체불명의 울음소리를 듣고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환경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지 조사에 나선 대구시는 봉무IC 집적소에서 죽은 맹꽁이 유체 2마리를 발견했다.

박모(42)씨는 "2014년 입주할 때부터 맹꽁이 울음소리가 밤만 되면 들려왔다. 이시아폴리스 근처가 원래 습지였기 때문에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환경 전문가는 "맹꽁이들이 봉무IC 집적소 물이 고인 곳에서 죽은 상태로 있었다. 봉무IC 집적소와 이시아폴리스4차 수로는 연결돼있는데, 수로에서 산란을 한 맹꽁이들이 봉무IC 녹지대 근처에 서식을 하는 것 같다"며 "수로에서 봉무IC로 이동하는 곳이 절벽형태로 돼 있어 맹꽁이가 올라가지 못하고 그 상태로 갇혀 죽은 것 같다"고 했다.

맹꽁이가 발견된 곳이 엑스코선 차량기지로 거론되는 '봉무IC'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멸종위기 2종으로 분류되는 맹꽁이에 대한 보호는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이다. 지난 20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환경부에 제출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맹꽁이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가 제시되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환경부는 '맹꽁이의 안정적 포획과 이주 가능 여부'에 대한 검토를 주문했다.

봉무IC 일대가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될 경우 엑스코선 차량기지로 활용될지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김종현 엔에이피 자연생태연구소장은 "맹꽁이를 시에서 보호해야만 한다. 봉무IC 중앙 잔디가 깔린 곳에 맹꽁이 산란 서식지를 만드는 방안을 대구시에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환경당국은 아직 맹꽁이 서식지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맹꽁이 한 두 마리가 나왔다고 서식지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다음 주 멸종위기종센터, 국립생태원, 대구시와 함께 실시할 합동 조사를 통해 최종 서식지 확인이 된다면, 대구시에 멸종위기종 보호조치 통보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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