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도심에 새 바람…서민애환 100여년 함께한 곳에 대규모 아파트 들어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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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5 19:54   |  수정 2021-10-06 07:12
옛 포항역 도시개발사업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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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옛 포항역 일대. (포항시 제공)

옛 포항역 도시개발사업 본격 추진으로 공실(空室)로 가득 찬 포항의 구도심 상권에 희망의 새바람이 일고 있다.

  

옛 포항역은 포항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깃든 곳이다. 주말마다 대구 등지에서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로 자식을 유학 보내는 부모는 아쉬움 마음에 플랫폼을 한 참 서 있기도 했고, 새벽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채소를 한 보따리 이고 온 할머니의 모습도 선하다.


100년 가까이 포항시민, 경북 동해안 주민과 함께했던 포항역은 2015년 4월 포항 북구 흥해읍에 KTX 포항역이 신설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포항의 축이자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돼 주던 포항역이 KTX 포항역에 그 몫을 넘겨주었다.


역사를 옮기기에 앞서 이 땅을 개발하거나 보존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침체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개발하자는데 무게가 쏠렸다. 옛 포항역이 기능을 잃고 폐역한 2015년부터 포항시는 옛 포항역 땅 주인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KR(국가철도공단)과 철도부지 복합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민간제안 공모를 통해 사업자가 선정돼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시화됐지만, 2017년 11월 지진 여파 등으로 사업자가 사업을 철회했다. 여기에다 땅 주인인 코레일과 KR 간의 부지 맞교환 등의 복잡한 난제가 겹치면서 포항역 개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이에 포항시는 코레일과 KR간 부지 맞교환을 통한 부지 소유 정리와 함께 투자 유치에 소매를 걷어붙인 결과, 올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옛 포항역 부지를 개발하는 첫걸음인 '도시재생 복합개발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기반 시설이 완료된 이후에 초고층 아파트와 공원 등의 사업이 시작된다. 아파트는 69층으로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최고층이다. 중앙상가를 중심으로 구도심의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포항 중앙상가 상인 손모 씨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도시개발사업으로 향후 구도심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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